따뜻한 동행

*성탄 · 연하도서 캠페인*
감사의 마음, 책으로 전하세요!

내가 남에게 상처받은 일, 내가 남에게 상처 준 일,
입술의 죄를 다스리지 못해 날 시퍼런 독설과 궤변으로 결국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었던
무수한 날들의 어리석음과 고집스러움을….

옷이야 두 벌만 갖춰도 한 벌은 입고 한 벌은 걸어둘 수 있기에 족한 것을,
한꺼번에 다 입지도 못할 옷가지들을 옷장 가득히 장만하고자 했던 욕심을….

2미터 키도 안 되니만큼 오두막 한 채면 족한 것을
20미터나 되는 대리석 기둥의 궁전을 짓고자 했던 허망을….

다 잊어버린다면, 건망증은 참 행복한 습관입니다.
단 한 가지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
사실 한 가지만은 결코 잊지 않는 건망증이라면 참으로 '행복한 병'입니다.

올해는 사랑하는 사람끼리 깍지를 끼고 '건망증'을 연습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랑 빼고는 다 잊는 행복한 병을 앓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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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 소개

동국대학교 국문학과에서 시문학을 배우고, 같은 대학원 국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동국대학교에서 '출판 및 잡지 편집기술론'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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