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성경 출애굽기는 노예생활과 압박, 인간의 완고함과 우상숭배, 그리고 하나님의 해방과 광야 생활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속에서 눌리고 상처 입은 개인과 한 민족을 해방하시고 치유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보여준다.

본서는 이 출애굽기 이야기를 통해 폭력과 억압으로 고통 받고 울부짖으며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사회에 치유와 평화에 대한 희망과 길을 보여준다. 이 출애굽기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기에 실천신학적 관점에서 출애굽기를 읽어가며 출애굽기의 주제에 대해서 본서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해방’의 목소리를 듣게 되기를 저자는 갈망한다.

본서는 저자의 “목회상담과 성경과의 대화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상담과 치유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적용하도록 구성되었다. 곧 출애굽기 본문 말씀인 ‘말씀 읽기’와 말씀 묵상 내용인 ‘말씀 성찰하기’, 그리고 묵상과 적용질문인 ‘돌봄과 치유를 위한 생각’,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책속으로

우리는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 행한 간교한 지혜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와 절망을 줄 수 있는지를 매일 똑똑히 보고 있다. 너무나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울분과 무기력함과 정신적인 충격을 주었던 세월호 사건에서 우리는 두려움에서 나온 간교한 책략과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한 파괴적인 모습을 보고 있다. 마땅히 책임져야만 할 사람들이 옆에서 죽어만 가는 이들을 뒤로 한 채, 자신만 살기 위해 허우적거렸으며, 그 후 벌어질 일들이 두려운 나머지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사악한 지혜를 총동원했다.

두려움에서 나온 지혜는 결코 건설적이거나 건강할 수가 없다. 상대방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물리치거나 이기거나, 억압해야 할 적으로 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두려움에서 나오는 지혜의 결과가 상대방에 대한 학대라는 것은 쉽게 이해할 만하다. - 13페이지

많은 사람이 상처와 절망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원망하거나, 하나님을 향해서 손가락질 하곤 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찢어지고 쓰라리면 그럴까. 이런 부인과 거절의 과정을 거쳐,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돌봄을 깨닫고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여 자신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눈물로 고백하곤 하는 것이다.

히브리 산파들이 세상의 권력과 힘이 주는 부조리함에 대한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생명을 살리는 선택을 하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서 더욱 더 번성하고 강해져 갔다. 그리고 그들의 집안도 흥왕하게 되었다고 본문은 말하고 있다. - 25페이지

상처받고 절망한 많은 크리스천이 괴로워 하나님께 항의 질문을 한다.

“하나님은 왜 지금 이 순간 나를 돌보시지 않는가?”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지는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비통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통과 절규의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이 정화되며, 일어난 일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되고, 건강한 해결책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크리스천이라면 하나가 더 추가되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타이밍을 신뢰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시간이 나의 시간과 같을 수도 있지만, 다를 수도 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할 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느냐고 묻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가장 적절한 시간에 적합한 사람을 통하여 우리를 돌보실 것이라는 믿음 안에 든든히 설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위로와 힘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당하는 고난과 비극적인 일들을 하나님의 타이밍에 대한 신뢰의 반석 위에 놓을 수 있느냐이다. - 33-34페이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믿는다면 그것을 온전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이 이번 한 번만 살아계심을 보여주신다면 평생 잘 믿겠다고 하는 기도가 믿음의 기도는 아닐 것이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부재를 신뢰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과도 같은 칠흑처럼 캄캄하고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있는 자가 스스로 계심을 믿는 것이다. 그분이 지금 나의 고통을 말끔히 없애 주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살을 찢는 듯한 아픔과 비명을 지르는 엄청난 고난의 순간에 나와 함께 아파하고 계시다는 것을 신뢰하는 것이다. - 61페이지

목차

추 천 사 / 4

저자 서문 / 6

1. 두려움과 학대: 이스라엘을 학대하는 애굽 왕(출 1:8-14) / 10

2. 경외함: 하나님을 두려워한 산파들(출 1:15-22) / 19

3. 공감: 건져내시는 하나님(출 2:1-10) / 28

4. 경청: 들으시며, 기억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출 2:23-25) / 38

5. 희망: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는 부르심과 보내심(출 3:1-12) / 47

6. 신뢰: 스스로 있는 하나님 신뢰하기(출 3:13-15) / 56

7. 두려움: 모세의 두려움과 하나님의 열심(출 4:1-17) / 65

8. 무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악행(출 5:1-21) / 75

9. 탄식: 탄식 드러내기(출 5;22-23) / 83

10. 절망과 자존감: 강한 손, 상처와 절망(출 6:1-12) / 93

11. 완악함과 벌: 인간의 완악함과 하나님의 재앙(출 7-12장) / 103

12. 죽음과 살리심: 처음 난 것의 죽음과 유월절(출 11-12장) / 111

13. 고난: 광야길에 담긴 하나님의 뜻(출 13:17-22) / 120

추천의 글

인간의 역사는 상처를 지닌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상처투성이의 역사이며, 성경은 하나님이 상처 입은 사람과 세상을 치유하시고 회복하시는 이야기이다. 특히 출애굽기는 상처 입은 개인과 사회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치유와 구원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장보철 박사의 『힐링으로 읽는 출애굽기』는 성경을 상처와 치유의 관점에서 보고 쓴 책이다. 이 책에서 하나님은 상처 입은 개인이나 가족 그리고 사회 때문에 아파하시고, 그들에게 상처를 준 대상들에게 분노하시고, 상처를 치유하시는 분이심을 출애굽기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밝혀준다.

손운산 박사 | 전 한국목회상담협회 회장·이화여자대학교 목회상담학 교수, 현 분당차병원 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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