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세상 속에 있어야한다.
그러나 세상에 속해서는 안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교회가 세상 속에 존재하면서도 세상과 다른 차별성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세상과 천국사이에 윤리, 혹은 문화라는 다리를 놓고 그 한 가운데 안주하려고 한다. 그러나 윤리나 문화와 같은 인위적인 것으로써 신앙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이 노력은 선택 가능한 방법 중 가장 반기독교적인 태도다.
프랑스의 신학자이자, 사회학자, 철학자로서 현대 문명비평가이며 기독교적 최고의 지성 쟈크 엘룰은 본서를 통해 현대 다원주의적 문화적 상황과 초국가적 정보화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창조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혁명적 인성을 모방하여 현대문명의 억압기제에 항거하는 변혁조직체가 되길 주장하고 있고, 목적과 의미를 잃어버린 채 물질획득이라는 자본주의의 작동기제이며 삶의 수단에 종족되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비판한다. 자크 엘룰은 이러한 삶이야 말로 현대적으로 부활한 우상의 현현이라고 고찰하고 있다.
자크 엘룰은 이 책을 통해 기독 지성인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유토피아론으로 도피하거나 정치적 현실주의로 타협해서는 안되며, 현대적 삶과 '사건'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역사속에 개입하신 그리스도의 삶을 모방해 나가야 함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결코 사변적인 추상화 작업에 만족해서는 안되고 사회 개혁과 교회갱신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로 증명되어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하나.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둘. 기독교의 혁명성
셋. 현대인의 우상
넷. 기독 지성인의 소명
다섯. 어떻게 살 것인가?

■ 역자 서문
기독교가 사람들의 삶을 주도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거나 혹은 이미 끝났다는 것이 서구신학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기독교의 가르침이 현대 서구인들의 삶 속에서 의미있는 현실적 메시지로서의 권위를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고, 단지 하나의 종교적 가르침으로 상대화 내지는 축소화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회 안에도 이러한 흐름과 관련한 논의가 도입되고 있음을 보게된다......
기독교와 관련하여 서구 사회의 흐름을 분석하고 그러한 분석을 기초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좌표를 성경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의 메세지는 한국교회의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분명 유익한 통찰과 한국사회의 흐름과 토대,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사상적 구조들을 분석, 한국교회와 어떤 연관을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문장 |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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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세상과 천국사이에 윤리, 혹은 문화라는 다리를 놓고 그 한 가운데 안주하려고 한다. 그러나 윤리나 문화와 같은 인위적인 것으로써 신앙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이 노력은 선택 가능한 방법 중 가장 반기독교적인태도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은 세상속에 있는것이며, 그 세상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즉, 그리스도인은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동떨어져 살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세상속에 있으나 세상속에 예속되지 않는 것이 되어야한다. 이점에서 '복음증거, 복음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등의 개념의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성경만이 그리스도인의 소명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진리이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이리가운데 보냄을 받은 '어린양' 인 것이다.
'어린양'은 세상속에서의 영적 지배가 아닌, 예수그리스도와 연합된 산제사를 드리는것, 어린양의 희생을 세상 속에서 계속 날마다 새롭게 보여 주는 것이다. 더이상 기독교는 '은둔 생활적인 집단생활 이 아님을 자각하고,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이 빛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기독교 진리를 다시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서는 강조하고 있다.
┃원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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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속으로

기독교의 혁명성
그리스도인의 삶은 현대문명의 억압에 대항하여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되어야 한다. 이 현대 문명을 물겨화시키기 위해서는 직접적 공격이나 거대한 변화를 위한 노력이나, 세계 전체를 재구축하려는 시도는 소용이 없다. 즉 이 전체주의적 사회 속에 살면서, 그것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삶의 현장 속에서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삶의 양식을 갖는 공동체들이 생겨나면, 새로운 문명의 첫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가능성을 생각하거나 기대에 들뜰 시간이 아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세상을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혁명적 상황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작되지 않는 이상, 다른 모든 것들을 유토피아에 불과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정치 사회적 현안에 열중하는 것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비록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오직 지적이고 정신적인 일로반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현대 세계의 삶의 방식과 인연을 끊는 것을 의미하므로, 매우 어려운 결단이다. 문제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모든 위험을 무릅쓰겠는가 하는 것이다.
┃본문 | pp. 62∼63 중에서 |

기독 지성인의 소명
오늘날 거룩한 영역과 세속적 영역 사이를 나누고 있는 경계선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기독교뿐이다. 사회학자들이나 심리학자들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지식은 인간의 영역에 제한되어 있으며 학문의 대상이라는 각도에서 연구되어질 뿐으로 이것은 전혀 소용이 없는 것이다. 다른 종교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거룩한 영역뿐이며, 그와 같은 노력들은 오늘날과 같이 복잡하고 또한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성령의 간섭이 요청되는데 성령의 사역만이 유일하게 인간의 지성에 명료성과 자제심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령 안에서 우리는 거룩한 영역과 세속적 영역에 관한 많은 가르침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과 창조세계 안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거룩한 영역은 구원과 관계되는 종교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창조세계의 보존을 위해 하나님께서 정하신 이 세상의 질서와 관계된 어떤 것이다.
┃본문 | pp. 137∼138 중에서 |

자끄 엘륄 소개

1912년 보르도 태생.
1937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의 연구부장으로 지명되었으나 비시(Vichy) 정부에 의해 해임되었다.
1936~1939년 사이에 프랑스 정계에 투신하여 활동하였고,
1940~1944년에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열렬히 가담했으며,
1953년부터는 프랑스 개혁교회의 총회 임원으로 일해왔다.
법학박사인 그는 수많은 책을 저술하여 사회학자, 신학자, 철학자로서 널리 알려졌다.
보르도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근무하였으며『신앙과 삶』(Foi et Vie)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하였다.
그가 죽은 후 2002년에 이스라엘 얏 바셈(Yad Vashem)재단에 의해 나치 치하의 유대인 가족들을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준 것이 밝혀져 “열방가운데 의인”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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