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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세대학교 신약학 교수 유상현 박사가 출간한 "바울의 제1차 선교여행"(2002), "바울의 제2차 선교여행(2008)"에 이어지는 ‘바울의 제3차 선교여행’(행 18:23-21:16)에 관한 연구서다.

‘제3차 선교여행’ 속의 바울은, 앞서의 여행에서와 마찬가지로 끝없는 여로 위를 걸으며, 변함없는 여행자요 선교적 유목민으로 길 위에 서 있다. 이 여행 중 바울이 걸었던 공간적 범위는 시리아의 안디옥에서 시작하여, 오늘날의 터키 내륙을 지나 에게 해를 건너 그리스 지역을 돌아, 다시 예루살렘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을 포괄한다. 특히 이 여행 중 바울은, 에베소에서 한동안 머물며 두란노의 강론, 귀신축출, 마술서적 태움, 은 수공업자들의 소동 등 다양한 사건들을 직접 겪거나 목격하게 된다. 바울은 이 여행에서 에베소 중심의 활동양상을 보인 것이다. 제3차 선교여행은 바울이 ‘자유인’으로서 자신의 과업을 이루는 마지막 여정이 된다. 이후로 바울은 ‘죄수'로서 ‘권력’의 선택에 자신의 몸을 맡기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의 근본적 관심은 여행자 바울의 삶-바울의 행로, 모험, 여행, 만남과 헤어짐, 또는 그의 삶, 행동, 생각, 발언 등 역사적 파편들-만을 뒤좇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최종 관심은, ‘말씀’(눅 1:2)의 전달, 즉 선교에 얽힌 옛 일의 ‘기억’과 그 ‘재생’에 있었다. 어쩌면 단순한 ‘기억, 재생’의 되풀이가 아니라, ‘기억’을 통한 ‘말씀’의 회생, ‘기억’을 통한 ‘이야기’(눅 1:1)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었던 듯하다.
유상현 박사는 사도행전의 저자가 펼쳐놓은 바울 생애의 어느 한 단계를 기억하고, 그 이야기 속에 뛰어들어, 마침내 ‘그때, 거기’서 벌어진 사건들에 스스로를 ‘가담’시키는 것이야말로, 글을 ‘눈’이나 ‘마음’이 아닌 ‘몸’으로 읽어내는 최후의 방식이 된다고 주장한다. 성서를 그렇게 읽을 때 비로소 독자는 바울여행의 동반자가 될 뿐 아니라, 그 여행에 스스로를 묶어놓는 2인3각의 여행자, 또는 그의 여행 자체가 됨으로, 바울의 인격에 스며드는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바울의 제3차 선교여행의 행로도, 시작부터 정리, 중간 중간 일어난 큰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쉽고 재미있게 바울의 선교여행에 빠지게 된다. 이런 유상현 박사의 설명을 따르다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바울의 목격자요 증언자가 될 것이다.

목차

제1장 서론: 제3차 선교여행의 시작과 아볼로
Ⅰ. 서언
Ⅱ. 바울과 안디옥
Ⅲ. 아볼로의 등장
Ⅳ. 결어

제2장 에베소의 바울과 ‘어떤 제자들
Ⅰ. 서언
Ⅱ. 바울의 에베소 활동
Ⅲ. 결어-‘제4의 오순절’

제3장 바울의 에베소 선교
Ⅰ. 서언
Ⅱ. 에베소 회당과 두란노(행 19:8-10)
Ⅲ. 에베소의 귀신 축출(행 19:11-22)
Ⅳ. 결어

제4장 은(銀) 세공 장인(匠人)들의 소동
Ⅰ. 서언
Ⅱ. 에베소의 사건들
Ⅲ. 에베소 소요 장면의 특징
Ⅳ. 결어

제5장 바울의 마케도니아, 그리스 여행과 유두고 사건
Ⅰ. 서언
Ⅱ. 유두고 이야기의 전제
Ⅲ. 유두고 사건 및 상징성
Ⅳ. 결어

제6장 바울의 밀레도 설교
Ⅰ. 서언
Ⅱ. 설교의 구조분석
Ⅲ. 밀레도의 바울과 에베소 장로들
Ⅳ. 밀레도 설교의 특징
Ⅴ. 결어

제7장 결론: 예루살렘 도착과 3차 여행의 정리
Ⅰ. 바울의 마지막 예루살렘 여행
Ⅱ. 마지막 여행, 바울 선교의 종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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