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살면서 필자가 겪은 유대인의 관습과 풍습, 절기"
이 책 속에 유대인의 문화가 들어있다

본서는 주제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이야기 형식으로 유대인의 관습과 풍습, 절기 등을 가능한 한 필자가 저자가 경험한 이스라엘에서의 실제적인 삶과 연관지어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이 책이 독자와 이스라엘 사이의 간격을 조금이나마 메꾸어 주기를 바란다. 그 간격이 메꾸어질 때, 유대인의 삶과 사상, 성경의 가르침이 더 쉽게 이해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서를 통해서 바로 이스라엘의 유대인을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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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속으로
우유 제품과 고기 제품의 분리
하루는 바쁜 유학생활 중 모처럼 시간을 내어 아내와 어린 딸아이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제일 번화한 벤 예후다 거리로 놀러 나갔다. 유학생 신분이라 경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준비해 갔다. 한참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어 어느 그럴 듯한 프랑스풍 식당에 들어가게 되었다. 식당은 밖에 세워 놓은 비치 파라솔까지 만원이었다. 그런데 음료수를 시킨 후 샌드위치를 꺼내 먹으려 하니 웨이터가 다가와 먹지 못하게 했다. 식사는 시키지 않고 음료수만 시켜서 그런가 하여 마음이 언짢았다. 그러나 웨이터의 말인즉, 그곳은 코셔 식당이라서 외부에서 싸 온 음식은 못 먹는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치즈와 햄을 넣은 샌드위치를 보더니 질색을 하였다. 할 수 없이 한 입도 먹지 못한 채 가방에 다시 집어 넣고 그 식당의 음식을 사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음식을 만들 때 치즈와 고기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치즈에는 우유가 들어 있고, 우유 제품과 고기 제품은 함께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벤 예후다 거리에 가면 우리 식구가 즐겨 가던 피자집이 있다. 저렴한 가격과 길거리에 걸터앉아 먹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아 자주 갔었다. 그런데 이 피자집에서는 치즈에 고기를 얹은 피자를 먹을 수 없다. 정도를 얹는 것이 고작이다. 그때(1984-7년도)는 한국에서 못 먹던 피자인지라 맛있게 먹었지만, 나중에 미국으로 유학가서 먹던 피자 맛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역시 피자는 고기와 치즈가 함께 씹히면서, 입안에서 치즈와 고기 국물이 어우러져 혀 안에 번질 때에 제 맛이 난다. 유대인은 이 맛을 모른다. 그렇다면 왜 유대인들은 치즈와 고기를 함께 쓰지 않는가? 유대인들은 그 근거를 출애굽기 23장 19절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에 두고 있다. 즉 생명을 주는 요소(젖)와 생명이 없는 죽은 고기를 함께 섞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유대인들은 우유 제품의 음식과 고기 제품의 음식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섞이지 않도록 항상 주의한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이 법을 충실하게 지키기 위하여 두 벌의 그릇과 두 벌의 포크와 나이프를 갖고 있다. 그릇의 경우 한 벌은 우유 제품만을 위하여, 또 다른 한 벌은 고기 제품만을 위하여 분리하여 사용한다. 우유 제품이 담겼던 그릇에 고기 제품을 넣게되면 젖과 고기를 섞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유 제품에 사용하였던 나이프나 포크는 고기 제품을 먹을 때 사용하지 않는다. 나의 친구 다윗의 집에도 두 벌의 그릇과 나이프, 포크들이 각각의 찬장에 따로따로 보관되어 있었다. 설거지 할 때도 섞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다. 고기 제품용 식기와 우유 제품용 식기를 같은 싱크대에서 동시에 닦는 일은 금기이다. 유대인들은 아예 두 개의 싱크대를 설치하고, 하나는 우유 제품 그릇 설거지용으로, 다른 하나는 고기 제품 그릇 설거지용으로 사용한다. 설거지한 그릇들을 닦는 건조 수건도 따로 비치하여 분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본문 15-18 p. 中에서 |

서문
추천사
1. 유대인의 식탁법
2. 유대인의 할례
3. 유대인의 성인식
4. 유대인의 결혼식
5. 유대인의 기도
6. 유대인의 장례식
7. 유대인의 구제
8. 유대인의 신년
9. 유대인의 안식일(1)
10. 유대인의 안식일(2)
11. 유대인의 유월절
12. 예수님 당시의 유월절
13. 유대인의 장막절
14. 유대인의 하누카
15. 유대인의 부림절
참고문헌

성경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유대인의 삶과 사상, 성경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저자는 유대인의 '생활 사이클'을 따라, 할례, 성인식, 결혼, 장례식 등에 대하여 귀중한 정보를 쉬운 문체로 흥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또 시간 사이클을 따라 안식일, 신년, 유월절, 장막절, 하누카, 부림절 등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대인의 식탁법과 구제에 관해서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면에서 큰 도움을 준다. 첫째, 설교를 하는 목회자들은 설교의 문학적 배경을 밝혀 주는 유대 관습을 통해 본문을 더욱 흥미있게 소개할 수 있는 교육 자료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둘째, 일반 독자들의 경우 유대인들의 문화와 풍습에 관한 이해는 자신들의 성서 본문에 관한 이해를 크게 도울 것이다. 셋째, 성지를 순례하려는 이들에게, 일반적인 관광 안내 책자들은 책의 성격상 성지에 관하여 피상적으로밖에 소개할 수 없는 데 반하여 이 책은 심층적인 순례를 하도록 도울 것이다.
-대한 성서공회 부총무 민영진-

최명덕 소개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한국이스라엘학회 회장, 한국이스라엘연구소 소장, 한국기독교콘텐츠학회 부회장, 한국이스라엘문화원 이사, 한국이스라엘친선협회 이사, 한국중동학회이사, 한국기독학생회 이사, 한국성서고고학회 이사, 강변성결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학교법인 숭의학교 이사를 역임하였다. 서울신학대학, 서울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이스라엘 예루살렘 대학(M.A)에서 초기 기독교를, 미국 달라스신학교에서 성서강해(S.T.M)와 구약(Ph.D)을 전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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