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위대한 모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때는 피터 대왕이 다스리던 태평 시대고, 주인공은 브리라는 말과 잔인한 나라 칼로만에서 도망치려는 쉐스타라는 소년이다. 이들은 함께 모험에 나서 변장을 하고(브리는 짐말로 변장을 했다) 태쉬반 성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쉐스타는 말썽꾸러기 왕자로 오해를 받는다. 그 뒤 뜨거운 낮과 은빛 출렁거리는 밤을 끝없이 사막을 달려 나르니아로 향하고 거기서 쉐스타는 진짜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게 된다. 누군가 쉐스타에게 브리를 훔친 것이 아니냐고 했을 때 브리는 "그보다는 내가 이 애를 훔친 셈이지요." 한다. 이렇게 지혜롭고 유머가 넘치는 말에게 한번 훔침 당하고 싶지 않은 소년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1. 쉐스타가 길을 떠나게 된 동기
2. 가면서 있었던 일
3. 태쉬반 성문 앞에서
4. 나르니아이들과 만난 쉐스타
5. 코린 왕자
6. 공동묘지에 간 쉐스타
7. 태쉬반에서 아라비스는
8. 티스록의 집에서
9. 사막을 건너
10. 남쪽 경계 지대의 도사
11. 환영 못받는 동반자
12. 나르니아에 온 쉐스타
13. 안바드에서의 싸움
14. 브리는 더 똑똑한 말이 되고
15. 웃음거리 왕, 라배대쉬

■ 본문 속으로
제1장 쉐스타가 길을 떠나게 된 동기
이 얘기는 피터 대왕이 다른 세 형제 자매 왕들을 거느리고 나르니아를 다스리던 태평시대에 나르니아와 칼로만 또 극 사이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칼로만 아주 남단 바닷가에는 알쉬시라는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고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소년이 그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 소년의 이름은 쉐스타였다. 알쉬시는 거의 매일 아침에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다. 오후에는 그걸 나귀 등에다 싣고 한 일마일 쯤 남쪽에 있는 마을에 갖다 팔았다.
고기를 많이 판 날은 그는 기분이 아주 좋아 돌아와 쉐스타에게 아무 말도 안했지만 얼마 못 팔고 돌아온 날은 꼭 쉐스타에게 트집을 잡아 심하게 매질을 하곤 했다. 쉐스타에게 트집을 잡으려고 들면 얼마든지 있었다. 그건 그물을 씻고, 고치고, 밥을 짓고, 둘이 사는 오막살이를 청소하는 등 그에게는 할 일이 무지무지하게 많았기 때문이다.
쉐스타는 자기 집 남쪽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아버지를 따라 한두 번 마을에 가본 적이 있었지만 별로 흥미있는 게 없었다. 마을에는 아버지하고 똑같이 생긴 사람들 뿐이었다. 길고 더러운 옷을 입고, 코가 나온 나막신에, 머리에는 터어반을 쓰고, 수염을 기르고 재미없는 얘기를, 그것도 아주 천천히 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그러나 쉐스타는 북쪽에 대한 거라면 뭐든 관심이 있었다. 누구도 그 길론 가본 적이 없고 또 가서도 안된다고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혼자서 문 밖에 나와 앉아 그물을 고치고 있을 때면 그는 이따금씩 열심히 북쪽을 바라보곤 했다. 멀리 풀이 덮힌 산이 있고 그 위로 평평한 등성이가 보일 뿐 그 너머 하늘엔 새 몇 마리 뿐이었다. 알쉬시가 곁에 있으면 쉐스타는 가끔 이렇게 물어보았다. "오, 아버지, 저 산 너머엔 무엇이 있습니까?" 그러면 어부는 기분이 나쁜 경우에는 쉐스타의 귀를 두드리며 하는 일에나 정신을 차리라고 야단을 쳤다. 그러나 기분이 좋을 때면 이렇게 말하곤 했다.
"오, 나의 아들아. 그런 어리석은 질문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어느 시인도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느냐. '일에의 헌신은 번영의 지름길이나 필요없는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 사람은 우매의 배를 나태의 암초로 몰고 가는 것과 같느니'라고."
쉐스타는 그 산 너머에 뭔가 비밀이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얘기해 주지 않으시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어부도 그 북쪽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니까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또 그는 관심도 없었다. 그는 먹고 사는 일에만 바빴다.
┃본문 13-15p. 中에서 |

C. S. 루이스(C.S. Lewis) 소개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 1925년부터 1954년까지 옥스퍼드의 모들린 칼리지에서 강의하다가, 1954년 케임브리지의 모들린 칼리지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버리고 완고한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변증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1963년 작고.
홍성사가 역간한 루이스의 저작으로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천국과 지옥의 이혼》, 《헤아려 본 슬픔》, 《시편 사색》, 《네 가지 사랑》, 《인간 폐지》,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개인 기도》, 《기적》, 《영광의 무게》, 《루이스가 메리에게》, 《피고석의 하나님》,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숙고》,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세상의 마지막 밤》, 《실낙원 서문》, 《오독》, 《이야기에 관하여》, 《현안》, 《침묵의 행성 밖에서》, 《페렐란드라》, 《그 가공할 힘》이 있다.
[출처: 홍성사 출판편집부]

https://www.cslewis.co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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