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를 아는 지식의 깊이가 곧 영적인 깊이입니다!

한국교회의 부흥과 영적 대각성을 위해 열정적인 강단 선포자로 세움받은 열린교회의 김남준 목사의 이사야 53장 강해 설교집이다. 이사야 53장은 구약에 나타난 복음서로서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사건에 대한 가장 간결하고도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장이다. 이 내용을 통해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연약함과 부드러운 표피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과 놀라운 계획을 집요하게 추진하는 대속자의 능력을 열정적인 논리와 청교도적인 유장함으로 시종일관 감동적으로 선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오늘날의 우리의 삶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이의 간격을 느끼게 되고,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된다.

---

■ 저자 서문
하나의 거대한 산맥의 면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산맥을 이어가는 몇 개의 준봉(峻峰)들을 올라 보는 것이 가장 요긴할 것입니다. 성경이라는 거대한 맥을 이해하는 데는 여러 가지 연구 방법들이 있겠지만,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성경의 위대한 장들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모든 성경 말씀이 진리이기는 하지만, 기독교 신앙에 대한 결정적인 증언을 모두 같은 깊이와 분량으로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특별히 설교자들이 애착하며 열심을 품고 설교하였던 성경 본문이 어느 특별한 장들에 집중되었던 것을 알 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사야 53장이 바로 이러한 장입니다.
저는 오랜 전부터 성경의 본문을 연구하는 설교자들과 메시지를 통해 감화받기를 원하는 평신도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주석의 기능을 갖춘 설교집을 시리즈로 내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이 있었습니다. 제게는 아직도 성경의 한 책 전체에 대한 설교집을 낸다는 것이 시간적으로, 설교자로서의 영적인 깊이나 성경의 진리를 아는 지식이 있어서 너무 이른 작업처럼 느껴지는 것도 위대한 장들을 따라가며 설교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사야 53장을 설교하면서 목회지인 열린교회 회중들과 누렸던 진리의 감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한 장을 설교하는 기간 중 함께하신 하나님을 인하여 성경의 한 책 전부를 공부하는 것 못지않게 은헤를 누렸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드리는 몇 가지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저자의 욕심으로는 독자들이 이 책을 두 번 정도 읽었으면 합니다. 처음 읽으실 때에는 각주에 신경 쓰지 말고 본문 전체를 설교로서 읽어 나가시고, 두 번째 읽으실 때에는 성경을 펴놓고 각주를 참고하면서 연구해 가시기 바랍니다.
2. 히브리어나 희랍어 본문 곁에는 항상 저자의 사역을 달았습니다. 우리말 개역성경과 영어 본역본들과 비교하여 정확한 번역을 시도하였고, 이 과정에 다소 복잡한 본문비평의 문제들도 다루었습니다. 때로는 이러한 작업들이 본문의 메시지를 끌어냄에 있어 치명적으로 중요한 경우도 있으니, 특히 설교자들은 주의 깊게 살피시기 바랍니다.
3. 이 책의 뒷부분에는 이사야 53장에 대한 청교도들의 설교 목록이 실려 있습니다. 이는 이 위대한 장에 대한 청교도들의 설교가 어떠한지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4. 맨 뒤에 실린 이사야서 연구를 위한 필독도서는 중요한 자료들임에도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부득불 영어로 된 책까지 소개합니다. 학술적인 논의를 위한 책들보다는 학문적인 가치를 지니면서도 설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고전적인 책들과 히브리어 본문 이해를 위한 자료들을 실었습니다.
이 책은 첫 설교집입니다. 이 한 권의 책이 설교자와 평신도들에게 위대한 장의 메시지들을 새롭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의 평소 설교 방식에 대하여 질문하시던 많은 독자들에게 유익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남준 | 2000. 성탄절에 그리스도의 노예 |

---

■ 본문 속으로
이어서 살펴볼 것은 하나님이신 메시아가 그런 비참한 죽음에 자기를 복종시키는 모습입니다. "그는 강포를 행치 아니하였고 그 입에 궤사가 없었으나....." 히브리어 원문에 의하면 이 부분은 이렇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잘못을 행치 아니하였으며 그의 입에는 속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메시야의 죽으심은 하나님이신 그 분의 본성에 어울리지 아니하는 것이었지만, 그 분은 침잠(沈潛)과 온유함으로 죽음에 자기를 복종시키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이 보도는,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셨던 그 때의 온유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생애의 모든 시기에 시종일관 온유함을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서 "온유함"이라고 하는 것은 "우유부단함"과 통합니다만, 성경에서 말하는 온유함은 그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온유함은 거룩한 단호함을 축출하는 온유함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의 온유함은 하나님을 위한 단호한 결단을 배제한 인간적인 부드러움이나 비굴함이 아니었으며, 더욱이 우유부단함에서 오는 무기력함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메시아로서의 온유함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평화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의 성품을 아는 데서 비롯되는 거룩한 단호함이나 진리에 대한 결단을 포함합니다. 그것들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지 "인간적인 비굴함"이지 결코 "거룩한 온유함"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 분에게 있어서 온유함은 당신이 걸어가야 할 길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모든 사람들, 당신을 박해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보여주셨던 부드러운 성품과 태도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생애중 시종일관 이런 온유함을 간직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온유하심은 체포와 심문과 처형을 당하시는 과정에서 저 잘 드러났습니다. 선지자의 예언한 바와 같이,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자기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시고, 사람들 심지어 자기를 십자가에 매다는 자들에게도 일체의 온유함을 보이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면서 우리 자신의 성품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에 대한 성찰 말입니다. 비록 그 일이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 자신의 거룩하신 성품에 영향을 받으며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 죄인인지를 아는 신령한 감화 없이 단지 목표를 위하여 거칠게 섬기며 살아온 사람들은 성품까지 거칠어지기 쉽습니다.
하나님 일에 헌신하면서도 얼마든지 포악한 성품을 가진 거친 사람들이 되어갈 수 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서 누리는 은혜에 넘치는 삶을 살지 아니하면 일에 치이기 쉽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거칠고 황폐한 인격의 바닥을 보이게 됩니다. 우리가 성화(聖化)의 삶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지는 것은 사역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인격과 성품의 거룩과 변화입니다.
어찌하든지 우리의 힘이 진(盡)하기까지 그 분을 섬기며 살아야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대속하시는 사랑을 입은 우리에게 양보할 수 없는 명제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렇게 자신을 다 바치고 살아서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는 때에도 단지 일에 익숙해진 자가 아니라 거룩한 하나님의 성품에 영향을 받는 사람으로 남는 것입니다.
세상은 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길가의 구르는 돌처럼 흔한 것이 일입니다. 이것은 기독교 사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너무나 불순종하며 살아가고 있고 회개치 아니하는 죄인들이 많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가느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종사할 때 그것은 단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일하는 것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와 거룩에 영향을 받으며 우리 자신의 성품이 주님을 닮아가지 아니하면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거룩한 친교로 말미암는 거룩한 성품의 변화 없이 섬기는 것은 겉보기에는 하나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단지 자기 스스로 택한 일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섬김과 교제의 신비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고난을 당하시면서도 "강포를 행치 아니하시고 입술에 궤사가 없으신 그리스도"를 보면서 우리는 그러한 부르심을 대면합니다. 아아, 그 분을 위하여 섬기는 우리의 섬김은 한없이 초라한데, 그렇게 섬기며 살면서 우리의 내면 세계는 얼마나 쉽게 황폐해지는지요 밑도 끝도 없이 계속되는 우리의 내면의 강포함과 부패를 봅니다. 수많은 위선과 거짓, 충성을 가장한 자기 만족과 결단을 가장한 독선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십자가를 지셨던 메시아 자신의 내면 세계와는 얼마나 다른지를 봅니다. 십자가를 전하고 대속의 진리를 말하면서도 더러운 집착과 자기 자랑으로부터 결별하지 못하는 우리는 정말 그 분의 십자가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인지를 되묻게 합니다.
우리의 삶의 동기는 너무나 순전하지를 못하고, 우리의 섬김 또한 하나님 사랑 이외의 동기들에 의하여 충동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룩한 일에 종사하면서도 오히려 강포하고 사악한 사람들이 되어갑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 바로 이런 절망적인 삶을 종식시키시기 위해서였는데 말입니다.
┃본문 | pp. 205~209 |

책을 열며

제1장 우리의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뇨
- 우리의 전한 것
- 메시아에 대한 약속
- 세상이 예수를 거절하는 이유
- 연약한 예수 안에 있는 구원
- 외면당한 메시아
- 오직 우리를 위한 낮아지심

제2장 질고와 멸시를 당하셨도다
- 멸시받는 예수
- 질고를 아는 자
- 그를 귀히 여기지 않은 이유
- 믿음의 눈으로 보아야 하는 그리스도
- 메시아를 안 사람들은

제3장 우리는 생각하기를
- 우리를 위한 고난
- 메시아에 대한 오해
- 진실을 가르쳐줄 사람

제4장 그가 찔림은
- 하나님의 백성으로 산다는 것
- 대속은 무엇인가 : 하나님의 구원 방법
- 누가 대속하셨나 : 메시아
- 무엇을 대속하셨나 : 반역과 죄
- 대속의 결과 1 : 하나님과의 평화
- 대속의 결과 2 : 질병의 자유
- 어디서 대속하셨나 : 십자가
- 왜 대속하셨나 : 하나님의 사랑
- 대속받은 자는 누구인가 : 용서받은 죄인
- 대속에 대한 반응은 무엇인가 : 은혜의 감격

제5장 우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 대속의 계획자 : 하나님
- 대속할 죄악 : 하나님을 떠남
- 대속하시는 하나님 : 우리의 목자

제6장 침묵으로 견딘 고난
- 고난 속의 침묵
- 침묵의 이유 1 : 하나님의 지혜를 아심
- 침묵의 이유 2 : 하나님으로 말미암는 만족
- 침묵의 이유 3 : 목표에 대한 인식
- 죽기까지 순종하신 것은....

제7장 깊도다 대속의 비밀이여
- 대속, 반역하는 인간을 향한 사랑
- 대속의 은혜를 아는 자의 삶

제8장 대속과 일사각오의 신앙
- 대속의 방법, 죽음
- 침잠과 온유함으로
- 일사각오의 신앙
- 대속의 보편성

제9장 속건 제물로 바쳐진 그리스도
- 아들보다 죄인들을 사랑하심
- 두 가지 죄를 위한 속건제
- 거룩을 범한 죄
-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소유였습니다.
- 거룩의 추구
- 복음의 씨앗

제10장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 부활의 약속
- 여호와의 뜻을 성취하신 그리스도
- 이제 우리가 사는 것은
- 무엇을 위한 은혜인가?

제11장 지식으로 의롭게 하신 그리스도
- 만족하시는 그리스도
- 지식의 빛
- 우리의 죄를 담당하신 예수님

제12장 그리스도의 승리와 기도
- 영광받으시는 메시아
- 영광받으실 이유 1 : 자기 영혼을 버리심
- 영광받으실 이유 2 : 죄인처럼 멸시받으심
- 무감각한 그리스도인들
- 고난의 실상 1 : 우리의 죄를 지심
- 고난의 실상 2 : 죄인들을 위한 기도
- 위대한 장을 덮으며

부 록
부록 1 : 이사야 53장에 대한 청교도들의 설교 목록
부록 2 : 이사야 53장 연구를 위한 추천도서

■ 미디어 리뷰
김남준 목사의 이사야 53장 강해 설교집, 이사야 53장은 구약에 나타난 복음서로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사건에 대한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하나님의 계획을 집요하게 추진하는 대속자 예수 그리스도의 숨겨진 능력을 열정적으로 선포한다. 친절하게 설교의 주석과 부록을 달고 있어 평소 저자의 설교 방식에 관심 있던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빛과 소금 | 2001-02-01
열린교회 김남준 목사의 설교집 이사야 53장을 통해 우리의 허물로 인해 찔림을 당하시고 우리의 죄악을 인하여 부스러짐을 당하시는 어린양의 모습이 안타깝게 나타난다. 반역과 죄로부터 우리를 대속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켰으며 죄로 인해 온 질병을 치료해 주신 예수님, 이사야는 이런 메시야의 모습을 세밀히 설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다. 구원을 얻은 자녀들은 아무 것도 자랑할 것이 없음을 깨닫고 십자가 은혜를 갚아가며 추수할 때를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추수 때 익은 곡식을 거두러 나갈 자격이 됐는가?
┃연합공보 | 2001-01-20

김남준 소개

1993년 열린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총신대학교 신학과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지금은 초빙 교수로 가르치고 있다. 청소년 시절, 실존적 고민으로 혹독한 방황을 했다. 스물한 살 때 톨스토이를 읽고 기독교에 귀의했다. 아우구스티누스와 조나단 에드워즈, 칼뱅과 존 오웬을 오랜 세월 사숙(私淑)했다. 인생길에서 방황하는 이들이 기독교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사랑함으로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소원이다.
1997년 이래 기독교 출판문화상을 5회 수상했다(1997, 2003, 2005, 2015, 2022). 저서 중 약 40만 부가 판매된 『게으름』은 미국에서 『Busy for Self, Lazy for God』으로, 중국에서 『懒惰』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 외에도 『예배의 감격에 빠져라』, 『거룩한 삶의 실천을 위한 마음지킴』, 『죄와 은혜의 지배』, 『그리스도인이 빛으로 산다는 것』, 『깊이 읽는 주기도문』, 『신학공부, 나는 이렇게 해왔다』, 『염려에 관하여』, 『다시, 게으름』, 『시험에 관하여』, 『깊이 읽는 여덟 가지 복』(이상 생명의말씀사),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김영사)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김남준 최근작

전체선택 장바구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