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듣고, 배우고, 순종해야 할 예수님의 13가지 질문

그리스도인이면 거의 누구나 예수님께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 "하나님, 도대체 어디에 계십니까?" "주님이 어떻게 나와 같은 죄인을 사랑할 수 있나요?" "왜 주님은 우리 아기가 죽어가는데 힘을 써 주시지 않나요?" 등등 우리의 신앙생활은 풀리지 않는 의문의 연속이다. 그러나 한편 예수님도 우리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망각하곤 한다. 당신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어떠한 질문을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와 같은 궁극적 질문으로부터, "너희 믿음이 어디있느냐" 하는 결정적 질문,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와 같은 오싹한 질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와 같은 마치 연인들이 하는 질문 등등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변함없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신다.
이 책은 예수께서도 당신에게 묻고 싶으신 질문이 있다는 전제 아래, 성경 4복음서의 예수님의 지상사역을 근거로 13 가지 예수님의 대표적인 질문을 추출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질문은 예수님의 사역과정에서 어떤 개인이나 제자들, 혹은 당시 종교 지도자였던 바리새인들에게 했던 질문들로서 오늘날처럼 유혹과 미혹이 많은 삶을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도전을 주며, 영적으로 어두워 자신의 본질에 대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잘못을 지적해 주며, 우리의 삶을 겸허히 되돌아보고 진지하게 헌신하도록 용기를 준다.
이 책은 단순히 질문만 던지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당시에 질문했던 이유들과 그 질문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 그리고 성경을 통해 본 그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변을 제시한다. 그뿐만 아니라 각 장 끝에는 배운 교훈을 적용하도록 도와주는 "실천 단계"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이나 소그룹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짧지만 실제적인 "스터디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음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서문
1. 근본적인 질문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5)

2. 고뇌에 찬 질문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
3. 겸손하게 하는 질문
너희 마음이 둔하냐?(막 8:17)

4. 결정적인 질문
너의 믿음이 어디 있느냐?(눅 8:25)
5. 교리적인 질문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느냐?(눅 10:26)
6. 흥미를 자아내는 질문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받음으로써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눅 13:2)

7. 호기심을 자아내는 질문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꼬?(눅 13:18)
8. 실제적인 질문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
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예산하지 아니하겠느냐?(눅 14:28)
9. 신비스런 질문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에 한 사람은 마귀니라(요 6:70)
10. 대담한 질문
너희 중에 누가 나를 죄로 책잡겠느냐?(요 8:46)
11. 도전적인 질문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6)
12. 오싹한 질문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요 13:38)
13. 친밀한 질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 21:15-17)

■ 본문 속으로
결정적인 질문
눅 8:25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선조들에게 믿음은 체험이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들에게 믿음은 유산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믿음은 편리한 존재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믿음은 귀찮은 존재입니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나니"라는 성경 말씀에 비춰볼 때 특히 더 슬프지 않은가?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음을 보고 슬퍼하셨다. 제자들이 바다에서 험한 폭풍을 만나 목숨이 위태롭다고 생각했을 때, 예수께서는 바람과 성난 파도를 꾸짖어 물결을 유리처럼 잔잔케 하시고 말씀하셨다.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눅 8:25)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은 당신이 영원을 어디서 보낼 것인가를 보여준다. 예수께서는 당신에게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신다. 모두에게는 믿음이 있다. 그러나 당신은 믿음을 어디에 두는가?

믿음은 오직 그리스도께만 있어야 한다.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지폐를 쓰기 위해서는 그 돈의 구매력에 대한 믿음을 행동에 옮겨야 한다. 그러나 구매의 기초는 당신의 믿음이 아니라 돈의 가치이다. 중요한 것이 믿음뿐이라면, 장난감 돈으로도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는 우리 믿음의 대상이시다. 그러나 우리가 그분을 믿는 것은 단지 우리가 무엇인가를 믿어야 하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분을 믿음으로 영생을 얻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분은 세상의 참 구주이며 주님이시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아들을 믿는 자는 영생이 있고"(36절).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요 6:40).
제자들에게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실 때, 예수께서는 믿음이 잘못된 대상에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셨다. 당신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믿음이 당신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당신의 믿음은 어떤 정통 신조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신조가 그리스도를 대신할 수는 없다. 당신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진실하다고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믿음이 당신을 천국으로 인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믿음은 네 변을 가져야 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정사각형과 같다. 정사각형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네 변이 있어야 한다. 그 가운데 하나라도 빠져 있다면, 당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첫째, 믿음은 그리스도의 주장들을 기꺼이 들으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바울은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롬 10:14)라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결론내렸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성경을 읽거나, 복음 설교에 귀를 기울이거나, 성경 공부에 참석하길 거부하는 사람들은 구원하는 믿음을 가질 수 없다. 마음을 닫고 듣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법정에서는 피고에게 공정한 변론 기회가 주어지기 전까지는 그에게 불리한 판결이 내려지지 않는다. 그리스도와 관련된 영적 판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그리스도께서 구원을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나는 성경에 있는 그분의 주장들을 살펴보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둘째,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지식을 포함한다. 당신은 복음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들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예수님은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어 당신의 대속물로서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다. 예수께서 흘리신 피는 당신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지불된 속전이었다. 그분의 부활은 죄값에 대한 그분의 지불이 유효했음을 입증해 주었다. 이러한 복음의 기본적인 사실들을 모른다면, 당신의 믿음은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있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와 그분이 주시는 구원에 관한 당신의 기본적인 지식을 테스트하는 방법이 있다. 복음을 한 문장으로 말해 보라. 어려운가? 교역자 후보를 면담할 때면 항상 이 질문을 한다. 그리고 이런 대답을 고대한다. "복음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통해 우리가 영생을 얻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분의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어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희생 제물로 죽게 하신 것입니다." 당신의 믿음이 견고한 기초를 갖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들을 알아야 한다.
셋째,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신앙을 포함한다. 성경을 읽고 설교에 귀를 기울이며 복음도 알지만, 그 가운데 어느 하나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나의 구원자이심을 확신하다." 제자들은 요한복음 16:30에서 "주께서......." 하나님께로서 나오심을 우리가 믿샵나이다"라고 말함으로써 바로 이런 믿음을 표현했다. 로마서 10:9도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라고 약속하면서 우리가 이것을 믿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런 수준의 믿음, 정신적 동의에 이르렀다고 해서 여기서 멈추지 말라. 귀신들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만(약 2:19), 그분을 대적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믿음의 네 번째 요소 - 내어맡김(commitment, 헌신) -를 보여준다. 당신이 믿는 그리스도께 자신을 내어맡겨야 한다.
믿음에서 내어맡김은 꼭 필요하다. 이것은 예수께서 하신 땅의 비유에 내포되어 있는 교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마 13:1-23). 이 비유는 네 종류의 마음을 보여준다. 길가 같은 마음, 돌밭 같은 마음, 가시떨기 같은 마음, 좋은 땅 같은 마음이 있다. 네 땅 모두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을 받았지만, 열매는 한 곳에서만 맺혔다. 우리는 길가, 돌밭, 가시떨기밭은 성숙하지 못한 신자들을 말한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는 누구든지 회심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형편없는 세 땅은 믿음의 몇몇 징후를 보이는 사람들을 나타낸다. 우리는 앞에서 믿음은 받아들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았다. 길가, 돌밭, 가시떨기밭은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을 받아들였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이것들은 자신을 그리스도께 결코 내어맡기지 않으며 이 때문에 영적으로 잃은 자로 남아 있는 사람들을 상징한다.
요한 복음에는 "믿음", "신앙"에 해당하는 헬라어 명사가 전혀 사용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믿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단어는 98회 사용된다. 요한은 우리에게 믿음은 능동적이며, 수동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믿음은 그저 머리 속에 나태하게 앉아 있지 않다. 믿음은 내어맡김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하지만, 신약에서 영어 성경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에 대해 말할 때 대체로 "believing into Christ"라는 표현에 담긴 개념으로 말한다.(이것은 "믿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표현 pisteuo eis를 영어식으로 옮긴 것이다. 여기서 eis는 동작과 이동을 나타내는 전치사이다. - 역자 주). 예를 들면 요한복음 3:16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렇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believe into하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는 여기서 믿음은 사람들로 하여금 죄악 된 자아를 뒤로 하게 하고 영적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게 한다는 것을 배운다.
마틴 루터는 "예수께서 손에 칼을 뽑아 드신다 하더라도 나는 그분의 품에 뛰어들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내어맡김을 표현했다. 우리 주님께서는 칼을 뽑아 드는 대신 두 손의 상처를 보여주신다. 이 상처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나는 너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혔단다!" 이런 구원자를 믿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가!....
이 믿음의 네 요소가 결혼 관계에 모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 남자는 기꺼이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야 하며, 여자는 남자의 초대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 단계가 지나면, 지식의 시멘트가 역할을 하게 된다. 커플은 서로에 대해 -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성격, 믿는 것 -을 알게 된다. 그 후에 두 사람은 믿음의 단계에 들어간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가 서로에게 어울린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짝지어 주셨으며 두 사람이 결혼으로 하나 되어 여생을 함께 보내길 원하신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하나님과 하객들 앞에서 서로 정절을 지키겠다는 결혼 맹세를 함으로써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맡긴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결혼은 믿음의 기초 위에 세워진다.
┃본문 | pp. 61∼72 중에서 |

톰 카터 소개

풀러 신학대학원(M. Div.)과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D. Div.)에서 공부하고 캘리포니아에 있는 First Baptist Church of Dinuba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Spurgeon's Commentary on Great Chapters of the Bible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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