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턴 교수의 말년의 원숙한 사상과 그의 해박한 지식이 유감없이 표현된 걸작품"

16세기의 종교개혁은 학자들이 통상적으로 중세로부터 근대로의 이행기로 간주하는 수많은 변란이 일어났던 시기에 발생했다. 이 시기에 수많은 운동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부흥하였다. 르네상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천상으로부터 지상으로 옮겨 놓았고, 지리상의 확장은 그때까지 알려졌던 지구의 영역을 대폭 확대시켰다. 르네상스는 기독교적 고대보다는 고전적 토대에 대한 열심을 표방하였으며 같은 시기에 출현한 민족주의는 신성로마제국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교황의 신권체제를 약화시켰다. 그러는 사이에 중세적 길드 제도는 초기 자본주의가 지향했던 경제적 개인주의로 인해 와해되고 말았는데, 자본주의는 그와 동시에 금융업과 대기업을 양성하였다. 이러한 소동의 와중에서 종교개혁은 거룩한 가톨릭 교회의 단일체제를 산산이 무너뜨렸던 것이다.
본서는 종교개혁에 있어서 주축이 되었던 루터, 율리히 츠빙글리, 칼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또 다른 특징으로 형태가 없고 다양하고 모호한 신비주의와 합리주의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종교개혁 후에도 여러 가지 자신의 영역을 공인 받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격동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러한 16세기 종교개혁사가 기독교 역사의 큰 부분으로 본서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역자서문
서론
1. 루터의 신앙
2. 루터의 개혁
3. 돌이킬 수 없는 분영
4. 개혁과 교회 : 독어권 스위스
5. 고립된 교회 : 재세례파
6. 제네바 개혁 교회 : 칼빈주의
7. 자유 신령파
8. 루터파 신앙의 공인을 위한 투쟁
9. 칼빈주의 신앙의 공인을 위한 투쟁
10. 영국 국교회의 포괄 정책과 중도노선
11. 신앙의 자유를 위한 투쟁
12. 종교개혁과 정치 영역
13. 종교개혁과 경제, 가정분야
참고문헌

■ 추천사
"우리는 본서에서 처음으로 온 세대를 위한, 철저하게 학문적이며 대중적인 종교개혁사를 만나게 된다."
┃Interpretation |
"본서는 베인턴이 이 주제에 대하여 드러낸 명료성과 이해에서 걸작이다."
┃Harvard Divinity School Bulletin |
"베인턴 교수가 쓴「종교개혁사」는 오랫동안 느껴지던 필요를 충족시킨다...본서는 보통 사람들이 사전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대중적인 역사책이다...철저한 학문성."
┃Christian Centu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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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속으로
11. 신앙의 자유를 위한 투쟁
여러 교파들이 자기 존재를 인정받기 위한 투쟁은 신앙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의 한 국면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오직 제한된 국면이었다. 16세기의 여러 교파들은 제세례파를 제외하고는, 스스로 원하는 대로 예배드릴 개인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 것은 아니었다. 가톨릭은 종교의 관용을 아주 악한 무관심이라고 호되게 비난했고, 칼빈주의자 베자는 신앙의 자유를 가리켜, "모든 사람이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지옥에 가도록 허용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가장 악마적인 교리"라고 비난했다. 각 교파들은 자기들의 권리만을 위해 싸웠고, 서로 다른 견해들이 각각 어느 정도의 진리를 포함하고 있다는 가능성과 실제 잘못되어 변질되었다 하더라도 억압보다는 인내가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윌리엄 오렌지 공의 노력은 스페인 군대의 횡포와 칼빈주의자들의 우상파괴의 여파로 무산되었다. 그리고 잠시 폴란드에서 비슷하게나마 성취되었던 종교 관용도 양심의 불가침성이나 인격의 존엄 혹은 인권 이론보다는 봉건 체제의 무정부적 경향 때문이었다. 봉건 체제는 신앙 문제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방해했던 것이다. 종교개혁 시대는 동시에 하나의 특정 교파의 독점을 붕괴시킴으로써 현실 세계에 새로운 길을 닦아 놓았고, 이념의 영역에서 서구에서 계몽주의 시대를 통해 결실을 보았던 탁월한 모든 개념들을 창출해냈다.
이러한 개념들은 비록 교황의 세력권에서 벗어난 영역에서 좀더 활발하게 움직이기는 했지만, 특별히 종교개혁의 산물은 아니었다. 종교개혁 이전에 이미 종교 관용에 공헌한 두 가지 주요한 흐름이 있었다. 이것은 가톨릭과 개신교 양 진영에서 똑같이 집단적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나는 신비주의였다. 신비주의자들에게서 구체적인 교리와 교회 형태들은 무관심거리였다. 신비주의자들이 추구한 하나님과의 연합은 반드시 구속받지 않는 것이어야 하고, 이 연합을 억지로 만들어내거나 억제하는 것 또한 아무 효력이 없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시련과 자기 부정의 길이고, 이것은 종교재판관이 고문하는 방보다는 순교자의 고난과 더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두 번째 거대한 흐름은 르네상스 인문주의였다. 이것은 자유로운 연구를 옹호하고, 때로는 기독교 울타리를 넘어 실험적 진리를 모색하는 진리 탐구에 관용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 운동이 전반적으로 요구하게된 자유로운 탐구 자체는 아주 엄격하게 기독교 역사적 문서의 진정성과 정확성을 밝히는 데 한정되었다. 이들은 전문적이지 못한 교황과 공의회가 수행하는 교리적 선포에 이 영역을 종속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전문가만이 의견을 낼 자격이 있고, 이러한 의견은 동일한 능력이 있는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의해 견제되고 교정되어야 한다. 진리는 연구와 비판과 개정의 과정을 통해 도달되고, 재검토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본문 192-193p. 中에서 |

롤란드 베인턴(Roland H. Bainton) 소개

영국 태생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학교(B.D와 Ph.D)에서 Meadville 신학교와 Oberlin 대학(D.D)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Gettysburg 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얻었다. 그의 전공은 종교 개혁사이며 예일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회사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는「우리 선조들의 교회」,「종교적 자유의 산고」등의 저서가 있는데 특히, 그는 종교개혁사 중에서도 제세례파 연구에 상당한 정력을 쏟아 이 방면에 큰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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