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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미 세속적인 사상과 삶의 체계로 견고한 진을 형성하고 있는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우는 사자가 먹이를 찾아 헤매듯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혹하고 넘어뜨리기 위해 온갖 방향으로 공격하고 있다. 아니 이미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상과 삶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 이제는 어디까지가 세상이고 어디까지가 교회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세속화의 기저에는 이원론적 신앙이 자리하고 있다. 이원론적인 신앙으로는 세상의 공격을 이기지 못한다. 그런 신앙은 교회에서만 의미 있고, 사회에서는 세상의 논리와 방법에 따라 살아갈 뿐이다. 이것은 신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의 타협이요 거룩한 싸움을 포기하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개혁신앙을 다시 말해야만 한다. 개혁신앙은 성부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가운데, 성자 하나님의 속죄를 통해,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을 통합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이러한 개혁신앙으로 삶의 모든 영역들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소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개혁신앙과 한국교회’라는 제목 아래 ‘신앙’의 내용을 다루었고, 제2부는 ‘개혁신앙과 현대인의 삶’이라는 제목 아래 ‘삶’의 도전을 다루었다. 먼저 제1부에서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특징을 진단하고, 그 주된 원인으로 복음주의 신앙을 주목한다. 그런 다음 복음주의 신앙의 장점과 단점을 살핀 후, 오늘날 한국교회의 대안으로 개혁신앙을 제시한다. 제2부에서는 개혁신앙이 현대인들의 삶에 어떻게 답하는지를 살피는데, 총 15가지 주제를 택했다. 이 15가지 주제는 공부하는 학생에서부터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사람(14~29세), 그리고 결혼한 부부와 자녀를 낳아 자녀교육을 고민하는 사람(30~40대)의 주된 관심사들이다. 따라서 자녀와 교육에 관한 내용들이 많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바로 제2부를 읽고, 나중에 제1부를 읽어도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다양한 삶의 영역에 응용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제1부를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제1부는 원리적인 내용을 다루었기에 딱딱할 수 있지만, 한국교회의 현실을 기반으로 쓴 글이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유해무(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
이 책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130년을 차분하게 분석, 비판하고 성경으로 돌아가서 교회다운 교회와 성도다운 성도의 출현을 부르짖는 대담한 책이다. 저자는 과감하게도 한국교회의 밑바탕인 복음주의의 공과(功過)를 예리하게 평가하면서 복음주의가 더 이상 한국교회를 지탱할 수 없으며, 성경의 언약 교리에 기초한 개혁신앙만이 한국교회가 나아갈 지표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개혁신앙의 실천적인 삶을 신자의 출생(유아세례), 성장(일반교육), 성년(직업과 정치)의 과정을 따라 성경적으로 제시한다. 어떤 기독교세계관보다 훨씬 더 성경적이어서 한국교회의 장래를 견인할 균형을 갖춘 안내서다.

이상규(고신대학교 교회사 교수)
『개혁신앙, 현대에 답하다』는 꼭 써야 할 학자가 꼭 써야 할 문제에 답한 꼭 필요한 책이다. 내가 저자를 알게 된 것은 1980년대 중반이었으니,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 그는 그때부터 인문학과 신학을 공부했고, 한국과 화란에서 금광을 캐듯 서양 기독교 전통을 파고들었다. 언어 능력과 교회와 역사를 헤아리는 섬세한 통찰력이 그의 학구(學具)였다. 그 오랜 학구(學究)의 결실이 이 책이다. 그는 개혁주의가 무엇인가를 설명하되, 복음주의와의 경계를 제시하는 한편, 한국교회의 현실이 직면하는 여러 주제에 관해 개혁주의적인 대안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개혁주의가 무엇이며, 개혁주의적인 생활이 무엇인가에 대한 교과서로서 적극 추천하는 바다.

이상웅(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교수)
네덜란드 개혁주의 신학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는 캄펀(Kampen)과 아펄도오른(Apeldoorn) 신학대학교에서 7년간 교회사를 전공한 저자가, 이렇게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제반 문제들에 대해 개혁주의적인 관점에서 대안들을 제시해 주는 책을 출간한 것에 매우 기뻐하는 바다. “개혁신앙, 현대에 답하다”라는 제목부터가 얼마나 맛깔스럽고 매력적인가! 학자로서 객관적인 자료들을 근거로 제시하면서도, 일반 독자들이 즐겁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필치로 잘 쓰인 책이다. 개혁신앙의 핵심이 무엇인지,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현대의 제반 문제들에 대해 성경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나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승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저자는 우리 시대의 개혁파 교회를 참으로 개혁파답게 세워보고자 하는 귀한 개혁파 목사다. 그는 우리 시대의 교회들을 돌아보며 그 가운데 있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살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까지 하나하나 살핌으로써 이 시대의 정황 가운데서 우리 교회들이 진정한 개혁파 교회가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그리고 그 물음에 직접 답하는 귀한 선물로 이렇게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를 정확히 지적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매우 실천적인 대안들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귀한 책이다. 이런 선물을 제대로 받는 길은 이 책의 내용을 꼼꼼히 읽고, 깊이 생각하면서 개혁파 신앙인으로 힘써 실천하며 사는 것이다. 귀한 책을 출간한 저자와 SFC출판부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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