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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과 은혜

저자 :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  역자 : 추교석  | IVP | 2001-06-05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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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88932840239
쪽수 331
크기 신국판

이 책이 속한 분야


현대 그리스도인의 내면을 억압하는 최대 요인, "죄책감으로부터의 해방"

"하나님 앞에서 본질적 죄성을 고백하여 죄책감에서 해방의 은혜를 누린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끊임없는 괴롭히는 문제로서 죄책감은 매우 심각한 정신질환이다. 한 가정의 가장은 직장과 조직에서의 책임과 가정에서 제사장으로 짊어지는 책임, 그리스도인의 소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어머니는 아내이자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제대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움을 느끼고, 어린 자녀들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부모에게 죄책감을 갖는다. 그리고 교회는 세상의 부정과 부패에 직면하여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썩어가는 세상의 공범의식으로 괴로워한다.

그러한 광범위한 책임감과 죄의식에 대해 현대인들은 자기 합리화와 타인의 행위에 대한 비난을 통해 죄책감을 억압하거나, 반대로 자기 잘못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죄책감은 가정과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도 만연해 있다.

스위스의 내과의사이자 정신의학자로서 기술적인 의학만이 존재하던 시기에 의사와 환자가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인격 의학'을 주창하며, 현대 심리학과 기독교를 통합시키는 데 크게 공헌한 바 있는 폴 투르니에는 이 책을 통하여 현대 그리스도인이 느끼는 죄책감의 양상과 그 파괴적인 영향력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죄책감의 다양한 병인과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모순, 그리고 믿음이 깊고 오랜 신앙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신앙에서 오는 죄책감의 근원을 밝힌다. 그리고 참다운 죄책감은 자신과 이웃을 정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이웃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하는 데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죄책감의 병인에 대한 사회 심리적인 연구는 많지만, 세상의 이론과 연구들은 인간의 죄의식의 근원과 죄를 속성, 죄에서의 구원을 밝힐 수 없는 것이 그들의 한계이다. 이 책은 죄책감과 죄책감의 속성에 대한 피상적인 접근을 피하고 죄책감 이면에 숨어있는 억압된 우리들의 양심과 불안과 두려움의 근원을 밝혀주며, 참다운 해결 방안으로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신뢰의 길로 인도한다.

그리고 이 책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본질적인 죄성을 인정하고 고백할 때라야 진정으로 죄책감에서 해방되어 은혜로 나아갈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죄책감에 대한 심오한 통찰과 은혜에 대한 열망이 어우러진 본서는 숨겨진 죄책감으로 고민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돕고자 하는 의사, 목회자, 상담가를 위한 필독서이다.



■ 특징

가정, 사회, 교회에 존재하는 비판과 억압의 이면에 존재하는 죄책감을 예리하게 통찰한다.
그리스도인 의사로서 죄책감의 문제를 조명하여 심리학과 신학의 통합을 모색한다.



■ 독자대상

죄책감의 문제로 고민하는 그리스도인
그들을 돕고자 하는 의사, 목회자, 상담가



■ 본문 속으로

돈의 문제

아픈 이들이 수없이 많은 데도 나는 건강하고, 불행한 사람이 부지기수인데도 나는 행복하며, 돈이 없어 쩔쩔매는 사람도 많은데 내게는 돈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하기 싫은 일의 부담에 눌려 한숨짓는 이들이 많은데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괴로움과 소외, 어둠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는데도 나는 하나님께 붙잡힌 바 되어 믿음의 빛을 따라 살 수 있다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최근에 나는 이러한 느낌을 동료 정신과 의사에게 이야기 했다. 그러자 그는 이해할 수 있다는 듯한 미소를 띠며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자네 친구지만 어느 정도는 자네 의사이기도 하네." 그는 나의 죄책감이야말로 아주 병적인 것이라고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나의 주장을 들으면서 독자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는 자기 말의 의미를 설명해 주었다. "자네는 고통을 받고 있어. 그것은 바로 왜곡된 책임감 탓이라네. 우리는 세상 전체에 대해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 좀더 바로 보자면 우리 자신과 관련된 작고 직접적인 환경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네 우리가 이 범위 안에서 성실하다면 우리는 깨끗한 양심을 가질 수 있다네."

갑자기 나는 새로운 죄책감을 느꼈다. 우리는 온 세상과 세상의 모든 부정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양 자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리새주의 또한 나를 함정에 빠뜨린다. 우리는 우리가 치료해 주어야 할 가까이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은 돌보지 않으면서, 먼 곳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인도 사람을 동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위안을 주는 생각들도 나에게는 충분하지 않다. 한편 나는 외국인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통계상 인류 대다수가 영양 실조에 걸려 있다는 것을 방금 알았네. 지구상에 있는 좋은 것들은 형편없이 분배되고 있어. 그래서 나는 음식을 먹고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조차 편치 않아. 게다가 주일이나 휴일에는 감히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지 않는다네."

물론 내 친구인 정신과 의사는 이 사람도 나와 같이 병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질병이 있다.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이 질병은 광범위한 '양심의 억압'이다. 세상이 극심한 고통으로 가득하다면, 그것은 매우 도덕적이고 자기의 직접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대규모의 고통이 자신의 행동 반경 밖에 있다고 단정하면서 자신을 위안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은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이런 식으로 사악한 부정은 일종의 보편적인 공범 관계를 통해 계속 존재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책임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데서 오는 죄책감을 지지 않는다면, 세상에 부정이나 범죄, 고통이 있는 한, 우리 모두는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내 친구가 병적이라고 말했던 광범위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한정된 책임에 대한 이론과 너무도 많은 악에 대한 무력함을 고백하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해답이 필요하다. 내 친구는 이를 명백하게 느꼈고 우리의 대화는 곧 다른 화제로 옮겨 갔다. 그 친구가 내게 물었다. "하나님의 은혜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말했다. "내가 우리의 유일한 도움인 하나님의 은혜를 통렬하게 깨닫는 것은 바로 내가 우리의 죄성을 통렬하게 깨닫기 때문이네." 그 친구는 "그래, 그 말이 맞네"라고 호응했다. 그렇다면 공범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본문 | pp. 52∼54 중에서 |


누구나 비난을 한다

불행한 일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판단을 통해서 하나님의 판단을 표현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들은 선이나 악에 대한 자기 의견을 너무 강하게 확신한 나머지, 하나님이 그들의 의견에 공감하지 않으면 그분이 스스로를 배반한 것처럼 여긴다. 이런 이유로 인간의 판단으로부터 나오는 가짜 죄책감과 신적 판단에 의지하는 진짜 죄책감은 계속해서 위험하게 서로 얽히고 헷갈리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참된' 죄책감에 대한 정의 - 참된 죄책감은 인간의 판단에 의해 발생하는 죄책감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 앞에서의 죄책감이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생각의 해석자라고 주장할 것이다. 만약 참된 죄책감이 하나님의 꾸짖음을 감지하는 것이라면, 그들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책망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선과 악의 판결자로 행세하는 것을 자기 소임으로 삼을 것이다.

그들은 적의 잘못을 비난하기 위해, 친구들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교훈적 책임을 깊이 통감하기 때문에, 이 일에 더욱 열심을 낼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에 걸쳐서 비난은 모든 곳으로부터 넘쳐나고 절망적으로 얽히고 설킨다. 이 모든 비난은 오류에 대한 진리의 승리와 악에 대한 승리를 위해 최선의 동기와 확신을 가지고 선포된 것들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서로를 유죄라고 주장한다.

만약 참된 죄책감이 하나님의 책망이라면, 환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가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고 스스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도록 돕는 것이지, 내 입을 통해 신적 판단이 내려지기를 기대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니다. 도덕적 판결을 내리거나 그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혹은 그가 죄인인지 아닌지를 그에게 말하는 것은 의사로서의 나의 역할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이며, 심지어 갖가지 효율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문을 닫아 버리는 처사다. 이것은 뱀이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도록 부추김으로써 우리의 먼 조상의 마음 가운데 불러일으킨 바로 그 야망이 아니었는가? 뱀은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창 3:5)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하나의 경구 이상이다. 우리는 이 성경 메시지의 기본 요점이자 우리가 다루는 죄책감이라는 주제를 매우 잘 설명하는 요점을 접하고 있다. 보베 박사가 이 회의에서 "타락은 도덕성의 발견이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매우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역설 하나를 접하게 된다. 나는 많은 사람들, 특히 하나님께 순종하는 도덕적, 영적 생활을 가장 중요시하는 가장 훌륭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까봐 두렵다.

우리는 하나님과 공의라는 대의명분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께 순종하도록 돕는 일에 더 높은 가치를 둘수록, 점점 더 악을 비난하고 선을 찬양하며 사악한 자를 폭로하고 의로운 자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한마디로 우리 자신이 선과 악의 판결자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이상한 시각의 역전에 의해서 성경이 우리에게 금하는 것이다.
┃본문 | pp. 105∼107 중에서 |


"그러나 죄를 도말하시는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에 대한 놀라운 선언은, 모든 인간의 직관적 인식 곧 어떤 것에 대해서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과 충돌한다. 이것에 대한 답은 성경에서 가장 절정을 이루는 메시지이며 최상의 계시이다. 그것은 값을 치르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시고 하나님이 단번에 모두를 위하여 그 값을 지불하셨다는 것이다. 그것도 지불할 수 있는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셨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죽음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죽음이었다. 하나님이 그 값을 지불하셨기 때문에 죄책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치를 대가는 아무것도 없다."
┃본문 중에서 |



제1부 죄책감의 범위
제1장 열등감과 죄책감
제2장 사회적 암시
제3장 시간의 문제
제4장 돈의 문제
제5장 우리의 내면 세계
제6장 우리의 외부 행동

제2부 비판의 정신
제7장 참된 죄책감과 거짓된 죄책감
제8장 누구나 비난을 한다
제9장 누구나 자신을 방어한다
제10장 죄책감의 단일성
제11장 비판은 파괴적이다
제12장 의사는 비판하지 않는다

제3부 반전
제13장 멸시받는 자의 방어
제14장 금기로부터의 해방
제15장 정신 분석과 죄책감
제16장 양심의 억압
제17장 죄책감의 각성
제18장 인간의 조건

제4부 반응
제19장 신적인 영감
제20장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제21장 대가를 지불하시는 하나님
제22장 조건 없는 사랑
제23장 고백의 방식
제24장 멜기세덱의 반차

참고 문헌
인명 색인
성경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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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투르니에(Paul Tournier) 소개

폴 투르니에(Paul Trurnier,1898-1986)는 스위스 제네바의 내과의사이자 정신의학자였다. 그는 어려서 만남들을 통해 자신의 자폐성향을 극복하고 제네바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기술적인 의학만이 존재하던 시기에 의사와 환자가 인격적으로 만남으로써 의술과 인간 이해,종교가 결합해야만 전인적 치유가 가능하다는'인격의학'을 주창하여 수많은 환자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왔으며,현대 심리학과 기독교를 통합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다. 그의 심오하고도 실제적인 사상은 여러 저서들과 강연을 통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특히 20세기 후반에 가장 영향력 있는 저술가이며 강연자로 꼽히는 그의 저서들은 18개 국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국내에 번역된 책들로는 <성서와 의학><인생의 네 계절><삶에는 뜻이 있다><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현대인의 피로와 휴식><강자와 약자><여성,그대의 사명은><모험으로 사는 인생><비밀><고독><인간 장소의 심리학><귀를 핥으시는 하나님><선물의 의미>등이 있으며,미국의 게리 콜린스 박사가 폴 투르니에 생애와 사상을 총망라 하여 그의 심리학,신학,방법론,통찰력을 집대성하여 <폴 투르니에의 기독교 심리학>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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