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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가드-게일이 본 조선 교회 선구자들 이야기

MSKC선교사시리즈002

저자 : 제임스 게일  | 키아츠(KIATS) | 2012-11-16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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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88993447514
쪽수 720
크기 14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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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어떤 선교사들보다 조선사회를 깊이 통찰했던 캐나다 선교사 게일이 남긴 장편 실화 소설이다. 평양과 서북지역 선교의 아버지 사무엘 마펫(책 주인공 윌리스)과 서울 연동교회 초대장로 고찬익(책 인물 고씨)을 주인공으로 당대 선교사들의 실제 사역과 한국 개신교 초기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었다.

Korean in Transition(1909년 발간)과 Korean Sketches(1898년 발간) 등 조선사회를 읽어낸 그의 대표적인 저작들이 객관적인 분석과 서술 형 식을 취했던 반면, 소설 The Vanguard는 게일이 직접 쓴 대표적인 장편소설로 조선 땅에서 활동한 초기 선교사들의 실제 이야기를 기초로 쓰여졌다.

당시 조선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남긴 선교사들, 조선을 경 멸한 일부 조선 거주 외국인들, 전환기에 기독교를 생명의 종교로 받아들인 조선 사람들을 주요모델로 설정하여 사실감을 높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 윌리스는 조선개신교 선교의 아버지로 평안도 선교의 기초를 놓았던 마펫 선교사(Samuel A. Moffett, 마포삼열)를 모델로 삼았다. 게일이 조선에 정착한 후 토론토대학 YMCA의 재정난으로 선교비지원이 어려워지자 캐나다 선교부에서 미국북장로교 선교사 로 옮기는 일과 목사 안수를 받는 일까지 큰 도움을 주었던 동료 마펫선교사를 ‘윌리스’라는 인물로 그려내었다.

소설 속에서 오랜시간 윌리스와 조선개신교의 초기선교현장을 누빈 노름꾼 ‘고’씨는 게일 자신의 전도로 연동교회 초대 장로가 되었던 천민출신 고찬익을 모델로 삼았다.

게일 전기를 연구한 리챠드 루트Richard Rutt에 따르면 ‘제임스(브루스)’ 는 헤론 선교사John W. Heron와 홀 선교사William J. Hall를, ‘프럼’은 그래함 리 선교사Graham Lee를, ‘화이어블로어’는 펜윅 선교사Malcolm Fenwick를, ‘길버트’는 언더우드 선교사H.G. Underwood를, ‘포스터’는 아펜젤러 선교사H.G. Appenzeller를, ‘맥키천’은 더프 선교사Duff 등 당시 조선에서 활동한 장로교, 감리교 등 여러 교파의 선교사들을 모델로 하여 글을 전개해 나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조선 개신교의 도입기에 외국 선교사가 본 동료 선교사들의 다양한 모습과 상호인식과 평가를 엿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1904년에 출간되었다. 그는 이미 1895년에 《천로역정》의 한글번역본을 출간했으며, 《한영자전》을 편찬하고, 성경번역위원회 에 속해 일하고 있었다. 이점은 그가 누구보다 조선사회와 조선인을 깊이 읽어내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래서 게일은 이 책에서 당 대 조선인들의 생활상과 사회상, 소용돌이 속에 생존해 온 조선의 역 사, 조선 토착민들과 외국 선교사들 간의 갈등과 화해, 조선 종교와 개신교의 갈등과 수용을 담아내었다. 심지어 조선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갈등까지도 문학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방대한 이 책의 한 가지 단점은 게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가 글을 통해 모두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게일의 서술은 때로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을 건너뛰고 있으며, 행간의 뜻을 읽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든 부분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이러한 점이 번역자를 종종 힘들게 해서, 게일이 건너 뛴 설명을 더할 수 밖에 없는 곳도 더러 있었다.

게일은 스코틀랜드식 발음과 독일식 발음은 영어 본에 원본 그대로 남겨두었는데, 한글 번역이 그러한 맛을 담아낼 수 없는 점도 역자로서 안타가운 일이었다.

원래 이 책은 조선독자들에게 몇 가지 다른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첨병》이나 《선구자》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번역되기도 했다.

KIATS가 조선기독교의 유산을 정리해는 과정에서 이 책이 갖는 사료적 가치와 보다 정확한 내용 전달을 위해 이번에 한글 번역과 영 어 편집본을 새롭게 출간하게 되었다.

21세기 들어 개신교의 성숙과 도전을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는 조 선 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 조선개신교 초기의 영성과 신앙으로 되돌아가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2만 명이 넘는 장기 해외 거주 선 교사를 내보내며 선교 강국으로 떠오른 조선 교회는 이제 보다 효율 적이고 내실 있는 선교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게일의 이 소설이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과 도전을 줄 것을 소망한다.


책속으로

사역자들의 숫자는 매년 늘어났다. 스틸먼이라는 여자가 선교에 동참했는데, 그녀는 특별히 조선의 소녀들을 위한 사역을 감당했다. 또한 여자 의사도 있었다.

“앞으로 5년 안에 50여 명의 새로운 사역자들이 들어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윌리스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기도했다. 그의 기도는 하나하나 응답을 받고 있었다.

다른 모든 사역자보다 그가 더 특별하게 기도했던 사람은 일라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역자였다. 그녀는 이곳에 와서 윌리스와 합류하겠다는 마음이 아직 서지 않은 것일까? 그는 혼자 있다는 것이 선교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를 느꼈다. 그녀는 특별히 선택된 사역의 동반자가 되어 기꺼이 윌리스의 아내가 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녀를 데려오려고 하는 이 땅의 처참한 상황이 그의 사랑에 의심을 품게 하였다. 그녀의 아버지가 우연히 쇼어랜드씨를 만났는데, 쇼어랜드의 설명을 듣고 그녀를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일라인을 위한 윌리스의 기도 응답은 그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거기서 살지 않는다면 약혼을 깨겠다는 그녀 쪽의 제안이었다. 일라인은 비통한 심정이었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일라인을 막아섰다. 윌리스가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가 이 땅 위에 아무리 값진 일이라도 그만두고 올 것이며, 그것을 통해 그의 사랑이 진실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싸움은 계속되었다. 그녀는 진실한 마음을 가진 여자였고 윌리스는 그 점을 알고 있었다. 한 가지 오해 때문에 어려움이 생겼는데, 윌리스가 어떻게 그 오해를 풀 것인가? 하지만 그것은 오해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콜레라 질병과 장티푸스가 휩쓸고 간 이 땅은 그녀 같이 성장해 온 사람이 살 땅이 아니었다.

약혼을 깨자고 답장을 써야 하는가? 답장을 하려고 하면, 키가 크고 멋진 미인이 그의 눈앞에 나타나 그를 설레게 하고 그녀의 얼굴 위에 비친 태양 빛이 그의 결심을 산산조각냈다. 세상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달콤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했던 소년이 그리워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받은 소중한 소명을 포기하고 그녀에게 올 정도로 사랑하지는 않았다. 고향에도 사역의 세계가 있으며, 그녀는 지혜로웠고 많은 은사가 있었다. 그녀와의 약혼을 깨 버리고 냉정하게 눈을 돌려 버릴 수 있을까? 자신을 바라 보고 있는 빛나는 눈과 자신의 영혼을 매료시킨 아름다운 목소리에 감히 영원한 작별인사를 고할 수 있을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그는 선교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 순간 누군가 그를 불렀다. 교인 중의 한사람인 김씨 부인의 어머니 신씨 할머니였는데, 그녀는 둥근 항아리를 보자기에 싸들고 왔다. 그녀의 늙고 주름진 얼굴에는 천상의 빛이 감돌았고, 그녀의 더듬거리는 목소리는 그녀가 느낀 기쁨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 그녀가 가져온 것은 김치 단지였다. 그것은 배추, 무, 붉은 고추에 젓갈과 대추 등을 골고루 섞어 만든 김치였다. 많은 서양 사람에게는 상당히 역겨운 냄새가 났으나, 그녀가 마음을 담아 가져온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가진 최고의 것이었으며, 향을 넣은 옥으로 만든 그릇에 윌리스를 사랑해서 가지고 온 것이다.

“김치를 좀 담아 왔는데요. 드리기에 좀 창피하지만, 목사님이 저의 이 하찮은 생명에 행복을 가득 채워 주셨으니. 별거 아니지만, 좀 드셔보세요.”

윌리스가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자 그녀가 말했다.

“아닙니다. 무슨 감사의 말씀을요. 지난밤에 놀랄 만한 꿈을 꾸었어요.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목사님도 아시다시피 내가 늙고 이제 70이 다 되어 가는데, 곧 죽겠지요. 내가 꿈을 꾸는데 꿈에서 내가 죽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고통스럽지도 않고 아주 편히 잠을 자다가 하늘나라로 갔지요.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생각해 보세요. 나 같은 늙은 할멈이 천국을 가다니.”

그녀는 옷고름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놀라운 광경이었어요. 맞아요. 하나님이 거기에 계셨지요. 하나님은 내 영혼에 기쁨이 넘쳐 흐를 때까지 저를 환영해 주셨지요. 그분 주변에는 수많은 분이 있었어요. 이러저러한 분들을 보았는데, 제임스 나리도 계신걸 내가 너무나 분명하게 보았지요. 그러고 나서 깼는데 천국을 떠난다니 섭섭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김치 항아리를 준비해서 목사님에게 말씀을 드리고 싶었지요.”

바다 건너 멀리 한 서양 소녀의 사랑을 받으며 나긋나긋하고 예리한 눈을 가진 이 파란 눈의 외국인과 할머니는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이전에 막대기와 쓸모없는 것들에게 절을 하던 한 이교도였던 이 늙고 메마른 여자의 친구가 되어 잠깐이나마 조금이라도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 그녀의 노란 얼굴과 아몬드 색 눈을 바라보고 있을 때 왜 그의 마음은 감사로 뛰고 있었는가? 그 노인이 이도 다 빠져버린 발음으로 천국을 이야기할 때 왜 그는 기쁨으로 충만했는가?

그녀는 용이에게 축복을 빌어주고 대문을 통해 총총히 사라졌다. 다시금 어떤 소리가 다그쳐왔다.

“네가 선교지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우니, 하나님께서 정해 주십시오.”

윌리스는 매우 조용한 방에 혼자 앉아서 자신의 짐을 벗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길을 잃은 군중이 자기 주변에 몰려 천국에 가는 길을 알려달라는 비전을 보았다. 그들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무지가 깊이 배어 있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이상한 말을 하고 있었는데, 그 역시 그들과 같은 말을 하고 있었고, 그들에게 말을 하자 그들의 얼굴이 하얗게 빛났다. 윌리스는 많은 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하며, 아름다운 천국인 본향으로 가기 위해 모여있는 거대한 행렬을 보았다. 윌리스는 너무나 어려워 결정을 할 수가 없었지만, 오직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느낄 수 있었다. -pp.178-182




한글본|Korean

1. 조선행 여객선 카레 호에서

2. 맹세

3. 평양에서

4. 동학교도들

5. 제임스 나리

6. 김씨의 승리

7. 감옥 속의 고씨

8. 프럼과 다른 서양인들

9. 손에 손잡고

10. 죽음의 문턱에서

11. 인쇄

12. 전쟁

13. 사라진 영웅

14. 박 대장

15. 북쪽으로

16. 복음 전도

17. 신씨부부와 화이어 블로워

18. 다시 고향으로

19. 프럼의 결혼

20. 주변 상황들

21. 콜레라 재앙

22. 행복한 고향 생각

23. 고씨의 소명

24. 다시 북쪽으로

25. 습격을 당한 윈터샤인

26. 본향으로의 부름

27. 화이어블로워와 강씨

28. 야수들

29. 화이어블로워의 패배

30. 독립운동

31. 용이의 당혹감과 윌리스

32. 용이의 행방

33. 위기의 상황에서

34. 수확

35. 윈터샤인의 최후

36. 펍스나우버의 고뇌

37. 교회 건축

38. 용이의 결혼

39. 고씨의 사명

40. 사방에서 모여든 사람들

41. 희년 축제

42. 윌리스 목사님의 결혼

번역 후기 (한글|English)

사진|Photos

영어본|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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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게일 소개

19세기 정치사회적 격동기 조선에 들어온 토론토 출신의 선교사 제임스게일. 1888년 조선에 들어와 40여 년간 복음전도, 성경번역, YMCA를 비롯한 사회활동, 교육선교, 문서선교에 헌신했다. 특히 한영사전 편찬, ≪천로역정≫을 비롯한 외국문학의 한글 번역, ≪구운몽≫을 비롯한 한국문학의 영어 번역에 뛰어난 업적을 세웠다. 그는 기독교를 매개로 한국과 세계를 잇는 ‘한국의 마테오리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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