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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읽다 (로완 윌리엄스의 마르코 복음서 읽기)

저자 : 로완 윌리엄스  | 비아 | 2018-12-26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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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88928644742
쪽수 156
크기 14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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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들의 인도자, 성직자들의 안내자
마르코 복음서 읽기를 통해 로완 윌리엄스가 전하는 그리스도교의 ‘복음’


“이 책에서 저는 마르코의 복음서라는 긴박하고도 압축적인 텍스트를 찬찬히 읽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독자분들도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를 되새기며 이 복음서를 찬찬히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찬찬히 읽을 때만 우리는 텍스트 표면에 드러난 단순함을 넘어서 그 안에 담긴 더 깊은 주제들 안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서문 中


『복음을 읽다』는 2010년 성주간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마르코 복음서를 두고 행한 짧은 강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르코 복음서 해설서다. 보통 복음서 ‘해설’이라고 하면 전문 독자를 고려해 구절 별로 상세한 주석과 함께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안들을 다루기 마련이다. 하지만 로완 윌리엄스는 복음서가 모든 이를 위한 ‘복음’을 전하는 텍스트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일반 독자들을 위해 이 해설서를 썼다. 그러므로 이 해설서는 다른 로완 윌리엄스의 저작이 그러하듯 신학적 성찰, 역사와 그리스도교 전통에 대한 사려 깊은 해석, 정치에 대한 논의가 함께 어우러진, ‘깊은 묵상’을 요하는 책이다. 
마르코 복음서는 학계에서 저자, 저작 시기 문제, 장소 등 형식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텍스트이며 내용상으로는 난해하기로 정평이 난 텍스트다. 로완 윌리엄스는 ‘복음’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며 이 텍스트를 ‘찬찬히’ 읽어나감으로써 성서학계에서 논란이 되는 문제들을 하나씩 되짚어가면서도 그 모든 것을 넘어 저자가 본래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또한 이 과정에서 (그의 다른 저작이 그랬듯)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계에 가져 온 새로움이란 무엇인지 살핌은 물론, 이 세계에서 그리스도교인이 지향해야 할 삶의 방식 또한 함께 논의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복음’을 성찰케 하는, 20세기 후반~21세기 초 그리스도교를 대표하는 사제-신학자의 핵심적인 면모와 그리스도교 신앙이 지닌 풍요로움과 깊이를 보여주는 저작이다. 복음서라는 고유한 텍스트에 담긴 특별한 메시지에 관심 있는 이들, 그리스도교라는 풍요롭고 깊은 세계에 들어선 이들, 예수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 본 인간과 세계의 의미는 무엇인지, 예수가 이 땅에 가져온 새로움이란 무엇인지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이 책에서 저는 마르코의 복음서라는 긴박하고도 압축적인 텍스트를 찬찬히 읽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독자분들도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를 되새기며 이 복음서를 찬찬히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첫 장에서 다루겠지만, 그리스도교 전례liturgy에서 마르코의 복음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복음서들과 견주었을 때 예수의 어린 시절과 관련된 이야기나 그의 가르침, 활동, 부활에 대한 기록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19세기 초 이후 일부 학자들은 복음서의 유래를 따지며 이 복음서를 마태오의 복음서 (마태복음)나 루가의 복음서(누가복음), 그리고 특별히 복잡한 요소들이 담긴 요한의 복음서(요한복음)의 단순한 축소판으로 취급했습니다. 분명 마르코의 복음서가 지닌 간결함과 긴박함은 다른 복음서들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 복음서를 ‘원시적’인 단순한 문헌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아무리 낮추어 보더라도 마르코의 복음서는 다른 복음서들만큼 깊은 신학적 관점이 담겨 있는 텍스트입니다. 마르코는 여러 가지 탁월한 이야기 기법과 다채로운 표현을 활용해 자신의 관점과 통찰을 본문에 담아냈습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이야기들 안에 깊이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탁월한 역량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마르코는 걸출한 작가입니다.---p.7~8


유앙겔리온, 즉 복음이라는 말은 무언가 기뻐할 만한 일, 조금 더 나아가 작든 크든 사람들의 삶과 세상 질서를 변화시킨 일을 전하는 소식을 뜻했습니다. 사람들은 ‘유앙겔리온’εὐαγγέλιον, ‘복음’을 들을 때마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과 환경, 정치를 아우르는 삶의 모든 가능성이 바뀐다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복음은 사회 전체의 풍경을 완전히 탈바꿈하는 소식이었습니다.---p.18


우리는 세세한 대목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완고한 문자주의나 조금이라도 ‘초자연적’supernatural인 기미가 보이면 무조건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완고한 회의주의 ... 이 둘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양자택일을 강요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복음서가 제기하는 진정한 도전, 이 복음서에 담긴 진정한 어려움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약속을 회피하게 만듭니다. 마르코가 복음서의 이야기를 통해 가장 먼저 그려내고자 하는 것, 자신의 이야기를 접하는 독자, 바로 우리가 알아차리기를 바라는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바로 관계입니다. 기도로 열차를 멈춰 세우는 이야기마저 신뢰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관계, 복음서 이야기는 멀리 떨어져서 판결을 내리는 심판석이 아니라 바로 저 관계 안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마르코 복음서에 담긴 기적 이야기들이 정말로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에둘러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복음서가 전하는 기적 이야기들을 읽는 것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마르코 복음서의 기적 이야기를 읽는 것은 한 사람, 그 세부 내용이 무엇이었든, 그 주변에서 늘 특별한 일들이 일어나곤 했던 한 사람을 읽는 것입니다. 또한 그 놀라운 이야기들이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과 접하는 사람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는 것을 목도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들이 빚어내는 지극한 신뢰의 관계가 그것을 듣고, 읽는 청자/독자에게까지 지금 열려 있음을, 주어지고 있음을 보는 것입니다.---p.41~2.


마르코 복음서에서 기적은 측은지심, 또는 분노와 직접적인 관련 속에서 일어납니다. 이때 분노는 사람들을 옥죄는 질병을 향한 분노일 뿐 아니라 해방의 약속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종교적 완고함과 눈먼 종교적 열정을 향한 분노이기도 합니다.---p.64


마르코 복음서는 관계에 대한 복음서입니다. 이 책의 저자와 독자가 중심 인물과 맺는 관계를 제외한 채 이 책을 보면 이 이야기는 전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때 우리가 관계를 맺는 이는 제멋대로 힘을 행사하는 이가 아닙니다. 그런 존재와는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갈릴래아와 유대 지방을 두루 다니며 ‘기분 내키는 대로’ 치유를 베풀고 기적을 일으키는 구세주는 관계로 초대하는 이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구세주는 경이와 두려움, 감탄과 당혹감을 불러일으킬지언정 신뢰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이 미세한 경계를 마르코는 절묘하게 걸어 나갑니다. 그는 우리가 두 가지 기본적인 통찰을 갖고 자신의 복음서를 대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는 예수가 지닌 특별한 점, 그에게서 눈여겨볼 점은 기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기적은 언제나 신뢰와 관계를 동반할 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기적은 절대 어떠한 마술이 아닙니다. 힘을 과시하거나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닙니다.--p.68


마르코 복음서의 전체 흐름을 보면 이 책은 예수가 우리를 어떻게 이끄는지에 관한 책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예수, 즉 역사에서 실존했던 실제 예수와 공동체를 통해 이어진 예수의 실재는 언어 안으로 그리고 언어 너머로, 침묵 안으로 그리고 침묵 너머로 우리를 이끕니다. 여기, 이 순간 우리는 보고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다음 순간 우리는 그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 복음서가 전하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전혀 그렇지 않음을, 입을 다물어야 함을, 다시금 복음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만 함을 우리는 발견합니다. 마르코가 쓴 이 복음서는 신앙에 관한 책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신앙을 이루는 근본에 관한 책입니다.--p.124~125



들어가며


1. 복음의 시작
복음서란 무엇인가?
마르코는 누구인가?
마르코는 왜 복음서를 썼는가?


2. 밝혀질 비밀
왜 기적인가?
왜 비유인가?
왜 오해인가?


3. 겪어갈 고난
예수 홀로
인간의 권력, 하느님의 권력
복음의 끝

더 읽어보기
사순절 기간 마르코 복음서 읽기 안내
옮긴이의 말



“나는 지금까지 마르코의 복음서(마가복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완 윌리엄스는 내가 이 복음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함을 일깨워주었고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었다. 이 책은 깊은 묵상의 산물로 이 매력적인 복음서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을 전한다.” - 위르겐 몰트만 (신학자, 『희망의 신학』의 지은이)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심오한 이 복음서를 이보다 더 잘 소개할 수는 없다.” - 모나 D.후커(신약학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레이디 마거릿 교수)


“마르코의 복음서가 아름답고도 섬세하게 하느님에 관한 우리의 이해,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서 어떻게 활동하시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도전하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책이다.” - 티모시 래드클리프(도미니코회 수도사, 『새롭게 보는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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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 윌리엄스 소개

1950년생. 104대 캔터베리 대주교. 웨일스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75년 옥스퍼드 대학교 워덤 칼리지에서 러시아 신학자 블라디미르 로스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D.Phil를 받았다. 1978년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은 뒤 학자이자 성직자로 활동을 병행했다. 학자로서는 케임브리지 대학
교 교수를 거쳐 옥스퍼드 대학교의 레이디 마거릿 교수를 역임했으며 1989년에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2006년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신학자에게 대학이 수여할 수 있는 최고 학위인 명예 학위DD를 받았다. 성직자로서는 몬머스의 주교, 웨일스 대주교를 거쳐 2002~2012년 11년간 잉글랜드 출신이 아닌 성공회 주교로는 최초로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되어 세계 성공회 공동체Anglican Communion를 이끌었다. 2013~2014년에 기포드 강연을 맡았으며 현재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모들린 칼리지의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영국 학술원 회원FBA이며 웨일스 학회 회원FLSW, 영국 왕립 문학 협회 회원FRSL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 『앎의 상처』The Wound of Knowledge(1979), 『부활』Resurrection:Interpreting the Easter Gospel(1982),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1991), 『그리스도교 신학』On Christian Theology(2000),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Christ on Trial(2000, 비아), 『아리우스』Arius: Heresy and Tradition(2001), 『성공회의 정체성들』Anglican Identities(2004), 『신뢰하는 삶』Tokens of Trust(2007, 비아), 『도스토예프스키』Dostoevsky: Language, Faith and Fiction(2009), 『삶을 선택하라』Choose Life(2013, 비아),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Being Christian(2014, 복 있는 사람), 『복음을 읽다』Meeting God in Mark(2014, 비아), 『제자가 된다는 것』Being Disciples(2016, 복 있는 사람), 『인간이 된다는 것』Being Human(2018, 복 있는 사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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