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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후회하지 않아 (옥성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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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후회하지 않아 (옥성호 장편소설)

저자 : 옥성호  | 담장 | 2019-10-14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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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91190381000
쪽수 464
크기 128*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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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로운가?
무엇이 나를 자유롭게 하는가?


  소설 전문 브랜드 담장의 첫 번째 소설이다.『서초교회 잔혹사』『낯선 하루』를 통해서 기독교 인문 분야 뿐 아니라 소설로도 글쓰기 영역을 확장한 옥성호의 본격적인 장편소설이다. 기독교를 배경으로 나오지만 말 그대로 배경일 뿐 전작들과 달리 내용은 단지 종교적 삶을 사는 인생사 안과 밖에서 펼쳐지는 철저한 인간의 욕망이다.
  삼 년 전 지인과의 우연한 만남에서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은 저자는 지난 이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열 번이 넘게 스토리 전체를 뒤집어가며 고민해서 마침내 글을 완성했다. 앞으로도 쓰는 글의 주제는 언제나 ‘인간의 갈망, 자유’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첫 번째 작품이『아무도 후회하지 않아』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과 자유를 갈구하는 소설 속 주인공 중에서 나는 누구를 가장 많이 닮았는가?


책 속으로


첫 문장:

“민 목사, 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서이, 만나는 자매 있스까?”

P. 26 그래도 행복하려고 한 결혼이었는데 정작 진짜 치러야 할 가혹한 대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체 건강한 이십 대 후반 젊은 부부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건조한 부부생활, 우리는 성의 기쁨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극심한 가뭄에 겨우 떡잎 하나 보듯이 하는 잠자리는 자기 다리를 긁는 느낌보다 더 뻔한 전희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터지는 신음 소리 하나 없는 고요한 삽입으로 이어졌다. 결말은 대부분 내겐 너무 쉬운 접이불루(接而不漏).

P. 42 발치를 잡아채는 무언가에 이끌려 복도 창가로 나갔다. 깨금발로 서서 창문 밖으로 상체를 최대한 내밀었다. 새삼스럽게도 학교 정경은 너무나도 푸르렀고 분명 전에도 그랬을 짙푸른 녹음의 향기가 숨이 막히도록 ‘후욱’하고 한꺼번에 폐부를 찔렀다. 다행히 콧속으로 들어온 보드라운 명지바람이 목젖을 간지럽히며 놀란 가슴을 쓸어주었다. 달콤한 질식! 숨을 처음 쉬는 것처럼 몇 번이고 크게 들숨을 배속 가득히 그다음 천천히 날숨을 뱉었다.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생소한 욕구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렸다. 아침부터 밤까지 나를 옭매던 공허감이 그 순간만큼 완벽하게 떠나갔다.

P. 103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고 가슴이 미어졌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내가 살 것 같았다. 그리고.... 보고 싶었다. 그의 심장 소리를 한 번은 더 들어야 내 인생이 허무한 한낮 꿈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가 없는 나의 이십 대는 잘해야 거세된 젊음에 불과하고, 남은 인생도 아예 끝이 보이지 않는 좁고도 무서운 외길 낭떠러지 같지만, 한번 만날 수만 있다면 웃으면서 그를 보내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P. 182 “으으윽, 바보도 이런.... 머저리란 말도 아깝다. 이 병신 같은 년아, 생각 좀 하고 살지 그랬어.... 의문에 재갈을 물리지 말고, 첫날부터 생각 좀 해보지... 찬찬히 조금만 생각해봐. 상식적으로 ‘이건 아니다’라는 게 어디 한 둘이었어? 미련하게, 어떻게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자기 좋을 대로만 봐?.... 얼마나 우스웠을까? 쉽기는 또 얼마나 쉬워? ‘미세스 강’ 소리에 ‘뻑’ 가서 정신 못 차리고.... 그 흔한 미세스, 그게 뭐라고. 허어헉.... 손 한번 스쳐도 부들부들 떨며 어쩔 줄 모르고 포옹 한 번에도... 그 인간이 그걸 몰랐겠어? 그 인간 계산속에 놀아난 걸, 뭐? 하나님 계획? 섭리? 아... 어떻게 하지? 깔깔거리는 두 사람 비웃음 들려? 정말 안 들려? 병신아, 미칠 것 같지? 저 웃음소리. 그런데 난, 아아~ 하, 난 정말인 줄 알았어. 하나님이 보낸 사람인 줄, 그것도 주의 종 목사잖아? 목사가 어떻게.... 돈, 마음, 시간 다 바치고. ‘말하지 않아도 난 알아요.’ 그러면서 몸은.... 그래, 몸도 바치고 싶었지. 한 번도 남자한테 안겨 본 적 없었거든... 겉만 그렇지, 생생한 내 호르몬을 위해 제발 안아 주길 바랐지. 사랑받고 싶어서 몸이 달았었지. ‘한 몸’이란 말에 숨이 막힐 것 같았어, 그런 내 진심을 갖고 놀았어. 아니 짓밟았어.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깡통도, 그런 식으로는 짓밟지 않아. 내 마음 따위는, 그 인간에게는 쓰레기만도 못한 거지?”



나는 숫컷 아르고너트 민수기?
살아는 있었구나 아니, 살아났구나 김명철
달리기 출발 총성이 울릴 것 같아 김경숙
나는 오늘 구원 받았습니다 김명철
지금 운명이 내게 보내는 신호는 도대체 뭘까 민수기
내가 뭘 잘못했나요 김경숙
나는 아르고너트가 아니다 민수기
아들이 생길 거 같아요 강진
제비가 박씨를 물고 왔다 민수기
목에 가시가 걸리면 안 되지 김명철
아직까지도 겁나게 찡해 부려 민수기
이제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명철, 강진
똘똘하던 놈이 왜 그러냐 강진, 손정은
내가 아는 게 없더라구요 민수기
정말 까마득한 옛날 같아 민수기
바그다드에 부는 거센 모래 바람 김명철
발비가 망나니가 되어 춤을 추다 민수기
저 너머 강기슭에, 자유가.... 민수기, 김경숙


정해종(시인) 

  이 소설은?<서초교회 잔혹사>로 글쓰기의 영역을 문학까지 확장해 온 옥성호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한국적 상황에서 기독교의 문제를 통렬하게 비판했던 지난 작품과는 달리 작가는 배경만 취할 뿐 ‘인생의 굴레 바퀴’를 이야기하고 있다.?이전까지 줄곧 비판적 관점에서 출판해온 기독교 인문 영역 외에 이제 옥성호는 태생적으로 잘 아는 기독교 배경을 바탕으로 인생 이야기를 담은 본격 소설 장르로 알을 깨고 나오려 한다.?그런 점에서?<아무도 후회하지 않아>는?그의 글쓰기 인생에 분기점이 될 것이다.?
 ?
무엇에라도 의탁하지 않고는 삶을 버텨내기 어려운 허약한 군상들이 만들어내는 소설 속 드라마는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 모든 판타지가 사라지고 속살과 속내를 드러낼 때,?우리의 삶은 얼마나 허망한 것이냐고 작가는 묻는 듯하다.?
인간의 위선적인 내면이 신을 빌미로 한 욕망의 판타지로 어떻게 둔갑하는지, 또?한 치 앞도 모르는 우리네 인생은 지금 어느 광야를 헤매고 있는 것인지.
 ?
옥성호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머릿속에 낙뢰처럼 꽂히는 생각이 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인생의 항로를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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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성호 소개

옥성호_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학교(University of Notre Dame)에서 MBA를 취득했다. 2007년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시작으로 『갑각류 크리스천』 시리즈, 『아버지, 옥한흠』 『진영, 아빠는 유학중』 『진리해부』 『야고보를 찾아서』, 장편소설 『서초교회 잔혹사』 『낯선 하루』 등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저술했다.
특허 솔루션 전문 기업인 위즈도메인에서 10년간 미주 지사장을 그리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도서출판 은보와 테리토스 대표를 맡고 있다.
사랑의교회를 개척하고 교회 갱신을 위한 초석을 만들었던 한국 개신교의 거목인 옥한흠 목사의 장남으로 태생적으로 기독교에 해박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통해 비판과 성찰이 사라진 한국교회에 일침을 가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저자는 이제, 질문과 상식이 사라진 한국교회를 깨울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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