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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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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저자 : 심너울  | 안전가옥 | 2020-01-20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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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91190174671
쪽수 161
크기 99*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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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년 6개월 만에 SF어워드 2019 대상 수상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자,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이다. 2018년 6월에 첫 작품을 쓴 작가는 이후 1년 반 동안 무려 21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들 중에는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된 작품도 있고, 웹툰화 계약을 맺게 된 작품도 있다. 앤솔로지 《대멸종》 수록작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는 심너울 작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실었다. 첫 발표작 〈정적〉과 SNS에서 열띤 호응을 얻었던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이번 작품집을 위해 새로 쓴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신화의 해방자〉, 〈최고의 가축〉을 함께 수록하였다.
〈정적〉은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소리가 갑자기 사라진 사건을 계기로 뜻밖의 인간관계를 맺게 된 ‘나’의 이야기다. 듣지 못하게 되었기에 비로소 ‘들리게’ 된 조용한 이의 말들은 침묵으로 가득한 나의 일상을 풍요로운 대화로 채워 준다. 제약이 때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전하는 작품으로, 서교예술실험센터의 ‘같이, 가치’ 프로젝트 선정작이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는 실제 잦은 연착으로 악명 높은 경의중앙선을 그린 블랙코미디로, 해당 노선을 이용해 본 독자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준 작품이다. 연착되는 전철을 기다리다 못해 역에 속박되어 버린 원념들의 짧고 굵은 하소연, 출퇴근을 포기하고 아예 역에 작업실을 차린 인기 웹툰 작가의 사연이 ‘웃프다’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구현한다.
표제작인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일주일 중 금요일을 가장 사랑한 9급 공무원 김현의 독특한 시간 여행기이다. 민원인과 동장에게 치이는 평일은 죽느니만 못하다고 여긴 현은 매일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 같기만을 바란다. 그러나 정작 금요일을 반복하게 된 현은 이전보다 더 뒤틀린 생활을 맞이하고 만다. 주말만을 바라보며 일상을 버티는 모두에게 전하는 독한 위로주 같은 작품이다.
〈신화의 해방자〉는 동물을 사랑하면서도 실험용 쥐를 죽이는 일을 해야 했던 청년 유소현의 전기(傳記)이다. 그는 늘 다른 사람의 말에 순종하며 살아왔지만, 용의 유전자가 발현된 쥐 ‘용순이’를 본의 아니게 키우게 되면서 회사의 규칙을 어기고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한다. 용순이가 실험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바란 소현은 어느덧 자신의 삶까지도 해방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 〈최고의 가축〉에도 용이 등장한다. 인간을 가축 삼아 거느리는 용들은 일정한 땅을 수호하며 인간들에게 공물을 받는다. 한반도의 수호룡인 이스켄데룬은 날개 부상 때문에 430년 동안 관악산에 은둔해 있었는데, 어느 날 용의 둥지에 한 인간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업의 직원인 그는 용의 세포를 연구해 날개 치유를 돕겠다고 제안한다. 환상적인 설정, 반전의 묘미 속에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깃들어 있다.


책 속으로


많은 학자들이 이 기묘한 침묵 현상에 달려들어서 세부 상황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일단, 마포구와 서대문구를 빠져나가면 소리가 들렸다. 구분선은 정확히 행정상 경계 그대로였다. 가양대교, 성산대교, 양화대교, 서강대교를 반쯤 지나면 갑자기 소리가 뚝 끊기거나 확 풀려났다.
p. 13 〈정적〉

“와, 용감하시네. 하고많은 지하철 중에 경의중앙선을 타요? 저기 저 사람들 안 보여요?”
그는 손을 내뻗어서 승강장 위에 수없이 널브러진 시체 같은 사람들을 가리켰다.
“저… 여기 처음 와 봐서. 왜 저러고 있는 거죠?”
“기차가 연착돼서 저러고 있는 거잖아요.”
p. 42~43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분명히, 분명히 어제는 금요일이었는데. 김장 행사 때문에 하루 종일 김치를 날랐는데.
잘 때마다 시간이 6일씩 흘렀다. 금요일 밤에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다음 주 금요일 아침이었다. 세 번의 연속된 금요일과 두 번의 시간 도약을 경험하고서야, 현은 그 비현실적인 현상이 실제임을 받아들였다.
p. 74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유소현의 가방에 있던 그 쥐한테는 문제가 생겼던 모양이야. 용 DNA의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겼던 것 같아. 사실 그 쥐는 이미 쥐보다는 아르마딜로 같은 모습이었어. 온몸의 조직이 용의 조직으로 변하고 있었거든. 아마 연구소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소현의 가방 속으로 순간 이동해 들어가지 않았나 싶기도 해. 누가 자기를 잘 보살필 사람인지를 알아보았던 걸까?
p. 97 〈신화의 해방자〉

이스켄데룬은 온갖 진귀한 음식들의 향과 맛을 즐기면서 의문을 품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용에게 있어 최고의 가축이었다. 굳건한 계약 아래 인간은 용에게 식량과 보물을 바쳤고, 용은 외부의 침범으로부터 인간들을 보호했다. 인간의 능력이 이토록 자랐다면, 분명히 인간은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할 터였다. 그들의 새로운 요구사항은 과연 무엇일까?
p. 130 〈최고의 가축〉


출판사 서평


보편적 부조리를 기발한 이야기로
심너울 작가는 《대멸종》 앤솔로지 수록작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SF어워드 2019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동시대 청년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SF적 상상력을 폭넓게 펼쳤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https://sfaward.kr/30) 일상의 재현으로 공감을 자아내고 상상의 구현으로 쾌감을 선사하는 작가 특유의 미덕이 본 작품집 전반에 구현되어 있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속 모든 수록작의 무대는 현대 또는 근미래의 한국이다. 또한 모든 작품 속에는 SF 및 판타지가 녹아 있다. 〈정적〉의 핵심 사건인 사상 초유의 정적 사태는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벌어진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의 주 무대인 백마역에는 제 시간에 전철을 타지 못한 이들의 원념이 가득하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의 주인공 김현은 급격하게 발전한 마을의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다 기묘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신화의 해방자〉와 〈최고의 가축〉에 등장하는 생명공학 기업 ‘셀트린’은 관악산에서 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환상은 현실을 정조준한다. 독특한 설정과 사건들은 하나같이 우리 사회의 어둡고도 익숙한 면모를 조명한다. 중심부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소외되고, 말단 직원의 업무는 사소하며 가혹하다. 대등한 거래처럼 보였던 계약의 세부를 들여다보면 한쪽의 이익이 유달리 크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보편적인 부조리들은 SF와 판타지의 장르 문법을 입고 기발한 생명력을 담은 이야기로 변모한다. 때로는 설명보다 비유가 더 정확하다. 심너울 작가가 구사하는 허구의 설정은 이 시대의 진실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장치다.

그저, 하루를 살아 내려던 청춘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의 주인공들은 90년대생인 작가와 비슷한 처지의 청년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이거나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다. 소박하게 사는 이들은 꿈조차 소박하다. 그저 금요일이 되면 한 주 동안 수고한 자신을 위로하며 맥주 한 캔을 들이키고, 늦잠을 자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잠자리에 들고 싶어할 따름이다.
뜻하지 않게 비일상에 휘말린 이들은 자신의 삶에 비극이 깃들어 있음을 깨닫는다. 세상을 구할 영웅도 희대의 악당도 아닌 주인공들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다. 누군가는 당황하고, 누군가는 눈물짓고, 누군가는 정신을 놓고 만다.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다행스러운 소식이라면 비극을 자신의 것으로 끌어안을 경우 일상에 새로운 빛이 더해진다는 사실이다. 서글픈 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은 주인공들의 미래에는 근사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 흐뭇한 마무리는 아마도, 주인공을 닮아 하루하루를 버텨 내려 애쓰는 독자들에게 작가가 건네는 진심 어린 응원일 것이다.

[줄거리]
〈정적〉
고통스럽도록 더운 여름날,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전체가 정적 구역이 된다. 구의 경계를 기점으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된 것이다. 사회적 혼란이 이어지고 해당 구역을 빠져나가는 이들이 늘어나지만, 신촌 소재의 대학에 다니는 ‘나’는 월세집 보증금 때문에 본가로 돌아가지 못한다. 단골 카페가 문을 닫아 새로운 카페를 찾아 나선 나는 그야말로 정적에 휩싸인 카페를 발견하고, 이전까지는 만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이들과 교류하게 된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일산에 서점을 연 친구를 도우러 간 ‘나’는 생전 처음 경의중앙선을 타게 되었다. 백마역에 도착하자 생기라고는 전혀 없는 시체 같은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나를 붙잡는 그들을 물리쳐 준 사람은 엄청난 작업 속도와 철저한 자기 은폐로 유명한 최고의 인기 웹툰 작가 성하리였다. 움직이는 시체들에 둘러싸여 유유히 원고 작업을 하는 성하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경의중앙선과 성하리의 비밀에 점차 다가선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근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9급 공무원 김현은 발령 1년 만에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몸이 되었다. 일주일 중에서 현이 그나마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뿐이다. 매일이 금요일 같기를 바라며 잠이 든 현은 깨어난 직후 또다시 금요일을 맞이했음을 깨닫는다. 충격과 분노에 빠진 현은 잃어버린 날들의 자신을 되찾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신화의 해방자〉
약간의 마력을 타고난 동물애호가 유소현은 마법공학과 생물학을 복수 전공한 덕에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업 ‘셀트린’에 취직한다. 소현의 업무는 용의 조직을 이식한 쥐들 가운데 죽여야 할 개체를 선별하여 죽이는 것이었다. 겨우 업무에 적응해 나갈 무렵, 소현은 자신의 백팩 안에 용의 유전자가 강하게 발현된 쥐가 숨어 들었음을 알게 된다. 그 쥐를 회사 기숙사에서 몰래 키우겠다는 소현의 결정은 자신과 쥐의 운명을 크게 뒤바꾼다.

〈최고의 가축〉
한반도를 수호하는 용 이스켄데룬은 북미 대륙을 수호하는 용 아이발리크와 싸움을 벌인 끝에 왼쪽 날개에 큰 부상을 입는다. 이스켄데룬이 치유를 위해 관악산 깊은 곳에 숨어 산 지 430년이 지난 어느 날, 한국의 생명공학 기업 셀트린에서 파견된 직원 한 명이 용의 둥지에 방문한다. 그로부터 인간의 급격한 발전상을 전해 들은 용은 인간이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을 가축으로 삼아 식량과 보물을 얻고 인간을 보호해 왔기에, 이스켄데룬은 이전에 비해 큰 능력을 갖게 된 인간과 새로운 거래를 맺게 될 것임을 직감한다.


정적 · 6p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 36p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 64p
신화의 해방자 · 88p
최고의 가축 · 114p

작품 후기 · 150p
프로듀서의 말 · 1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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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너울 소개

서강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안타깝게도, 바란 바와 달리 그 경험은 자아 탐색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회한이 많아 이불을 자주 찼더니 레그 레이즈만 잘하는 기묘하고 빈약한 신체를 갖게 되었다. 별개로, 현실의 경계 끝자락에 걸쳐 있는 세계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마음을 묘사하는 것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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