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인문학(하루 10분 당신의 고요를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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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인문학(하루 10분 당신의 고요를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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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포르체화살표
저자 임자헌  화살표
출간일 2021-02-10
ISBN 9791197187384
쪽수 396
크기 122*188

상세정보



계절은 바람보다 쉽게 흐른다


그러나 나는 홀로 천천히 걷는다.
내 마음이 한가롭기 때문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에 맞추어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문득 지쳐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뒤를 돌아보자. 과거의 누군가가 먼저 남겨둔 자취는 뒤에 도착한 우리에게 ‘의미의 시간’을 살자고 말한다. 이 책은 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고 되새겨지는 문장들을 따라 지난 삶의 궤적을 천천히 걸으며 사유하게 한다. 시간을 거슬러 고전이 전하는 위로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결국은 ‘나를 헤아리는 법’을 깨닫게 된다. 고전에서 발견하는 ‘마음챙김’의 태도는 다시 내 삶을 사랑하게 돕고 지쳐있는 내 마음의 속도에 발맞추길 권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과거의 누군가가 남긴 위로가 닿아, 오래오래 머물 수 있는 당신의 길을 만나길 바란다.


책 속으로


노인장, 나무를 하려거든 / 푸른 솔가지는 찍지 마오 / 소나무 높이 커서 만 길이 되면 / 기우뚱한 큰 집도 괼 수 있다오 / 노인장, 나무를 하려거든 / 가시덩굴은 모조리 베어내주소 / 가시덩굴이 모조리 베어내지면 / 지초와 난초, 그 얼마나 무성하겠소 / 나무꾼이여, 나무꾼이여 / 산중에는 오래 머물면 아니 된다오 / 날 위해 어서 가서 성군의 기대에 부응해주시게_p.17 

정도전은 새로운 나라라는 멋진 숲을 꿈꾸고 그 나라의 인재를 기르고 훌륭한 인재를 초청하기 위해 이 시를 썼지만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안목도 이 시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인생이란 산과 숲의 주인이고, 그 산과 숲을 가꾸는 나무꾼이다. 그러나 때로 주인 없는 산과 숲처럼 삶을 대하곤 한다. 늘 급한 일로 쫓기고 당장 해결해야 하는 일에 급급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종종 놓치고 마는 것이다. _p.21
이른바 한가로움이란 것은 일없이 내키는 대로 즐기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한가로운 뒤에야 남들도 그를 보고 한가롭다고 하는 법이니 한가로움에 일부러 마음을 쏟는 것은 진짜 한가로움이 아니다. _p.63 

한가로움에 대해 이렇게까지 심각할 일인가 싶기도 하다. 굳이 따져보자면, ‘한가로움을 사랑함’ 혹은 ‘한가로움을 아낌’이란 말은 운치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 한가로움에 마음이 매여 있어 한가롭지 않은 역설적인 상태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명상과 같다. 명상은 잡생각을 애써서 지우는 것이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을 요한다. 평안과 고요를 위해 뇌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역설적 상태인 것이다. 한가로움을 애써 추구하면 실은 하나도 한가롭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있다. 한가로움이란 일없이 내키는 대로 유유자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호민은 한가로움을 인식하는 그 인식마저 없애야 진짜 한가로운 것이란 의미로 ‘한한’을 권한 것이다.
_p.65
“이제 요동 벌판에 이르러 여기서부터 산해관까지 1,200리 벌판에, 사방에 아예 한 점의 산도 없고 하늘 끝과 땅끝이 아교풀로 붙이고 실로 꿰맨 것처럼 맞닿아 그 사이로 고금의 비와 구름만 까마득히 이어질 뿐이니 한바탕 울어볼 만한 곳이지요. _p.168 

박지원의 이 ‘호곡장’을 읽고 있노라면 요동 벌판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섬 아닌 섬이다. 한반도가 하나의 조선이었을 때도 박지원은 요동 벌판을 보면서 가슴이 터지는 것 같은 경험을 했는데, 지금 우리는 그보다도 더 작은 가슴과 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가 이제 섬 아닌 섬 같은 나라를 벗어나 대륙을 육로로 지날 수 있게 되면 우리의 생각의 폭과 마음의 폭도 더 넓어지지 않을까. _p.174
옳지 않게 얻었는데도 목구멍에 넘긴다면 / 그건 도둑이나 매한가지고 / 일하지 않았는데도 양껏 배 불린다면 / 그건 남의 피 빨아먹는 버러지라네 / 밥을 먹을 적마다 반드시 경계하라 / 부끄럽게 입에 들어가는 일 없도록 _p.216 

이번에 소개하는 글은 ‘밥그릇에 새긴 명’이다. 밥그릇에 자신이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사항을 새겨둔 것이다. 끼니때마다 저 밥그릇에 밥을 담아 먹어야 한다면 밥 먹기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단호한 내용이다. 내가 먹는 이 밥이 옳게 얻은 것인지, 땀 흘려 얻은 것인지 늘 살피라 한다. 나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이 밥이 부끄러운 방식으로 내 입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내 배를 불려도 안 되고, 남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내 배를 불려서도 안 된다. _p. 218
겹이불을 덮고 좋은 탄을 때서 따뜻한 방에서 자거든 세상에는 몸이 얼어붙는 사람이 있는 줄 알아야 하고, 화려한 집에서 푸짐한 음식을 차리게 되거든 세상에는 굶주림을 참는 사람이 있는 줄 알아야 하며, 안락한 일상을 지내거든 세상에는 노역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는 줄 알아야 하고, 만사가 내 뜻대로 되어 기분이 좋거든 세상에는 원한을 품고 억울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_p.261 

이익은 말한다 ‘이로움’이라는 것은 애당초 나만 위한 것이 아니고, 그래서 지금 그것이 나에게만 있고 다른 이들에게는 없다면 이로움은 기어이 해로운 것이 된다고. 맛있는 음식은 한 번 먹고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가끔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먹고 싶은 걸 양껏 먹기도 해야겠지만 이것이 다수의 보편적인 취미가 되어버리면 문제가 아닐까? _p.262
군자는 남의 좋은 점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고, 소인은 남의 좋지 못한 점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다. 성취한 사람은 항상 남도 성취하기를 바라고, 벽에 부딪힌 사람은 항상 남도 벽에
부딪히기를 바란다. 훌륭한 사람은 남의 장점 듣는 것을 좋아하고, 못난 사람은 남의 단점 듣기를 좋아한다. 여유 있는 사람은 항상 남을 칭찬하고, 부족한 사람은 항상 남을 헐뜯는다. _p.318 

인격이 훌륭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드러내려고 애쓴다. 반대로 소인배는 다른 사람의 단점이 잘 안 드러날까 봐 마음을 졸인다. 어떤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일가를 이룬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애를 써봤으나 소망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중간에 탁 멈춰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먼저 성공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어질고 훌륭한 사람은 다른 이의 장점에 대해 듣는 걸 좋아하지만, 못난 사람은 남을 흉보거나 남의 결점에 대해 듣는 걸 즐거워한다. _p.321-322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조절해서 배에 가득 실려 있는 것들은 지키고 그 가운데서 삿대로 평형을 지켜야 기울어지지 않고 내 배의 수평을 유지할 수 있다오. 그렇게 되면 비록 풍랑이 몰아쳐 뒤흔들어도 어찌 홀로 편안한 내 마음을 흔들 수 있겠소? _p. 360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상황에 따라 부평초처럼 흔들린다. 신경을 쓰지 않으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다. 그래서 맹자가 자나 깨나 강조하는 것이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것이다. 살다 보면 사는 데 바빠서 혹은 욕심껏 사느라고 정작 중요한 내 마음은 제대로 간수하지 못할 때가 많다. 부유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구김살이 없어서 마음이 넓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편안한 상태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잘 보존될 것 같지만 방자해지기 쉽다. 안전하다고 느끼면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다 _p.364


출판사 서평


내 마음을 돌보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내 마음을 놓치고 있는가?
지쳐있는 내 마음을 정돈시키는 고전의 힘, 마음챙김
새해가 시작되면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굳은 다짐을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어느새 봄인가 하면 여름이고, 가을이 왔나 싶으면 겨울이 코앞에 닥쳐 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새 한 해를 보내고 다시 연말을 맞으면 그저 시간만 흘려보낸 것 같아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든다. 물리적 시간이야 어찌해볼 수 없겠지만, 흘러가는 시간의 숨결을 느끼며 내가 설계한 방향에 따라서 시간을 운용하고, 그 시간이 남겨준 추억과 의미를 간직하며 살 수는 없을까? 다행히 찬란한 우리 역사에는 오늘의 지혜가 되기에 충분한 멋진 인물들이 많았다. 그들은 가장 멀리 보면서 가장 바른길을 찾으려 애썼던 분들이기에 그들이 남긴 글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 《마음챙김의 인문학》에 실린 그들의 글을 통해 아쉽고 안타깝기보다는 충만하고 멋진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순간순간의 시간을 붙잡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멀리 보고 진실하게 바른길을 찾으려 했던 옛 선현들의 글을 통해 오늘의 깨달음을 얻는다. 그들의 글은 오늘의 지혜가 되기에 충분하다.
찾아 나서는 분주함으로는
사들이는 소란함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하루 10분 내 마음의 고요를 선물하는 시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발달은 인류에게 각종 편리와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삶은 더 여유가 없어졌다. 세상의 속도에 맞춰 우리의 삶마저도 질주하듯 내달리는가 하면, 욕망과 분노가 솟구치는 순간들이 많다. 이 다스려지지 않는 분노와 욕망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성호 이익의 글 「수식잠」을 빌려 ‘숨을 세어보라’고 권한다. 내가 들이쉬는 호흡, 내쉬는 호흡만 정돈할 수 있어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의 글을 빌려, 속도에 휩쓸리지 않으면 시장통 한복판에서도 홀로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속도에 매몰되면 작게는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게 되고, 크게는 내 이웃과 세상을 고통에 빠뜨릴 수도 있다. 자기성찰의 끈을 놓지 않았던 옛 선현들의 글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 우리의 삶 자체를 찬찬히 돌아보면 어떨까?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고요한 시간을 나에게 선물한다.
일생에 한 번은 만나야 할 인문 교양
날마다 인문학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날마다 인문학’ 시리즈는 일생에 한 번은 만나야 할 인문 교양서로,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울림이 있는 인문학 지식과 삶의 통찰을 담았다. 우리 시대의 지식인이 사랑한 ‘무엇’을 통해 독자의 마음에 깊은 울림과 생동감을 전한다. 조선 건국의 기초를 닦은 정도전의 글로 시작하여 조선 후기 개혁과 대통합을 실현한 군주 정조의 글을 인용해 마무리하는 《마음챙김의 인문학》은 〈날마다 인문학〉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새해의 시작과 봄, 여름, 가을을 거쳐 다시 겨울에 이르는 구성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40편의 짧은 글들을 통해 계절의 변화와 흘러가는 시간의 숨결을 느끼면서 옛 선현들의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뛰어난 문장가로, 혹은 고매한 인품으로 당대는 물론 오늘날까지 그 궤적을 깊이 남겨놓은 그들처럼 어려움이 닥쳐와도 피하지 않고 내 마음을 잘 지키면서 인생을 의미 깊고 멋지게 살아가 보면 좋겠다. 우리보다 몇백 년 앞서 살았던 옛 선현들의 혜안을 빌리면 세상을 조금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흘러가는 시간의 숨결을 느끼며
1장 새날의 마음챙김
1. 선택과 집중
2. 속도의 세상에서 숨 고르기
3. 시처럼 일하는 삶
4. 올바르게 건강을 추구하는 자세
5. ‘좋아요’의 그물
2장 봄, 열리다
1. 진짜 한가로움이란?
2. 왜 공부하는가?
3. 봄나들이 작당 모의
4. 가난한 여인의 노래
5. 4월, 눈물로 써낸 주인의 달
6. 봄을 봄답게 간직하는 방법
7. 나무 심는 사람
8. 어떤 선비의 가정교육
9. 작은 사악함 VS 큰 사악함
10. 1만 번은 읽어보았는가?
3장 여름, 맺히다
1. 비정상이 정상인 건 비정상이지
2. 한바탕 울어보자, 우리 저 널따란 벌판에서!
3. 한번 크게 울며 소확행에서 벗어나기를
4. 이게 나야, 근데 그게 뭐?
5.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라
6. 최고의 학습 방법
7. 밥 한 그릇의 무게
8. 음악의 힘
9. 인간 세상 지식인 노릇 어렵기만 하구나
10. 좀 더 크고 넓은 삶
4장 가을, 꿈꾸다
1. 건강한 식욕, 병든 식욕
2. 배움에 인색하지 말자고요
3. 올바른 독서 방법
4. 시장통 한복판에서 갖는 여유
5. 가족이 모이거든
6. 한글날을 한글날답게 기념하려면
7. 푹 젖어 드는 시간
8. 나는 어떤 사람인가?
9. 진정한 롤모델
10. 나그네 인생
5장 겨울, 마음챙김의 인문학
1. 공존을 위한 과학
2. 시련의 가치
3. 대화를 나누는 관계의 아름다움
4. 진지하게, 머뭇거리지 말고
5. 제대로 의심해야 바르게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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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헌 소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잠시 미술 잡지 기자로 일하던 중, 우연히 접한 한학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꾸었다.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상임연구부를 거쳐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성록》 번역을 시작으로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조선왕조실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옛 문헌 속에서 지내면서 자연스레 과거와 현재의 공통점과 간극을 읽게 되었고, 옛글들이 그 외투가 낡았을 뿐 내용은 얼마든지 오늘과 소통할 수 있는 생기발랄한 것들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때문에 ‘지금-여기’의 문제에 대해 과거가 줄 수 있는 지혜의 가능성을 열심히 모색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시민을 위한 조선사》 《銘, 사물에 새긴 선비의 마음》 《맹랑 언니의 명랑 고전 탐닉》, 옮긴 책으로 《군자를 버린 논어》 《오늘을 읽는 맹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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