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학의 전환점이 된 몰트만의 기념비적인 저서!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제시하는 몰트만의 메시지

신학은 이 땅위에 기독교적 사회를 충만하게 하고자하는 좁은 의미를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신학은 모든 인류의 고민과 고통과 삶을 위해서 존재한다. 그래서 신학은 '현재'라는 최전선에서 고전분투하는 능선(綾線)에 서 있다. 그것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직시하고 하나님 앞에서 엄숙한 결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결단은 언제나 미래를 향한 결단이 된다. 이 '미래'라는 지평의 엄숙성을 남달리 통찰하고 신학적 사고의 자리를 '현재'에서 '미래'로 전환시킨 사람이 있다. 바로 "희망의 신학"으로 명명되는 위르겐 몰트만이다.
이 책은 그의 사상과 신학을 집대성한 명저이며, 대표 저서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신학 사고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보게 된다. 그는 현대 정신 세계에 살면서도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모든 현상을 새롭게 검토한다. 또한 몰트만은 현대 신학의 숙명적 유산인 종말론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그는 이전의 역사비평학자들의 견해를 무효화시키고, 실험실에서 다룰만한 완결된 과거는 있을 수 없으며 그 과거도 아직 살아서 미래에 다시 움직이고 평가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와같은 움직이는 역사의 고동을 '예수의 부활'에서 찾았다. 그것은 결코 신화이거나 허구가 아니며 모든 기독교적 행동과 사고를 시작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미래'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바라보고, 그 부활의 '신앙'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희망을 삼아야 한다.

신학생들 뿐만 아니라, 정체된 기독교 신앙에서 허덕이는 모든 이들, 자신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몰트만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희망'이 되어진다.

13쇄에 부치는 머리말
새로운 번역에 부치는 머리말
머리말

서론 : 희망에 관한 명상
1. 그리스도교적 종말론은 어떤 근거(Logos)를 갖고 있는가?
2. 신앙의 희망
3. 절망의 죄
4. 희망은 현재의 행복을 보지 못하도록 인간을 속이는가?
5. 희망과 사고(思考)

제1장 : 종말론과 계시
1. 종말론의 재발견과 그 결과
2. 하나님의 약속과 계시
3. 초월적 종말론
4. 하나님의 초월적 주체성의 신학
5. 인간의 초월적 주체성의 신학
6. 구원사적 종말론과 '점진적 계시'
7. 하나님의 간접적 자기 계시로서의 '역사'
8. 계시의 종말론

제2장 : 약속과 역사
1. 에피파니 종교와 약속 신앙
2. 약속의 말씀
3. 역사 경험
4. 계시와 하나님 인식
5. 약속과 율법
6. 예언자적 종말론에서 본 약속
7. 묵시사상적 종말론에서의 우주의 역사화

제3장 :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미래
1. 복음과 약속
2. 약속의 하나님
3. 바울과 아브라함
4. 원시 그리스도교의 성취 열광주의와 십자가의 종말론
5. '하나님의 죽음'과 그리스도의 부활
6. 그리스도의 불활에 대한 역사적 질문과 역사적 연구의 문제점
7. 부활 보고에 대한 양식사적 질문과 그 실존적 해석의 문제점
8. 부활한 자의 선포 속에 있는 미래의 지평에 대한 종말론적 질문
9. 부활하여 나타난 자와 십자가에 달렸던 그리스도의 동일성
10. 예수 그리스도의 미래
11. 의(義)의 미래
12. 생명의 미래
13. 하나님 나라의 미래와 인간의 자유
14. 요약과 해설

제4장 : 종말론과 역사
1. 비판과 위기 - 해결된 역사의 수수께끼
2. 역사적 방법론
3. 역사적 탐구학(Heuristik)
4. 역사철학(Historiologie)
5. 역사의 종말론 - 역사철학적 천년왕국설
6. 역사의 추진력으로서의 죽음과 죄책
7. 역사적 보편 개념의 특성
8. 그리스도교적 사명의 해석학
1) 신증명과 해석학
2) 파송과 해석

제5장 : 탈출 공동체
- 현대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교를 종말론적으로 이해하기

1. 절대자 숭배와 현대 사회
2. 새로운 주체성 숭배로서의 종교
3. 공동체 숭배로서의 종교
4. 제도 숭배로서의 종교
5. 하나님 나라의 기대 지평 안에 있는 그리스도교
6. 사회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소명

역자 후기

■ 저자의 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그렇게 희망적으로 보이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동서간의 무기의 경쟁은 점점 속도가 더 빠르게 되어갑니다. 우리는 아직도 핵무기를 통한 서로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평화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평화들은 점점 불확실하게 됩니다... 우리의 사회 안에 있는 부유층과 가난한 사람들 사이, 북반구의 산업화된 부유한 나라들과 남반구의 개발도상에 있는 가난한 나라들 사이의 사회적인 갈등들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어디든지 개인 소득은 늘어나지만,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사회적 혁명을 초래할지 모릅니다. 결국 급속도의 일방적인 산업화는 자연의 가정을 파괴해 버립니다...
세계의 이러한 위협들에 직면하여 많은 사람들은 비관적이 되어서 체념합니다. 우리는 용감하게 일에 착수하고 민족들 사이, 계층들 사이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게 위해서 어디서 용기를 얻어야 합니까? 희망의 정신과 희망의 힘 없이는 인류는 스스로 선택한 죽음 속에서 파멸할 것입니다. 본인이 1964년에 쓴 본서는 지쳐버린 기독교에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심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약속하신 그 산 희망으로 새로남을 가르치려는 시도였습니다. 산 희망의 이 새로남이 그리스도 교회와 그리스도교 단체들을 붙잡고 있는 곳 거기서 그것을 위해서 살고 일하고 고통을 받을 보람이 있는 저 위대한 하나님의 미래가 다시 나타납니다. 그리스도교의 희망은 맹목적인 낙관주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보이고 경험되고 있습니다. 확실한 희망입니다. 그것은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회상에서 왔기 때문에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십자가를 스스로 걸머지고, 그들의 힘,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들의 생명까지도 세계의 구원과 평화를 위해서 바칠수 있게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희망은 세계를 포괄하는 희망입니다. 만일 내가 한 인간에 대해서 또는 한 조각의 세계에 대해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면, 그리스도는 나를 위해서 부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신앙은 약한 신앙일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리스도가 부활하셨다 하면, 나는 어떤 곳에서나 체념해서는 안되며 아무도 포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늘날 아무리 죽음이 모든 사람을 위협한다고 해도 지평선은 밝아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마지막 날에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한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새로운 날의 서광을 봅니다. 우리가 이 사실에 의해서 살기 시작하는데 우리의 보잘 것 없는 삶에도 무엇인가 "세상의 빛"이 드러나게 됩니다.
본인은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베드로전서 1장 3절의 말씀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싶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시다. 하나님은 그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다시 나게 하셔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산 희망을 가지게 하셨습니다."
┃한국어판 서문│1972.5.18 튀빙겐에서 위르겐 몰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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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속으로

기독교적 미래에 대한 희망은 일정한 단 한번의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나타남을 받아들이는데서 솟아난다. 이 사건에 대한 희망의 신학적 지식은 이 사건이 앞으로 세워주는 미래의 지평을 측정하려고 할 때만 인식할 수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인식하는 것은 이 사건 가운데서 하나님과 그의 활동에서 발견되는 이 하나님이 세상과 인간의 미래에 대해서 제시하는 미래를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나 이 인식이 일어나는 곳에 비판적이고 변화된 현재화의 모습에서 구약 성서의 약속의 역사를 인식하는 일이 성취된다. 그리스도의 무진장한 미래를 측정하려고 하는 기독교 종말론은 부활의 사건을 묵시문학적 세계사적 틀 안에 세우지 않는다. 그것은 도리어 부활 사건의 내면적 경향을 묻고 부활하시고 높임을 받은 자에게서 바로 기대될 수 있으며 또 기대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묻는다.
┃Ⅲ.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의 미래│p.257-258│

위르겐 몰트만(Jurgen Moltmann) 소개

‘희망의 신학’으로 잘 알려진 현대 조직신학계의 대표적 학자 위르겐 몰트만은(독일 튀빙엔대학교) 20세기 초반의 신학자들과 철학자들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종합하면서 신학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의 신학계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67년부터 튀빙엔대에 재직해오고 있다. 그는 미국 영국 스웨덴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유수한 대학교로부터 8개의 명예박사학위를 획득했다．

192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몰트만은 2차 세계대전 중 전쟁포로가 돼 영국의 수용소에서 포로생활을 했다. 포로생활을 하는 중에 신학을 공부했으며 석방 후 48년 서독으로 돌아와 괴팅엔대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계속했다. 포로생활 중 신학공부를 시작한 몰트만의 주요 관심사는 인간과 그 세계의 고난의 문제였으며,이 고난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를 질문하는‘신정론’(神政論·하나님의 다스림에 관한 이론)의 문제였다. 이러한 그의 출발점은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의 ‘희망의 철학’에서 큰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몰트만 신학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괴팅엔대에서 그를 지도한 한스 요아힘 이반트, 에른스트 볼프, 오토 베버 등 세 교수의 사상이다．이들을 통해 몰트만은 헤겔의 신학적 철학, 사회윤리학적인 기독교의 종말론, 존 칼빈과 칼바르트 등 개혁교회의 전통과 사상을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종합했다．

특히 몰트만 신학의 특징은 기독교 종말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있다．몰트만에게 있어 종말론은 “예수 부활의 현실을 인식하고 부활하신 그 분의 미래를 선포하는 것”이다．따라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새로운 세계는 개인의 경건한 마음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역사의 마지막에 올 신비로운 초월적 사건도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과 함께 세계 속에서 실현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몰트만은 또한 세계에 대한 기독교의 책임과 사명을 강조한다．그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새롭고 아름다운 피조물의 세계를 위해 “기독교 신앙과 교회는 자기 자신 속에 폐쇄되지 말고 자기를 변화시키고 약속된 바를 실행하도록 봉사해야 한다”고 말한다．따라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이미 희망의 표징이며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성령과 새로운 창조의 계시다．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은 함께 고난받으셨으며,이를 통해 모든 피조물을 사랑으로 구원하셨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몰트만의 정치신학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데, 이것은 곧 ‘해방의 신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해방이란 경제적 정치적 해방 및 인종적 문화적 소외에서의 해방,삶의 무의미성과 하나님의 버림받은 상태의 악순환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요컨대 몰트만의 신학은 전통적인 개인중심적 신학에 반하여 세계에 대한 희망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그는 보다 더 아름답고 인간다운 세계의 형성을 위해 현존하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가 언제나 다시금 변화됨으로써 하나님의 새로운 세계를 향해 역사화돼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성서가 본래 갖고 있는 유토피아니즘의 회복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따라서 그의 신학은 기독교가 언제나 고려해야 할 중요한 면을 강조하며, 특히 십자가 사건을 기점으로 한 그의 삼위일체론은 하나의 중요한 신학적 공헌이다．몰트만의 신학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공명을 얻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국민일보 | 2000-0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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