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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력에 따른 복음서 설교(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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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력에 따른 복음서 설교(2021년)

저자 : 데이비드 L. 바틀렛  | 동연 | 2020-11-23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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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88964476321
쪽수 704
크기 17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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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앞에 겸허하게 자기 삶을 돌아보려는 이들과 설교자에게 주는 메시지


오늘 한국교회가 드러내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는 신학의 부재 혹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님에 대한 로고스’로서 신학은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에 근거해야만 한다. 성경은 하나님을 찾는 인간의 이야기와 인간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로 엮어진 텍스트다. 눈 밝은 사람들은 인간들이 빚어내는 삶의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고, 성경 속에 계시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차려 마땅히 가야 할 길로 삼는다. 성경은 읽는 이들을 익숙한 세계가 아니라 낯선 곳으로 인도한다. 성경을 읽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낯섦을 받아들이고 그 낯섦을 통해 더 큰 세계로 발돋움하려는 열망이다.

이 메시지를 담은 말씀의 잔치 시리즈는 설교학으로 유명한 컬럼비아신학대학과 미국 장로교회 출판사인 Westminster John Knox Press가 공동으로 기획하여 만든 개정 성서정과(Revised Common Lectionary)를 기초로 한 설교 자료집이다. 말씀의 잔치 시리즈는 매주 개정성서정과가 제시하는 네 개의 성서 본문(시편 구약 복음서 서신서) 각각에 대해 네 가지 관점(신학 주석 목회 설교)에서 분석한 16편의 통찰력 있는 설교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말씀의 잔치 시리즈는 신학과 목회의 다양한 영역에 속한 전문가들이 집필한 것으로 미국교회의 신학적 목회적 역량이 총동원되어 만들어진 설교자료집이다.


책 속으로


이 두 단락의 구절은 성육신과 기독론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관한 신학적 고찰로 인도한다. 첫째, 이 두 구절을 함께 고려할 때 예수의 인성과 신성은 우리가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그분 안에서 갈등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러므로 예수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한 요건은 그가 어떻게 완전한 인간이며 완전한 신이냐는 난제를 해결하는 데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고 고백하는 성육신의 은총을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여성 신학자들에 따르면 성육신이라는 선물은 그것이 “육화”(embodiment)와 “관계”(relationship)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새롭게 한다. 하나님이 예수의 몸으로 인간이 된 것은 우리의 육체와 영혼의 건강한 결합, 즉 우리의 “육화”의 선함에 대한 주장의 근거가 된다. 마찬가지로, 예수의 성육은 우리가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구현하면서 서로 관계를 맺고 살 수 있다는 신념의 근거가 된다.
〈대림절 셋째 주일〉 중에서

예수가 무대 위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예수의 역설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구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본문은 예수를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이 도입부에서 예수는 기적을 행하거나, 표적을 보여주거나, 가르침을 베풀지도 않는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빌립이나 다른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만한 어떤 특별한 선포도 하지 않는다. 빌립이 예수에게서 어떤 특별한 점을 발견할 이유가 소개되지 않는다. 표면상으로 예수는 나사렛 출신, 요셉의 아들일 뿐이다. 예수가 비범하지 않고 낮은 배경을 갖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나다나엘은 빌립이 “와서 예수를 만나보라”라고 초대했을 때 이를 비웃었다. 요한복음의 이야기가 계속 전개되면서 예수의 진정한 인간성은 계속 강조될 것이다.
〈주현절 둘째 주일〉 중에서

예수의 최후의 말씀은 복음서마다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 예수는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친다. 누가복음은 예수의 마지막 말씀이 “아버지, 내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깁니다”라고 기록한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의 마지막 말씀을 단순하게 “다 이루었다”로 기록한다. 예수의 고난과 죽음의 신학적 의미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오늘의 본문은 이 장면을 가장 삭막하게 묘사한다. 따라서 우리도 이 사건의 의미에 대해 가장 극명하게 탐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예수의 죽음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그것에 대해 알고 싶어 하거나 이 사건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영적인 삶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만이 아니고, 예수의 고난과 죽음의 해석이 우리의 세계에 아주 곤란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때로는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 공격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견고한 신학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고난주일〉 중에서


 복음서의 부활 이야기 중 요한복음의 이야기가 설교하기 가장 좋은 이유를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생생하고 세밀한 묘사, 숨 막히는 긴장, 강력한 인간적인 감정의 표출 등 좋은 영화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모든 신실한 기독교인이 고민하는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예수는 우리 옆에 서 있거나 전화로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데도, 우리가 예수와 진정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이상한 주장이다. 더이상한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죽은 사람이 무덤에서 일어나 걸어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우리가 부활한 모습의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다.
〈부활절〉 중에서

예수의 포도나무 비유는 신론, 기독론, 교회론 등 중요 신학적 영역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이 비유는 신학적 윤리와 교회의 규율의 주제와도 관련된다. 제자가 되기 위해 가지가 꼭 맺어야 하는 열매는 무엇인가? 열매 맺는 삶의 전제 조건은 무엇인가?
오늘의 본문에서 강조되는 이미지는 기독교 신앙의 공동체성 및 관계성과 관련되어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독립된 주권을 갖고 있는 개인”(Sovereign Individual)에 대한 현대적 관념에 익숙해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공동체 속에서 행동하는 것은 우리의 삶의 중심에서 이탈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교회는 가정과 직장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삶의 중심부에서 떨어진, 우리가 부분적으로만 관계를 맺는 어떤 것으로 여겨진다. 예수의 비유에서는 살아있고 성장하는 신앙 공동체, 즉 생산과 성장의 현장이 강조된다. 각 가지는 나무에 붙어있음으로 전체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감당한다. 이 역할은 열매를 맺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이 열매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고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맺어진다. 이 비유의 의미를 더 확장해본다면, 열매는 농부를 위해 맺어진다. 하나님은 가지를 심고 돌볼 때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대하였기 때문에, 열매는 하나님께 속한다. 따라서 이 비유는 궁극적으로 신적 섭리와 창조의 선함에 관한 것이다.
〈부활절 다섯째 주일〉 중에서

니고데모는 기존의 세계에 대한 이해에 예수를 끼어 맞추려고 시도했지만, 위로부터 거듭남은 우리의 통제 밖에서 생기는 일이고 성령의 신비한 자유에 의해서 생기는 일이다. 니고데모가 예수를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생”으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처럼, 지상의 사고방식에 갇힌 사람은 위로부터 거듭난 사람들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물과 성령”으로 새로운 탄생이 이루어진다는 표현을 교회는 세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츠빙글리는 그런 해석은 이 구절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와전시키는 것이라고 정당하게 비판했다. 성령으로 거듭남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이고 우리가 이 세계에 대해 알고 있는 다른 모든 것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니고데모는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예수는 그가 어떻게 스스로를 이스라엘의 선생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질문하신다.
〈삼위일체주일〉 중에서

오늘 세계적 종교 상황에서 던져지는 근본적인 두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당신의 신은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신학적 질문), ② 당신의 신은 당신이 세계를 어떻게 보기 원하는가(윤리적 질문). 이 둘은 사실 동일한 질문의 양면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들의 신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윤리는 신학에서 흘러나온다.
오늘의 본문은 기독교인들이 이 두 질문에 대해 응할 수 있는 (혹은 응해야 하는) 가장 간결하고 명료한 답을 제공한다. 그것은 다음의 구절에 단도직입적으로 담겨 있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서 큰 무리를 보시고, 그들이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으므로,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34). “불쌍히 여김”이라는 단어는 예수가 인간을 대하는 태도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인데, 복음서에 여덟 번 등장한다. 이 단어는 예수의 전 생애와 가르침,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치유을 비롯한 모든 사역의 핵심을 함축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는 하나님의 결정적 계시이므로 우리는 예수를 통해 연민이 모든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본질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성령강림절 후 여덟째 주일〉 중에서

20세기에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신학적 주제 중의 하나가 아가페이다. 사도 바울은 아가페를 성령의 열매 중 하나이고(갈 5:22), 믿음 ㆍ 소망 ㆍ 사랑 중 제일(고전 13:13)이라고 말한다. 요한일서 저자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요일 4:8)라고 선포한다. 마가복음 12:28-34에서 예수 스스로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토라에서 가장 중요한 두 계명임을 선언한다. 기독교인의 도덕적인 생활에서 아가페를 본질적인 요소로 여기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지만, 이 주장을 바로 이해하기는 좀 어렵다.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아가페는 무슨 역할을 하는가? 이웃을 아가페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기독교 윤리에서 자기 사랑은 무슨 역할을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서 아가페는 정의 같은 다른 도덕적 가치와 연관이 되는가?
예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계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독교 전통에서는 신적인 사랑(divine love)이 아가페에 선행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을 아가페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과의 언약과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 보여주신 사랑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우리의 반응에 불과하다. 예수가 본문에서 명확하게 밝히듯 하나님 사랑은 자신을 하나님께 완전히 드리는 것을 말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여라”(막 12:30). 토라를 지키는 핵심과 하나님 나라의 삶의 본질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다.
〈성령강림절 후 스물셋째 주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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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L. 바틀렛 소개

미국 컬럼비아신학대학 신약학 교수이다. 저서로 『이 소식의 복음: 갈라디아서의 복음을 설교하기』가 있으며, Westminster Bible Companion 성서주석시리즈의 공동편집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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