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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버지가 되다

공감하는 남편, 소통하는 아버지

김성묵  지음 | 두란노 | 2017-05-15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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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88953128620
쪽수 224
크기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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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수준이 가정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고뇌하는 남자들이여,
남편과 아버지의 길을 배우십시오


남자들은 말한다. “최선을 다했는데 아내는 왜 여전히 외로워 하는 겁니까?” “열심히 살아 왔는데 왜 자녀는 나를 멀리합니까?” 존경받는 남편과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은 남자가 있을까? 아버지는 가정의 운전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운전을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것은 위험하다. 가정을 운전하는 것 역시 정식으로 배워야 한다. 이 책은 진짜 사나이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결혼이 무엇인지, 남편의 역할은 무엇인지, 아버지의 사명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남자로 태어나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의 자리, 아버지의 자리에 서기 바란다.


 


아버지의 자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아버지만큼 가정을 위해 헌신한 이들이 없을 것이다. 처자식을 위해 산업전선에 나가 땀 흘리고 희생하며 치열하게 싸운 이가 다름아닌 우리의 아버지들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가정에서 아버지는 단지 돈을 벌어다 주는 존재로 전락했다. 어쩌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 가정에서 자리를 잃고 방황하게 된 것일까?
오랫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가정사역자 김성묵 장로는 이 책에서 “아내에게 사랑 받는 남편, 자녀에게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려면 돈 버느라 바쁜 남편, 세상에서 성공한 아버지가 아닌 공감하는 남편, 소통하는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가정의 영적인 제사장으로서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삶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 아버지의 자리는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아내에게 사랑받고 자녀에게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십시오
저자는 이 책에 그동안 강의와 세미나 등으로 종횡무진 활동하면서 만난 남성호르몬 가득한 남자들의 이야기와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 다듬어져 온 자신의 이야기를 짧은 칼럼 형식으로 재미있게 구성했다. 남자의 길에서 아버지의 길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힘들어 고뇌하는 많은 남자들에게 한 가정의 운전자이자 제사장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남자의 길임을 권면한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가 자유롭고 행복하며, 무엇보다 아내에게 사랑받고 자녀에게 존경받는 아버지로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 프롤로그
나는 지난 20여 년간, 가정 문제를 다루는 일을 하며 이 나라 저 나라, 이곳저곳에 다니며 강의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 상담도 해 왔습니다. 그때마다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했고 결혼하면 더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왜 갈등이 일어나고 가정이 깨지는 겁니까?”
이제 갓 결혼한 신혼부부나 중년의 부부나 다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 다음 다섯 가지 이유를 들곤 합니다. 첫째는 우리의 죄성 때문이고, 둘째는 부부가 서로 욕구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서로 소통하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넷째는 가정을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계략 때문이며, 마지막 다섯째는 우리의 무지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대안은 첫째, 예수님을 만나야 하고 둘째, 배워야만 합니다.
두란노부부학교에서 어느 남편이 아내한테 쓴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머니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당신이 들뜬 목소리로 내게 물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도 나와 결혼할 거야?’ 당신은 몇 번이고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물었을 텐데, 그때 내가 얼마나 무성의하게 대답했는지 모릅니다. ‘그게 말이나 되는 질문이야?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 어딨어? 우리 인생은 오직 단 한 번뿐이야. 그러니 헛된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살면 돼.’ 이제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디 그뿐이었습니까? 내가 밖에서 늦게 들어올 때마다 당신은 물었습니다. 누구를 만났는지, 저녁은 무엇을 먹었는지? 그때마다 나는 ‘말하면 당신이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 ‘이미 먹어 버린 밥, 알아서 뭐 하려고?’ 하고 당신을 무시하 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 당신은 체념하듯 이렇게 중얼거렸죠. ‘그러네요. 제가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서 뭐 하겠어요. 당신이 밖에서 뭘 먹었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당신의 슬픈 목소리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지난날들이 후회되고 부끄럽습니다. 사랑한다, 고맙다고 말하기는커녕 오히려 무시하는 말로 당신에게 상처만 줬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를 잘 내고 싸운 뒤에는 사과할 줄도 모르고… 항상 당신이 먼저 사과했지요. 밖에서는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할 것처럼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집에선 한 사람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는 무지한 남편이라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서로 상대방의 행동을 지적하던 남편과 아내가 누구 말이 맞는지 판가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사연을 들어 보면 둘 다 맞습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틀리고 옳지 않습니다.
위 편지에서 “알아서 뭐 하려고?” 하는 남편의 말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하는 순간 아내는 감정이 상합니다. 그래서 부부관계에서는 정답이 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답은 공감입니다.
아버지학교 수료식 때는 아내들이 참석하는데, 그들의 얼굴이 매우 밝고 행복한 모습입니다. 편지를 읽어 주고 삶을 나누며 눈물을 흘리는 아내도 많습니다. 나눔 시간에 아내들에게 묻습니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그러면 대부분의 아내들은 “네, 지금 행복해요” 하거나 “이런 행복이 올 줄 몰랐어요” 혹은 “이게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합니다. 도대체 단 4주 만에 아내를 행복하게 만든 마법이 무 엇이었을까요?
“남편이 값비싼 선물이라도 사 주셨나요? 아니면 가구라도 바꿔 주셨나요?” 그러면 어김없이 “아닌데요!” 합니다. “그럼 무엇이 그렇게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까?” 하고 물어보면 대개 이런 말을 합니다.
“남편한테 뭔가를 부탁하면 구시렁거리거나 짜증내지 않고 바로 해줘요.”
“전에는 ‘여보 얘기 좀 하자’ 하면 금세 얼굴색이 변하면서 ‘나 피곤해!’ 하고 자리를 피하거나 TV를 보면서 ‘다 듣고 있으니까 이야기해 봐!’ 하고는 금세 ‘방금 뭐라고 그랬지? 다시 말해 봐!’ 해서 속상했는데, 지금은 TV를 끄거나 하던 일을 중단하고 ‘할 이야기가 뭔데?’ 하고 들어 줘요. 더구나 ‘그랬구나’, ‘아니 그럴 수가!’ 하고 맞장구도 쳐 줘요.”
그러면 나는 다시 묻습니다.
“남편이 아버지학교를 하고 나서 성격이 바뀌었습니까?”
아내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분명하게 대답합니다.
“아니요!”
이 부부들의 관계가 회복된 것은 어느 한 사람의 성격이 바뀌어서도, 환경이 나아져서도 아닙니다. 단지 서로 욕구의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공감을 배운 것입니다.
남편이 아내와 공감하고, 아버지가 자녀와 소통할 때 가정은 살아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 그 관계의 중심에는 아버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아버지를 통해 자녀는 세상을 배우고, 어머니를 통해 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생명나무 공동체를 우리 가정에 세울 수 있습니다.



* 본문 맛보기



<19-21쪽 중에서>
21세기에 이르러 감성 경영의 시대가 되자 남자들은 당혹스럽습니다. 지금까지 감정이 불필요해서 제거하는 데 몰두했는데, 다시 감성을 살리라니 당황스럽습니다. 그들은 너무 빠른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해야만 합니다.
어쩌면 이 시대 가정의 문제는 남자와 아내의 갈등, 남자와 어머니의 갈등, 남자와 자녀의 갈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덴동산 밖에서 만들어진 자유로운 영혼의 남자들은 늘 독립적이고 모험을 좋아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합니다. 독립성이 보장될 때, 그들의 자아 존중감은 높아지고 행복해집니다.
그러나 여자는 에덴동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잘 정돈된 아름다운 동산, 거기엔 아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관계 지향적이고 정서적 깊은 유대감 속에서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며 행복해집니다. 이미 창조 때부터 여자에게는 아내로서, 또 어머니로서의 DNA가 자리 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는 결혼한 후에는 남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결혼한 후에도 남자로 살아가는 남편이 많습니다. 남자는 자녀를 낳으면 아버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자로 살아가는 아버지들이 많습니다. 그 괴리로 인해 가족관계에 많은 아픔과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창 2:24-25


남자는 부모를 떠나서 아내와 연합하는 순간 남편이 되어야 합니다.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는 말씀은 두 사람 사이에 영적이고 육체적이며 정서적인 연합이 있어야 함을 뜻합니다. 그중에서도 정서적 연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서적으로 연합하려면 정서적인 표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부드럽게 표현하지 못하고 아내의 감정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갈등이 생기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거나 침묵하며 화를 내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합니다.
이제는 남편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버지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주님, 제가 남편입니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하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남편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아버지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자꾸 남자로 돌아가려는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엡 5:25


이것이 남자가 남편이 되는 길입니다. 부모를 떠나 가정을 위해 자신을 줄 때 남자는 비로소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될 것입니다. 아내는 남자가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어 가는 길에 가장 중요한 돕는 배필입니다.



<58-61쪽 중에서>
후삼국 시대에는 세 사람의 큰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궁예, 견훤, 왕건입니다. 이 세 사람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이 누구냐고 아버지들에게 질문하면 대개 궁예, 견훤, 왕건의 순으로 대답합니다. 중요한 의미는 없습니다. 그러나 궁예, 견훤은 왕건에게 결국 대권을 넘겨야만 했고, 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하게 됩니다.
세 사람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궁예는 왕족 출신으로 정변에 의해 부모를 잃고 유모의 손에 이끌려 탈출하다 눈을 잃어버린 채 고아로 자라게 됩니다. 견훤은 평민 출신으로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려워서 거의 깨어진 가정에서 자랍니다. 왕건은 호족 출신으로 관계가 원만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궁예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뛰어난 능력으로 정권을 잡아 왕이 되지만 그 후부터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나라를 다스리는 독특한 방법이 있었으니 바로 ‘관심법’입니다. 즉 ‘내가 네 마음을 보고 있다. 그러니 나를 배신할 생각은 하지 말라’입니다. 그를 움직이는 심리기제는 바로 ‘불신’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로 구성된 따뜻한 가정에서 상호관계를 통해 ‘기본 신뢰’를 쌓아야만 건강한 인성과 사회성을 갖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궁예에게는 그런 환경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혼자 고군분투하며 생존해야 하는 환경에서 자란 그는 누구보다 강해야 했고, 결국 뛰어난 능력으로 자수성가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왕이 되고 나자 충족되지 못한 결핍과 그로 인한 상처가 드러났고, 그의 능력이자 믿음이었던 관심법은 많은 사람들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그는 아내와 자녀마저 죽였습니다. 출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궁예는 민심을 잃고 결국 왕건에 의해 축출돼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관심법, 그것은 부모와의 애착 결핍이 빚어 낸 상처의 산물이었습니다. 결국 그것이 궁예와 그 가정과 그의 나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견훤은 아버지와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일관성이 없는 아버지, 감정이 미성숙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견훤은 ‘분노’가 많습니다. 그를 움직이는 심리기제가 있다면 바로 분노입니다. 견훤은 그 분노를 그의 기대에 못 미친 아들에게 쏟아부었습니다. 결국 아들과의 관계도 깨어집니다. 견훤의 아버지인 아자개가 후백제를 버리고 왕건에게 귀순하자 견훤의 분노는 극에 달합니다. 그러나 견훤 역시 왕건에게 귀순하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일어나는데, 후계자를 둘러 싸고 갈등하다 장남 신검이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 견훤을 금산사에 유폐시켜 버렸고, 견훤은 금산사를 탈출해 왕건에게로 귀순해 버린 것입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견훤이 자신이 세웠으나 지금은 아들의 나라가 된 후백제를 치는 데 적극 가담한 것입니다. 견훤은 왜 자신이 세운 나라를 스스로 멸망시키려 했을까요? 자신을 배신한 장남 신검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왕건은 백제를 멸망시킨 뒤 신검을 죽이지 않았고 이에 실망한 견훤은 화병으로 쓸쓸히 죽어 갔습니다.
그렇다면 왕건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왕건을 움직인 역동은 바로 ‘관계’였습니다. 나는 왕건을 ‘관계의 달인’ 혹은 ‘관계대명사’라고 부릅니다. 그의 관계력이 결국 역사를 바꾼 것입니다. 그 관계력은 그의 가문, 가정이 만들어 낸 힘이었고, 그 힘이 궁예와 견훤을 제압하고 후삼국을 통일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상처로 발생한 트라우마는 지도자가 되었을 때, 또는 부모가 되었을 때 극명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처를 해결하지 못하면 부부관계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정상에 올랐을 때 심한 역기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역경 속에서 세계를 석권한 수많은 권투선수나 어려운 환경에도 자수성가에 성공한 사람들이 후일 어처구니없는 일로 무너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를 움직이는 역동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 역동이 상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치유가 필요합니다. 치유의 지름길은 부부의 하나 됨입니다. 어떤 상처도 부부가 하나 되면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부가 연합하지 못해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그것이 대를 이어 흘러갈 수 있습니다. 부모의 상처는 자녀에게 학습되어 대물림됩니다. 당장 현대사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만 봐도 부모의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78-81쪽 중에서>
어느 날, 남편이 아무래도 권태기에 들어간 것 같아 아내가 이렇게 물었답니다.
“여보, 난 당신 없으면 아무래도 못 살 것 같아. 그런데 당신은 나 없이도 살 수 있어? 솔직히 말해 봐!”
그러자 남편이 좀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음, 뭐 살기야 살겠지” 하더라는 겁니다. 그러자 당장 아내가 폭격을 가했습니다.
“요즘 하는 행동이 좀 이상하더라니. 이젠 나를 사랑하지 않아? 왜, 싫증났어?”
남편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내가 언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어? 도대체 내가 왜 당신한테 싫증이 났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남편이 어이없어 하며 입을 다물자 아내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내가 질문 하나 더 할 테니까 솔직히 말해 봐! 당신 엄마하고 나하고 물에 빠지면 누구 먼저 건질 거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만큼 진부한 질문일지 몰라도, 한때 연인들 사이에서 이런 질문이 자주 오고 가곤 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묻는 아내를 물끄러미 보더니 “당신 그걸 도대체 질문이라고 해? 우리 엄마는 지금 미국에 계시고 우리는 한국에 사는데 어떻게 같이 빠지냐? 도대체 말이 되는 얘기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TV나 보자”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사실 이 질문은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지 실제 상황으로 상상하라는 의도가 아닙니다. 하지만 남편은 머릿속에서 상상을 하며 사실 분석에 들어갑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부터 ‘정말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최선의 해결책은 무엇일까?’까지 이리저리 궁리합니다. 그러곤 한다는 말이 “당신은 수영 잘하지? 근데 어머니는 수영을 전혀 못해. 그러니까 어머니 먼저 건지고 당신 건질게”라며 나름대로 합리적인 대답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이 대답이 과연 합리적일까요?
나도 아내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참 고민하다가 “우리 다 같이 죽고 말자”라고 대답했습니다. 내 대답을 들은 아내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 아직도 선합니다.
또 아내가 집안일을 남편한테 도와달라 했을 때 남편이 구시렁거리거나 꾸물대면 아내는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를 지릅니다.
“당신 한 번이라도 집안일 거든 적 있어?”
사실 이 말에는 ‘혼자는 힘드니까 함께해요. 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라는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한 번’이라는 말에 감정이 상해서 이렇게 되받아칩니다.
“내가 한 번도 안 했다고? 지난달에 한 건 뭔데?”
그러면 이제 문제의 본질은 간 데 없고 한 번 했냐 두 번 했냐를 가지고 기나긴 다툼에 들어갑니다. 아내가 힘들어서 “이혼해!” 하자 바로 이혼 준비에 들어갔다는 남편도 있습니다.
아내와 남편의 갈등은 머리와 가슴의 차이에서 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는 약 30센티미터입니다. 불과 30센티미터 정도의 차이가 부부간의 소통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정말 부부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속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반응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그러나 정중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밥이 먹고 싶으면 “여보, 우리 동네에 초밥 집이 생겼네. 언제 시간 되면 당신하고 가고 싶어”라고 말해야 합니다. “달이 밝지?”라고만 하지 말고 “여보, 달이 참 밝네요. 옛날에 당신하고 걷던 생각이 나는데 오늘 시간 어때요?” 하고 말해야 합니다.
남편들은 아내가 하는 말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어머니와 당신이 물에 빠졌다구? 당연히 당신을 먼저 건져야지. 난 당신만 있으면 돼! 나한테 당신이 제일 소중해” 하고 아내가 진짜 듣고 싶은 말을 해 주는 것입니다. 아내의 말을 들을 때는 문제지를 대하는 수험생처럼 대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간에 숨겨진 아내의 마음을 읽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프롤로그  가정, 그 관계의 중심에는 아버지가 있어야 합니다


Part 1  남자, 사랑을 배우다


01  아버지가 아니라 남자로 살아왔습니다
02  아버지의 수준이 가정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03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04  말씀과 삶으로 가르치십시오
05  배우자를 먼저 사랑하십시오
06  사랑하는 데 쑥스러움은 필요 없습니다
07  치유의 지름길은 부부의 하나됨입니다
08  어떤 아버지입니까?
09  생명의 언어로 화해의 손을 내미십시오


Part 2  남자, 소통을 하다


10  행간에 숨어 있는 마음이 보입니까?
11  정말 성격 차이 때문에 헤어지는 겁니까?
12  잘되라고 하는 말이 상처가 됩니다
13  그건 대화가 아닙니다
14  소통할 때 살아납니다
15  쇼핑의 목적은 물건을 사는 것 만은 아닙니다
16  공감 천국, 불통 지옥입니다
17  해결책은 됐으니 공감하십시오
18  내 욕구만 주장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19  마음이 열려야 몸이 열립니다
20  진정한 용서를 위해서는 신뢰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21  누가 누구를 무시하는 겁니까?
22  관계가 은퇴 이후의 행복을 결정짓습니다


Part 3  남자, 가정을 세우다


23  과업의 완수입니까, 새로운 시작입니까?
24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25  가정도 아픈 만큼 성숙합니다
26  생명나무 공동체를 세우십시오
27  효도입니까, 집착입니까?
28  아내 사랑이 효도의 시작입니다
29  감사를 훈련하십시오
30  가정을 바로 세우는 게 애국입니다
31  연합해야 고립되지 않습니다
32  황혼의 사랑이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에필로그  우리 부부는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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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묵 소개

인천 출신으로 제물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동급생인 한은경을 만나
1974년 결혼하여 슬하에 재한, 재학 2남을 두었다. 캠퍼스 커플이었지만 남녀의 차이, 성격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많았고, 이혼의 문턱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화해하여, 부부가 함께 그 아픔과 경험을
토대로 행복한 가정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또한 (주)카고게이트의 대표이사로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온누리교회 사역장로, 한국가정사역학회 부회장,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장으로 활동,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영적 권위를 회복시키고 아버지의 구체적 사명과 역할에 대해 가르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온누리교회 장로이면서 두란노 아버지학교 국제운동본부장으로 아버지학교를 이끌고 있다. 일주일에
해외행 비행기를 두 번씩이나 갈아타야 할 정도로 스케줄이 빽빽한 아버지학교의 명강사이다.
두란노 아버지학교_오늘 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곧 가정의 문제이며, 가정의 문제는 아버지의 문제라는
인식 아래 1995년 10월 개설되었다. 1997년 IMF를 거치면서 사회와 가정 속에서 제자리를 잃어버린 아버지들이
아버지학교를 서둘러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이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베트남, 독일 등 전 세계 110여 곳에서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가정을 너머 사회 회복 운동의 하나로 튼튼히 뿌리
내리고 있다.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는 ‘말썽꾼들은 아버지학교에 보내라 그러면 변하더라”는 입소문이 나 있다.
fatherschoo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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