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와 다이고리와 함께 이상한 나라로의 여행을 떠나요"

두 어린이 폴리와 다이고리는 런던의 오래 된 높은 집들이 있는 거리에서 바로 옆집에 살았다. 비오고 추운 어느 날 오후, 둘은 두 집을 잇는 컴컴한 긴 통로를 지나 한 조그만 다락문을 발견한다. 그들이 다이고리의 과학자 아저씨가 일하는 비밀 방에 들어가게 된 것은 이렇게 해서였다. 그리고 이 얘기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에(아저씨의 과학 실험은 예사 과학 실험이 아니었다) 가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여러분이 이에 대한 답을 알고 싶다면, 또 사자 아슬란의 아름다운 나라, 나르니아가 생겨나는 바로 그 현장에 가 보고 싶다면 그저 폴리와 다이고리를 따라 그 다락방 문을 들어서기만 하면 된다.

1. 잘못 들어간 방
2. 다이고리와 아저씨
3. 세계와 세계를 잇는 숲
4. 종과 망치
5. 저주의 말
6. 난처해진 안드레 아저씨
7. 현관 문 앞에서 일어난 일
8. 가로등 밑에서의 싸움
9. 나르니아의 발견
10. 첫 번재 농담과 그밖의 문제들
11. 둘 다 난처해진 다이고리와 아저씨
12. 스토로베리의 모험
13. 뜻밖의 만남
14. 나무 심기
15. 이 얘기의 끝과 다음 얘기의 시작

■ 본문 속으로
제1장 잘못 들어간 방
이 얘기는 이미 오래 전 그러니까 우리 할아버지가 아주 어렸을 때 있었던 얘기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나르니아(Narnia) 땅 사이에 오갔던 모든 일이 여기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 얘기는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베이커 거리에는 샤일록 홈즈가 아직 살고 있었고 레이샴에서는 배스타블즈 가족이 계속 보물을 찾고 있었다. 여러분이 만약 그 당시 학교를 다녔더라면 매일 빳빳이 풀 먹인 흰 깃을 달고 다녀야 했을 것이고 학교 교칙도 지금보다 훨씬 엄했을 것이다.
그러나 먹는 것은 괜찮았다. 사탕, 그게 얼마나 맛있고 얼마나 값싼가를 얘기하면 여러분은 아마 침이 넘어갈 것이다. 이럴 무렵 런던에는 폴리 플라머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폴리의 집은 똑같은 집이 한 줄로 길게 서 있는 그런 집 중의 한 집이었다. 어느 날 아침, 뒤뜰에 나와 있던 폴리는 옆집 정원에서 한 남자애가 비척 비척 걸어 나오더니 벽에 얼굴을 묻는 것을 보았다. 폴리는 깜짝 놀랐다. 여태 그 집에는 애들이 없는 걸로 알았었다. 혼자 사는 캐털리 아저씨와 아줌마 두 남매만이 살고 있는 걸로 알았었다.
그래서 폴리는 잔뜩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남자애를 쳐다 보았다. 낯선 아이의 얼굴은 아주 더러웠다. 만약 흙장난을 하고 놀다가 그 다음에 한참 울고 그 손을 그대로 얼굴에 문질러 눈물을 닦았다면 그 얼굴은 정말 더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소년이 그랬다.
"안녕." 폴리가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 소년이 대답했다.
"넌 이름이 뭐니?"
"폴리야. 너는?"
"다이고리"
"네 이름 웃긴다, 얘!" 폴리가 소리쳤다.
"네 이름보단 덜 웃긴다."
"그건 그래."
"아니야."
"아뭏든 난 내 얼굴 좀 씻어야겠어. 너두 그래야겠지만, 그렇게." 폴리가 말했다. 그리고 폴리는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잉잉 울고 난 다음에는" 하고 말하려다가 어쩐지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그만 둔 것이다.
"괜찮아, 아깐 좀 그랬어." 다이고리는 조금 큰 소리로 말했다. 너무나 자신이 불행해서 남이 내가 우는 걸 보든 말든 상관없다는 투였다.
┃본문 11-13p. 中에서 |

C. S. 루이스(C.S. Lewis) 소개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 1925년부터 1954년까지 옥스퍼드의 모들린 칼리지에서 강의하다가, 1954년 케임브리지의 모들린 칼리지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버리고 완고한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변증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1963년 작고.
홍성사가 역간한 루이스의 저작으로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천국과 지옥의 이혼》, 《헤아려 본 슬픔》, 《시편 사색》, 《네 가지 사랑》, 《인간 폐지》,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개인 기도》, 《기적》, 《영광의 무게》, 《루이스가 메리에게》, 《피고석의 하나님》,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숙고》,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세상의 마지막 밤》, 《실낙원 서문》, 《오독》, 《이야기에 관하여》, 《현안》, 《침묵의 행성 밖에서》, 《페렐란드라》, 《그 가공할 힘》이 있다.
[출처: 홍성사 출판편집부]

https://www.cslewis.co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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