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지식 총서 099

21세기 들어 일부 서구 학자들은 오늘날 중동 분쟁의 발단이 종교에 있다고 보고, 종교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슬람교가 바로 중동의 생활양식"이라고 정의한 이슬람 학자들의 말에서 눈치챌 수 있듯, 무슬림들의 생활을 종교와 떼어놓고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그 실상은 약간 다르다.
예를 들어 모든 무슬림이 꾸란을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꾸란에 쓰인 아랍어와 현대 아랍 세계에서 사용하는 아랍어가 다르며, 나라마다 각기 다른 아랍어 방언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무슬림이 이슬람의 의무를 지키며 사는 것도 아니다. 술을 금하였는데도 술을 마시는 무슬림들이 있으며, 라마단이 되면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범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아니 오히려 라마단이 되면 이슬람 국가는 더욱 활기를 띤다. 평소보다 식품 소비가 더 늘고, 상가와 가게 앞에는 해가 지기 전까지 음식을 사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렇듯 이슬람 세계 밖에서 바라본 이슬람과 중동 땅에서 직접 그들과 부대끼며 익히는 이슬람은 실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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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을

오늘의 중동 세계를 각 종교의 경전 안에서 율법이 차지하는 위치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예루살렘이 왜 세 종교의 중심 주제로 부각되고 왜 중동의 화약고가 되어왔는지, 그리고 왜 근본주의가 세 종교에 등장하여 서로 대결양상을 띠는지를 율법에서 근본주의에서 걸쳐서 고찰했다.
오늘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 이라크에서의 미국과 아랍 무슬림들의 문제를 세 종교들의 신학적 맥락과 정치적 환경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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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관심사와 연구계획은
이라크의 미군 병사가 이라크 소년에게 캔디를 건넨다.
그런데 그 소년은 캔디에 독이 있다고 생각하여 거절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석유시장의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이바지 하면서, 내부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뒷돈을 대주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1970년대 중반 PLO가 저항세력으로 성장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중에 하마스(Hamas)로 성장하게 될 무잠마아 이슬라미(이슬람 센터)라는 단체에 재정을 지원한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슬람 세계에서 종교는 평화를 가져오기 보다는 정치적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아랍 세계가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하려면 정치에서 이슬람을 중립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늘의 이슬람 사회는 꾸란에 기록된 교과서적인 이슬람과는 다르게 변화되어 있다. 이슬람의 샤리아 율법대로 아랍 국가의 헌법이 입법되지 못하였다. 요르단 사람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무슬림들의 생활이 정상적인 이슬람 율법보다 관습과 관례를 과도하게 확대 적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이슬람 세계의 실상을 아랍 무슬림들의 삶의 현장에서 기술하고자 한다.


아브라함의 종교-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율법에서 근본주의까지
성경은 꾸란과 다르다?
꾸란 해석
유대교의 토라와 이슬람의 샤리아
이슬람체제 하의 기독교와 유대교
천년설과 이스라엘의 역할
이스라엘 땅
율법과 엄격성과 근본주의
율법의 노예와 자유인
운명의 종말사상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

공일주 소개

요르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는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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