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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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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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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Scriputure Union)화살표
저자 전성민  화살표
출간일 2015-08-28
ISBN 9788932520902
쪽수 328
크기 152*225

상세정보


신앙의 이름으로 욕망을 포장한 시대,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많은 사람이 사사 시대를 가리켜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던 시대”라고 말한다. 자기 생각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이 사사 시대의 특징이었기 때문이다. 사사 시대에 대한 이런 성경의 평가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우리 또한 자신의 생각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 버린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는 전성민 교수가 오랜 시간 사사기를 연구하고 가르쳐 온 결과물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전성민 교수는 히브리어 원문을 기준으로 개역개정판과 새번역, 공동번역 등을 비교하고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참조하여 사사기 본문의 본래 의미를 찾아 간다. 따라서 사사기 본문 흐름에 맞춰 이 책을 읽어 나가는 것만으로도 사사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사기 이해는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 우리의 모습을 보게 한다.


책 속으로


사사들을 영웅으로만 읽지 않을 때, 사사기 자체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에서 본받아야 할 모범과 원리를 추출하는 대신 우리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보듯 볼 수 있다. 소심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권력을 맛본 후 감추어져 있던 폭력성과 사적 욕망을 드러내며 함께했던 동역자들을 더 이상 동역자가 아닌 동원 가능한 도구로만 여기는 것이 기드온의 모습만은 아니지 않은가. 주변 사람들의 무시와 멸시로 공동체 주변부에 틀어박혀 있다가, 어느 날 찾아온 입신양명의 기회를 확실하게 붙잡기 위해 신앙과 하나님마저 출세의 도구로 삼는 것도 입다의 이야기만은 아니지 않은가.
 _사사기 읽기를 시작하며 중에서


28절 이하에 나오는 시스라 어머니의 말은 아들을 걱정하는 애처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 주며 시작한다. 그러나 이내 패전한 적국의 여자들을 “자궁”이라고 부르며 사물처럼 대하는 가나안 문화의 사고방식을 시스라 어머니의 말을 통해 접하게 된다(30절; 아래 주해 참조).…구체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에 있어서도 하나님 백성은 주변의 가나안 문화와 달라야 했다. 한 문화의 사고방식은 그 사회가 지닌 신에 대한 이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가나안을 쫓아내라 하시고 그들과 종교적인 교류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
 _드보라의 노래(5장) 중에서


7:1-8은 여호와께서 기드온과 함께 전쟁에 나선 3만 2천 명 중 300명만을 남기시는 이야기다. 흔히 이 남은 300명을 기드온의 “삼백 용사”라고 부른다. 하지만 본문은 어디에서도 이들을 “용사”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 300명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했다고 말할 수 없게 만드는 규모였다. 이 사건을 정예 용사 300명을 선발한 것처럼 이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런 이해는 본문의 주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남은 300명은 그들에게 있는 어떤 바람직한 특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큰 규모의 군대를 자랑하는 미디안과 싸우기에는 말도 안 되는 매우 작은 수라는 점이 중요하다.
 _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기드온(7:1-8:3) 중에서


 공식적으로 왕의 지위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가 누리게 된 부요함은 결코 왕의 부요함에 뒤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점에서 미디안의 왕복이 언급된 것은 아주 인상적이다. 왕이 되라는 제안을 거절했지만, 기드온은 실제적으로 왕의 권세를 요구한 셈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 특히 지도자들의 그런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말은 맞으나, 행동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다. 맞는 말도 바른 행동을 이끌지 않고 위선과 욕망이 묻은 행동을 감출 뿐이다. 하지만 감춰진 욕망은 금세 드러나고 만다.
 _왕의 권력을 누리는 기드온(8:22-28) 중에서


 기대 속에 선택받고 부름받았으나 개인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바람에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길이 된 이야기는 삼손의 이야기만도 이스라엘의 이야기만도 아닐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자기 이익만 추구하다 이제는 조롱거리가 되어 버린, 그래서 무너지는 것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세우는 길만 남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이야기가 아닐까 두려울 뿐이다. 하나님이 삼손의 욕망을 통해서도 섭리하셨지만, 그 욕망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삼손이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_삼손의 마지막(16:28-31) 중에서


 하나님이 왕이 아닌 시대에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은 힘없는 여인들이었다. 하나님의 통치의 부재가 왕이 되고 싶어 하거나 스스로 왕이라고 생각하는 힘과 지위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나쁜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 자신의 뜻대로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과 지위가 없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통치의 부재는 그들을 위해 공평과 정의를 이루어줄 분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나님이 왕이 아닌 시대의 약자들은 그 시대의 악함을 자신의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_이곳은 가나안 땅이더라(21장) 중에서


 칠흑 같은 사사기 이야기가 끝나고, “사사들이 통치하던 시대”의 이야기로 소개되는 그 다음 이야기는 한 이방 여인의 이야기다. 그 여인은 이방인일 뿐 아니라 남편을 잃은 과부였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남편이 없는 이방 여인은 사회적?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존재였다. 게다가 그의 시어머니마저 과부였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한 과부 시어머니와 남편을 잃은 한 이방 며느리의 인애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 사사기의 어둠이 깊을수록, 이들 두 과부의 인애 이야기는 밤하늘의 별처럼 더욱 빛난다. 자신의 욕망을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한 힘 있는 남성 종교 지도자들이 아니라, 한 없이 약하게만 보였던 이방 과부의 이야기가 바로 사사기의 어둠 속에서 제시된 희망의 좌표였다. 한국 교회와 사회의 희망의 좌표 또한 그러할 것이다.
 _나가는 말: 희망의 좌표 중에서


목차


약어표 | 들어가는 말 | 사사기 읽기를 시작하며


1. 왜곡, 쇠락, 나락(1:1-3:6)
사소해 보이나 치명적인 내리막(1:1-2:5) | 근본적인 문제(2:6-3:6)

2. 하나님의 의외성(3:7-31)
모범적인 사사 옷니엘(3: 7-11) | 하나님의 의외성: 에훗과 삼갈(3:12-31)

3. 여인 천하(4-5장)
드보라 이야기: 여성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4장) | 드보라의 노래: 하나님 구원과 지파들의 하나 됨(5장)


4. 몰락하는 세습: 기드온과 아비멜렉(6-9장)
부름받는 기드온(6장) |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기드온(7장) | 왕이 되어 가는 기드온(8:4-35) |
세습 권력의 최후(9장)


5. 덫에 걸린 달변(10-12장)
소사사 이야기1: 돌라와 야일(10:1-5) | 입다 이야기(10:6-12:7) | 소사사 이야기2: 입산, 엘론, 압돈(12:8-15)

6. 삼손: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책임(13-16장)
마노아의 아내와 삼손의 출생(13장) | 사랑과 전쟁(14-15장) | 들릴라 스캔들과 삼손의 마지막(16장)


7. 신앙의 이름으로 욕망을 포장한 시대(삿 17-21장)
합력하여 악을 이룸(17-18장) | 하나님이 왕이 아닌 시대(19-21장)


나가는 말 | 참고문헌

전성민 소개


서울대학교 수학과(B.Sc.)를 졸업한 후 캐나다 벤쿠버의 리젠트 칼리지에서 성서언어 전공으로 기독교학석사(M.C.S.), 구약학 전공으로 신학석사(Th.M.)를 마쳤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존 바톤 교수의 지도를 받아 박사 학위를 취득할 예정(D.Phil.cand.)이다. 청년 시절 사랑의교회에서 신앙 훈련을 받았으며, 구약 성경의 역사서, 구약 윤리, 복음주의 신학, 평신도 신학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논문으로는 "땅의 신학을 재정립하라", "구약 윤리의 신학적 체계"와 국제적 구약 학술지 Vetus Testamentum 56.2호에 실린 " Whose Cloak Did Ahijah Seize and Tear? A Note on 1 King xi 29-30" 등이 있다. 현재 월간「복음과 상황」편집위원으로 있으며 용인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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