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절망하는 부모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
"아이들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들의 이름은 오늘이다"

학교붕괴, 집단 따돌림, 본드흡입, 십대자살, 원조교제, 스타신드롬.... 오늘날 신문과 매스콤을 장식하고 있는 이 단어들은 우리 어린이들의 영적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좀 더 눈을 돌리면 전세계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과 아동매춘과 성학대, 강제 노역, 전쟁에 투입된 어린이의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전해들을 수 있다. 그러나 아동 유기, 아동 학대, 성폭행, 자학, 마약 등 경찰서 사건 기록부와 다름없는 자신의 아이들의 문제들 속에서 전세계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는 감히 마음을 쓸 여유가 없는 것이 현대 부모들의 상황일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교육에 절망하는 그러한 부모들과 교사들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부루더호프 공동체를 창설하여 '어린이가 어린이일 자유가 있는 공간'을 세상 속에 실현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는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가 아동의 자유를 회복시키기 위해 쓴 아이들의 자유헌장으로서, 그는 이 책을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 성공 가능성에 입각하여 교육받아 - 이미, '작은 어른'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현대 어린이들의 문제들을 짚어내고 있다. '순수성'과 '경이로움'을 잃어버리고 무관심과 부모들의 경쟁심의 노예로 전락되어 버린 어린 영혼들의 절망적 상황을 이 책은 다양한 철학서적과 교육서적, 신문 저널을 인용하며 담아내며, 한 아이가 하나님의 형상을 담아낸 존귀한 인격체로서 어떻게 존중받고 어떻게 어린 시절을 아이답게 보낼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머리말 - 우리의 미래가 아무리 어두워보이더라도
1장 무관심의 함정
2장 돈으로 망치는 아이들
3장 세 그루의 나무를 심어라
4장 포옹의 힘
5장 '왜? 세대'의 반란 -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6장 문제를 회피할 수는 있어도 결과를 피할 수는 없다
7장 문제아 예찬
8장 거룩한 분의 형상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9장 아이를 떠나 보내라
맺음말 -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 추천사
이 책은 교육의 본질을 밝혀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아이를 교육시킨다기보다는 하나님과 가장 닮은 아이들의 본모습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제시해 주고 있는 듯하다. 한국에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과 책임을 회피하면서 모든 것을 학교에 맡겨둔 채, 왜 교육이 이모양이냐고 불만인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대부분의 교육이 이미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조연현 | 한겨레신문 기자 |
아놀드의 글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지만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휴스톤 크로니클 |
이 책에서 저자 아놀드는 우리 모두가 꼭 들어야 하는 메시지를 아주 뛰어난 감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나는 저자의 말에 실린 조용한 권위를 사랑한다.
┃존 테일러 게토 | 저술가 |
뛰어나다... 아이들을 최우선시하는 아놀드의 열정,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희생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그의 믿음은 이 책을 부모, 교사, 성직자, 그 밖의 모든 사람들이 읽고 싶을 책으로 만든다. 저자의 통찰력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스티브 J. 엔지 | 신시내티의 스테온 고등학교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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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속으로

세 그루의 나무를 심어라

나무를 심을 때는 반드시 세그루를 심어라.
한 그루는 그늘을 위해,
또 한그루는 열매를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한 그루는 아름다움을 위해 - 케냐 속담
얼마 전 한 잡지에 케냐의 한 학교를 다룬 기사가 실렸다. 작은 숲 그늘 아래에서 야외 수업을 하던 중 어렸을 때 그 숲을 가꾸는 일을 도왔던 교장 선생님이 아프리카 속담 하나를 떠올렸다. "나무를 심을 때는 절대 한 그루만 심지 말라. 세 그루를 심어라. 한 그루는 그늘을 위해, 한 그루는 열매를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한 그루는 아름다움을 위해". 더위와 가뭄 때문에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너무 소중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참 지혜로운 충고라 생각한다. 그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교육 상황에 딱 들어맞는 통찰력을 주는 속담이기도 하다. 요즘 거의 모든 아이들은 오로지 열매 맺는 능력, 즉 '성취하고' '성공하는' 측면으로만 평가하는 사회의 편협한 시각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들은 다른 친구를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아이다운 성품이 유례없이 파괴되고 있다. 자기 자식이 학교나 사회에서 '뛰어나길'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기 자식이 반에서 뒤쳐지거나 운동시합에 선수로 뽑히지 못하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당연한 걱정이 집착에 가까운 두려움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도대체 성취라는 게 무엇인가? 사실 성공이라는 게 모호하고 허황한 신기루에 불과할 뿐이지 않은가?
점점 갈수록 우리 시대가 어린 시절에서 '아이'를 제외시켜 버리고, 이 시절을 어른 세상을 준비하는 재미없는 훈련장으로 바꿔놓은 것처럼 보인다. 조나단 코졸은 이렇게 말한다.
"6-7세 때부터 11-12살 때까지, 아이들에게는 순수함과 정직, 사랑스러움이 너무나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 순간을 포착할 기회를 놓쳐 버렸다. 우리는 마치 이러한 자질을 쓸모없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아이들을 이런 순수함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경제 단위나 노동력, 장래에 돈을 벌 수 있는 지 없는 지로 평가하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돈을 얼마나 써야 하는가를 놓고 벌어지는 정치 논쟁을 들어 보라. 그러면 그 논쟁이 대개는 아이들이 순수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가질 자격이 있는가라는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단지 그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가 20년 후에 경제적으로 수지가 맞을 것인가라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늘 질문을 던진다. 왜 단지 아이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죽기 전에 즐거움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 투자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아이들에게 경쟁 기술만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도 투자하지 못할까?"
물론 그 이유는 우리가 교육이라는 개념을 한 인간의 성숙을 돕는 과정으로 보길 거부하고, 단지 취업 시장을 위한 도구로 보기 때문이다. 도표와 그래프를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며, 전문가의 응원을 받으면서 개성과 창의성의 가치에서 등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대신에 아이의 진보를 측정하는 유일한 방법은 획일적인 시험이라는 속임수를 맹신하고 있다.
┃본문 | pp. 35∼44 중에서 |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Johan Chritoph Arnold) 소개

1920년 브루더호프를 공동 창립한 에버하르트 아놀드(1883-1935)의 손자. 목사로서, 브루더호프의 장로로서 평화와 용서를 통한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평생 헌신한 사람이었으며, 복음을 살아내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싸운 전사였다. 마틴 루터 킹, 마더 테레사 수녀, 세자르 차베스, 도로시 데이, 체 게바라, 특히 그의 아버지 하인리히 아놀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999년부터 전신마비 사고를 당한 뉴욕 경찰관 스티븐 맥도널드와 함께 ‘폭력의 고리 끊기’라는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학교와 단체, 기관에서 용서의 메시지를 전했다. 결혼생활, 부모 역할, 평화 문제를 실재 인물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2017월 4월 15일, 우리 곁을 떠나기 전까지 40년 넘게 아내 버레나 아놀드와 함께 많은 이들을 상담하며 섬겼다. 그동안 저자가 쓴 책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옮겨졌고 100만 명이 넘는 독자와 만났다. 대표 저서로 《희망이 보이는 자리》, 《왜 용서해야 하는가》, 《나이 드는 내가 좋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아이들의 정원》, 《평화주의자 예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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