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화랑에 말씀을 그려라!"
설교자는 하나님의 진리를 흥미진진하고 개개인의 가슴에 닿도록 선포해야 할 책임이 있다

위어스비가 생각하는 설교는 사람의 머리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전체를 염두에 두는 설교이다. 사람 전체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설교, 사람 그 자체가 몰두하는 설교를 말한다. 머리만이 아니다! 우리는 설교를 대체로 논리 게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은 논리적 존재라는 전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논리는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한다. 설교를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고 해서 설교의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사람 존재 자체가 `끄덕여야`한다. 사람 전체를 겨냥한 설교, 사람을 뒤집어 놓는 설교, 이는 `상상력 설교`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 설교이다.
사람은 머리에 의해서 설득을 당하지만, 여전히 그의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설교를 이해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다. 사람은 설교를 원하지 않는다. 단제 체험을 원한다. 사람은 설교를 통해서 `체험`을 원한다는 게 위어스비 목사의 핵심이다. 설교를 듣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몸을 관통하는 체험을 원한다. 이런 설교체험을 위하여 이 책이 있다.

제1부 상상력과 삶
제1장 두 설교가 이야기
제2장 후새가 알았던 것:사람
제3장 후새가 알았던 것:주변 세계
제4장 후새가 알았던 것:말
제5장 설교자여, 내게 얘기 하나 들려주시오
제6장 강단에 춤추는 해골, 좌석에 늘어진 송장
제7장 숨은 파괴자들
제8장 은유의 신비
제2부 상상력과 성서적인 설교
제9장 당신이 성경에게 말을 건네지 않으면, 성경도 당신에게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제10장 자르기와 합치기:분석과 종합
제11장 상상력과 인물설교
제12장 상상력과 위로
제13장 특별한 날을 위한 메시지
제14장 상상력, 유머, 설교
제15장 상상력과 복음적인 설교
제16장 상상력과 창조력
제17장 성서적인 설교
각주
참고문헌

■ 추천사
설교 세계에서 위어스비 목사님은 단순한 설교 이론가가 아니다. 그분은 평생을 몸으로 부딪치면서 설교 한가운데서 사신 분이다. 또한 자신뿐 아니라 모든 설교자들이 어떻게 하면 `설교라는 봉우리`를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는지를 연구하여 도움을 주는 분이시다. 설교를 잘 하는 것과 설교를 가르치는 일은 별개의 일이다. 그러나 위어스비 목사님은 설교를 잘 하시는 설교의 거장일 뿐 아니라, 설교를 잘 하도록 설교자들을 돕는 일에도, 설교를 가르치는 일에도 탁월한 분이시다. 이 책이 설교자들의 `설교행로`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우리는 또한 이 책에서 그의 탁월한 가르침의 솜씨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설교의 영역에서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문제를 다룬다. 그것은 사람들이 어떻게 설교를 듣고 어떻게 설교를 삶에 적용하는가 하는 청중에 대한 분석과 이해에서 시작된다. 청중들은 설교를 머리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껏 대부분의 설교 이론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설교를 잘 들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설교를 삶 가운데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위어스비 목사님은 설교가 단지 말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그려져야 한다고 말한다. 상세하게 그림으로 그려줄 때 사람들이 그림을 마음으로 보고, 체험하여 변화를 받음으로써 설교가 비로소 삶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설교를 들으면서 우측뇌로(또는 마음으로)그림을 그린다. 설교자는 설교를 통해서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말은 독자들이 본서를 자세하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믿는다. 설교를 성도의 마음에 부어주기 위해서 설교자가 설교에 상상력을 담아야 한다는 말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차원의 설교가 설교자들에게 펼쳐지기를 기도한다.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 이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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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속으로
제8장 은유의 신비
"은유는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라고 소설가 워커 퍼시(Walker Percy)는 말한다. "둘을 하나로 연결시켜 놓고 보면 그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의미가 새롭게 발견되니 말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말씀하실 때, 소금과 제자를 하나로 연결시키신 것이다. 이후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줄곧 이 은유를 통해 자라고 열매 맺을 씨를 심으신 것이다. 그런데 알다시피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는 말씀 뒤에 "너희는 세상의 빛" 이라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이로써 삼각 관계가 형성된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소금과도 같고 빛과도 같다. 동시에 소금과 빛 사이에도 새로운 의미 관계가 생긴 것이다. 이래서 은유는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은유를 들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가? 은유가 그저 말을 감칠맛나게 하는 수식어에 불과하다면(쳇바퀴 도는 다람쥐처럼 희망 없는 생활이 반복된다거나 하는 표현처럼), 수식어가 어떤 표현을 강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은유가 그저 수식어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기보다 이미 있는 의미에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일 따름이다. 즉 말하고자 하는 의미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 그 말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느냐에 더 주목하게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참된 의사 소통에는 치명적인 장애물이랄 수밖에 없다.
한편 `진부한` 은유("He`s a bull in a china shop", 우리 말로는 "그 사람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난폭한 사람이야" 혹은 "서툰 사람이야"하는 뜻이겠으나 영어 표현 자체는 너무 뻔하고 낡은 느낌을 준다-역자 주)는 듣는 사람의 마음의 귀를 닫게 한다. 그러나 생생하고 살아 있는 은유("어찌하여 나로 과녁을 삼으셔서"하는 욥기 7장 20절의 표현과 같은)는 듣는 순간 뭔가 와 닿으면서 "아, 뭔가 보인다! 뭔가 느껴진다! 뭔가 알겠다!"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다.
심리치료에서 쓰는 말로 "연관짓기"(connecting)라는 말이 있다. 이전까지 서로 무관하게 보이던 사물들을 `한데 엮을 때`. 그래서 해결하려 애쓰던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때 생기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엘런 시글먼은 "심리치료의 대부분은 우리가 이전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은유를 새로이 발견하는 일,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의존해서 살고 있던 은유를 자각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시글먼 박사는 에드가 레벤슨(Edgar Levenson)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치료는 문제 해결에 있다기보다 연관짓기에 있다. 즉 그전까지는 서로 무관하던 것들이 새롭게 연결됨으로써 치료는 발행한다."
하지만 성경 은유를 접할 때 사람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연관짓기란 실제로 무엇일까? 내가 심리치료에 관한 훈련을 받은 사람도 아니지만, 좌우간 한 마디 해 볼까 한다. 내 생각에 성경 은유를 만나서 그 `연관짓기`라는 것이 성공적으로 발생하려면 최소한 다리가 세 개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본문 109-111p. 中에서 |

워렌 위어스비(Warren W. Wiersbe) 소개

워렌 위어스비(Warren W. Wiersbe)는 북침례교 신학교를 졸업하고 테네시 템플 대학에서 목회학 석사,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명예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랜드 래피즈 침례교 신학대학원의 설교학 명예 교수다. 시키고의 무디 교회를 비롯해 인디애나, 켄터키의 여러 교회에서 목회했으며, <백 투 더 바이블(Back to the Bible)>이라는 유명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40년 이상 지치지 않고 전세계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 그는 <월간 무디>에서 목회자들을 위한 칼럼을 쓰기도 했으며, ‘목사들의 목사’로 명성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150여 권의 책을 저술한 그의 대표작으로는 「워렌 위어스비의 시편 산책(Prayer, Praise & Promises)」, 「고난의 삶에 소망을 말하다(The Bumps Are What You Climb On)」, 「건강한 사역자입니까?(10 Power Principles for Christian Service)」, 「기쁨의 교제 기도 (PRAYER 101, 이상 도서출판 디모데)」와 「목회자가 자주 하는 질문(Pastor’s FAQ)」, 「존재론 시리즈(The Be Series)」, 「주석 성경 해설(Bible Exposition Commentaries)」, 「신구약 개론(Expository Outlines Old Testament / New Testament)」 등이 있다.
2002년 미국복음주의 기독교출판협회(ECPA)가 수여하는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현재 아내 베티(Betty)와 함께 네브래스카 주 링컨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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