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삶이요 그 자체입니다..
이 책은 은혜 받은 성도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엮었습니다.

내 마음이 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겸손한 사람, 정직한 사람, 가난한 사람, 노동하는 사람, 이번에 내가 내 열번째 수필집을 선물하게 되는 백영자 님. 그분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서 가장 근로생활을 많이 하신 분이다. 평생을 청렴한 육체노동으로 보낸 고결한 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제1부
1. 1사간 동안이 여차장 노릇
2. 오늘 그만둔다고 해도
3. 내 마음이 가는사람
4. 14 층 아파트에서 유리창을 닦는 여자
5. 남의 집 빠래하기
6.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두가지 방법
7. 열 살때의 백영자 집사니미
8. 병원에서 화장하고 있는여자
9. 어느 권사님의 손
10. 착한 소녀
11. 못쓴 글이라니요?
12. 가장 존귀한 시간
13. 아가씨야 가슴좀 설레어라
14. 퇴직금을 나눠준 동생

제2부
1. 순천의 특산물
2, 가리나무위에 누워서
3. 고깃간에서이 망상
4. 말로는 다할 수 없는 고독이
5. 어느날의 내 손님 대접
6. 컴퓨터가 무엇이기에
7. 자식은 밤에만 이뻐해야 한다.
8. 호로새와구구새
9. 백창헌 씨댁의 대나무 밭
10. 기호 친구 마커스군
11. 성실한 울림
12. 내 생명의 특성
13. 감잔치
14. 동생을 혼자 못보내고
제3부
1. 무스탕 잠바를 싣고온 며느리
2, 남편과나는 얼마나 다른가
3. 며느리가 고마울 때
4. 비행기를 처음타고서
5. 노인당에서 어머니가 하시는일
6 찬밥을 물 말아먹어도
7. 콩나물 이야기
8. 불쌍한 나
9. 오늘은 행복을 준비하는날
10. 내 인생은 또 몇십년
11. 열흘 동안 동지죽만 먹은나
12. 대봉감

13. 내 인색과의 전쟁
14. 잔잔하게 기쁘던날

■ 본문속으로
내 마음이 가는사람
어느 아줌마들처럼 아파트 청소하는 일이 힘들어서 참다 못하고 울어버린다거나. 누구처럼 살기가 핍절 해서 가엾게 보인 다거나 아까 내가 케익를 드린 아저씨처럼 주민들의 말이나 마음을 진정으로 깊게 받아들이는 심성이 있다거나 , 하다 못해 내가 보내는 인사 하나라도 마음으로 받아주는 따뜻함이 있다거나. 어디 뭐 하나 내 마음을 가져갈 만한 부분이 이 아줌마에겐 조금도 없었다.
그동안 지나가다가 이 아줌마와 마주쳐서 얘기를 한 적이 더러 있었는데 , 그때마다 내 얘기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도 않고, 내 얘기 중간 중간에 자기 얘기를 집어넣으려고만 했다. 물론 근무중이라 시간이 없어서도 그렇겠지만....나와 얘기하고 있는 그 짧은 시간에도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려고 했지. 내 마음에 대한 배려나 관심 같은 것은 거의 없다고 할 지경이었다.
오직 맡은 일에 이 `비정한 완수` 밖에는 없었다. 한 청소부라는 직업인으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나무랄 데 없이 바람직한 직업인이기도 한 그녀에게 이상하리 만치 마음은 안가고 있었다. 비정한 직업인보다는 약간 부족해도 겸손하고 부드러운 직업인에게 내 마음은 가고 있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하나님의 마음은 어떤 사람에게 가고 있을까? 하나님은 금식하고 율법생활을 잘하는 바리새인의 기도보다는 자기들의 죄를 놓고 애통하는 세리와 창기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다. 빈틈없는 율법인 보다는 허물과 죄가 많더라도 하나님 앞에 다 내어놓고 회개하면서 용서를 구하는 믿음의 사람에게 마음을 보낸다.
사람의 선행이나 종교심에 관계없이 이 세상에 보내신 자기의 아들.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 그분의 마음이 가고 있다. 상한 갈대와 같고, 꺼져 가는 촛불과도 같은 사람에게로 ,죄와 허물이 많은 사람.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엾은 사람에게로 하나님의 마음을 오늘도 흘러가고 있다.
┃본문 | pp15. ∼21 중에서 |

기일혜 소개

1941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
1959년 광주사범학교 졸업
1977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어떤 통곡〉, 〈소리〉가 추천 완료되어 등단
1986년 창작소설집 《약 닳이는 여인》 펴냄
1994년부터 현재까지 《내가 졸고 있을 때》 외 47권의 수필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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