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길 위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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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길 위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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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한울화살표
저자 장수한  화살표
출간일 2016-10-10
ISBN 9788946062313
쪽수 384
크기 153*224

상세정보


시대의 전선에 선 신앙, 개혁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존 위클리프와 얀 후스 같은 선구자들이 사후와 생전에 화형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시기를 지나, “오로지 믿음만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시대정신을 표현한 마르틴 루터는 역사상 길이 남을 일대 변화의 포문을 열며,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되었다.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은 기본적으로 신앙 개혁 운동이다. 그러나 기독교 사회였던 유럽에서 종교개혁은 그 시대의 이해관계가 서로 부딪치는 전선(戰線)이 되었다. 사람들의 삶이 교회와 전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신앙의 문제에는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집약되어, 종교개혁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극단의 대립으로 표출되었다. 파노라마 박물관을 세우게 한 피의 참화 농민전쟁이 아니더라도, 핍박과 대립, 죽음이 드리운 어두운 양상은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었다.

첨예하게 대립하던 종교개혁의 현장에서, 그 진실과 한국 교회의 길을 묻는다
가톨릭의 탄압으로 존 위클리프, 얀 후스, 마르틴 루터, 울리히 츠빙글리, 장 칼뱅 등 개혁가들은 개혁의 길에서 숱한 위기에 처했으며 생명의 위협에 시달렸다. 너무나도 암울했던 그 시대에 마르틴 루터는 당대 교회와 성직자가 누리던 일체의 권위를 부정하고 기독교 세계로 가는 새로운 문을 열었다. 장 칼뱅은 신의 전지전능함과 ‘예정’을 내세워 동시대를 뒤덮고 있던 모든 주술(呪術)을 타파해버림으로써 합리적인 사회로 가는 변혁의 길을 시작했다. 그러나 루터는 곧바로 영방 제후들의 권력과 타협하면서 국가권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고, 칼뱅은 자신의 개혁에 방해가 되는 이들을 척결하기 위해 신학을 활용했다.
개혁가들은 여러 가지 점에서 오류를 범했고, 자신들이 받은 탄압을 다른 개혁 세력들에게 혹은 이견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돌려주었다. 루터나 칼뱅 같은 주류 종교개혁에 맞서 개혁을 추진하던 대안 세력 역시 ‘세상으로부터의 분리’와 ‘천년왕국’이라는 미래를 선택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현실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한계를 드러내며 좌초했다. 기독교 인문주의에 자극을 받은 종교개혁은 그 인문주의적 지향을 잃어버리고 개혁의 길 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양상을 드러냈다. 이렇기에 종교개혁은 그 긍정적인 역할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볼거리와 여행 코스 등을 소개하는 일반적인 여행서가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종교개혁을 이해하는 과정이며, 한국 교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이들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갈 길잡이다.


책 속으로


선행을 하거나 면벌부를 구매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이라는 은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믿기만 하면 신의 은총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루터의 주장은 종래까지 가톨릭 교회가 강조해온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 성만찬과 같은 성례전의 엄수, 성지순례나 성자숭배와 같은 관행, 독신 등 모든 가톨릭 교회의 관습을 일거에 무용지물로 만드는 변혁의 언어였다. 이 점에서 루터의 깨달음은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루터는 자신의 고민을 혼자 안고 있지 않았고, 글로 표현했다. 자신의 깨달음을 알리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글을 쓰는 것이었다. 이 점에서 그는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_27쪽, 보름스: ‘시대정신’을 심문하다
성서를 읽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사회계층 역시 확대되고 있었다. 성직자들만의 전유물이던 성서가 도시 시민 계층과 일부 농민들의 손에도 쥐어졌다. 루터의 『신약성서』는 당대의 모든 지성인들뿐만 아니라 글을 읽을 수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당대의 새로운 변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커다란 자극을 주었음이 틀림없다. 프로테스탄트 교회와 대척점에 서 있던 요한 코클레우스는 “모든 사람이 이 번역본을 읽고, 그 내용을 달달 외울 정도다”라며 개탄했다. _50쪽, 아이제나흐: 독일어 성서의 산실
뮐하우젠을 거점으로 한 튀링겐 지역 농민운동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은 바로 뮌처다. 농민전쟁 과정에 루터를 비롯해 성직자 대부분은 농민군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루터를 ‘흉악범’으로 몰아붙인 뮌처는 농민의 편에 서서 용감하게 설교하고 발언했을 뿐 아니라 전투에 참가한 대표적인 성직자였다.
뮌처는 이미 오래전부터 루터의 신학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는 ‘오로지 믿음만이 우리를 의롭게 한다’는 루터의 신앙을 ‘죽은 문자의 신앙’이라고 비판했다.…… 루터의 죽은 믿음에 반대해 그는 ‘살아 있는 성령의 신앙’을 추구했다. _57~58쪽, 뮐하우젠과 바트 프랑켄하우젠: 자유를 향한 열망
나움부르크의 대성당이 보여주는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 작품들은 8세기나 12세기에 일어난 이전의 르네상스와 또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어느 시대에나 고전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는 했으나, 이제 르네상스 운동은 로마와 그리스의 정신이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권위 있는 실체가 되었다는 것이 그 중요한 변화였다. 그래서 고대와 르네상스 지식인들이 살던 시대를 동일시하는 한편, 그사이 기간을 ‘중세’로 부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주요 관심사가 바뀌었다. 기껏해야 고대의 저작에 관심을 기울이던 이전과 달리, 고전을 통해 인간의 실제성과 가치로 관심을 이동시켰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르네상스’를 운운하게 되는 근거다. 인간의 존엄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움부르크 대성당의 <슬픔의 예수>와 <에케하르트와 우타 부인>은 바로 이 사실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_86쪽, 나움부르크: <슬픔의 예수>로 문화 개혁의 길을 열다
가장 절친한 동료였던 멜란히톤은 이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아니 참석하지 않았다는 편이 오히려 정확할지 모른다. 그때는 비텐베르크에서 가까운 바트 프랑켄하우젠에서 5000명이 넘는 농민들이 영주들의 칼과 창에 죽어 피의 강을 이룬 지 몇 주가 지나지 않았고, 여전히 독일 전역에서 농민군과 귀족 사이에 전투가 진행되고 있었다. 카타리나는 후에 훌륭한 내조자임을 스스로 입증하기는 했지만, 루터가 택한 결혼식 시기는 적절하지 않았다. 멜란히톤은 이 결혼을 “미숙한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루터의 의도와 달리 결과적으로 그의 결혼은 자신의 동시대인에 대한 비인간적 태도를 드러내 사회의식의 부재를 여실히 증명했다. _112쪽, 그리마의 님브셴 수녀원: 중세 여성들의 슬픈 흔적
최근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 신학 대학들은 이 시대에 어떤 대응을 선택할까? 대학의 홍보비를 늘리거나 강사들의 수를 대폭 줄이고 교수들이 더 많은 강의를 맡는 것으로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특히 두려운 것은 오늘의 한국 신학 대학들이 위기를 맞아 정체성 확립을 기치로 내걸면서 근본주의적 신학으로 경도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학 본연의 ‘자유’ 정신을 압도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이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비텐베르크 대학을 비롯해 여타 대학의 역사에서 충분히 확인된 사실 아닐까? _129쪽, 루터의 도시 비텐베르크: 이름만 남은 대학


목차


· 열흘간의 다크 투어리즘 1
보름스: ‘시대정신’을 심문하다
아이제나흐: 독일어 성서의 산실
뮐하우젠과 바트 프랑켄하우젠: 자유를 향한 열망
나움부르크: <슬픔의 예수>로 문화 개혁의 길을 열다
라이프치히: 토론과 계몽 그리고 음악의 도시
그리마의 님브셴 수녀원: 중세 여성들의 슬픈 흔적
루터의 도시 비텐베르크: 이름만 남은 대학
· 열흘간의 다크 투어리즘 2
프라하: 지도자 없는 혁명의 도시
뉘른베르크: 프로테스탄트로 전향한 최초의 제국도시
아우크스부르크의 푸거라이: 거상이 남긴 최초의 사회주택
<곁길 산책> 수도원 가도: 나치의 도망을 도운 성직자들
취리히: 개혁교회 전통의 시원이 되다
바젤: 에라스뮈스와 유럽 인문주의자들의 고향
· 열흘간의 다크 투어리즘 3
제네바: 칼뱅의 이주민 교회가 주도한 종교개혁
스트라스부르: 도망자들의 개혁 도시
에슬링겐: 마녀사냥의 아픈 기억을 역사로 남긴 도시
<곁길 산책> 프랑크푸르트: 재등장한 반유대주의
뮌스터: 새장 안에 갇힌 왕
네덜란드의 도르트 교회회의: 종교와 정치의 혼합
스웨덴: 피로 물든 유럽 최초의 루터주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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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한 소개

저자 장수한은 충남대학교에서 역사학 공부를 시작해, 서양사 전공으로 서강대학교 박사 과정을 마쳤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에서 수학하는 동안 독일 사회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현재 침례신학대학교 교회사 교수로, 독일 교회사와 한국 교회사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유럽 커피문화 기행』(2008), 『그래도 희망의 역사』(2009), 『(사회의 역사로 다시 읽는) 독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역사』(2016) 등이 있고, 역서로는 『산업과 제국』(198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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