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날개를 달고 있어! 자, 들어봐~

꿈을 잃어버리고 푯대도 없이 그저 흘러가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은, 현실을 말해주듯 꿈과 비전에 관한 출판물이나 영상물이나 음악이 나오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성장기 영화인 < Billy Elliot >는 바로 그 꿈, 꿈을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어려움과 피나는 노력, 그리고 꿈을 현실로 이루는 때 비로소 날개를 얻게 되는 자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아버지의 바램이나 또래의 남자아이들과는 달리 스포츠에는 영 관심이나 소질도 없고, 토우 슈즈를 신고 춤을 추는 발레(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궁정 연회에서 탄생한 발레는 발레에 열광했던 루이 14세가 1661년 파리에 현재의 국립음악무용 아카데미인 왕립무용학교를 세우면서 그 용어가 프랑스어로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빌리 엘리어트’가 보여주는 발레는 그같은 고답적 발레가 아니라, 오히려 고전 발레와 대척점에 서는 민속춤과 현대 발레의 취향을 듬뿍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발레가 꿈인 11살 소년 빌리 엘리엇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의 배경은 대처 정부 이래 고전적인 사회주의적 복지 사회에서 냉혹한 신자유주의 사회로 옮겨가는 영국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당시 영국의 초상이 고스란히 발레로 반영되고 있군요. 소년 빌리가 오디션을 준비하기 위해 추는 춤이나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자 분노에 차서 추는 춤은 아일랜드와 영국 북부 민속춤 클록 댄스(신발에 나무창을 대고 마룻바닥을 딱딱 밟아서 소리를 내며 추는 춤) 흔적이 뚜렷합니다. 클록 댄스는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탭 댄스가 되었고, 최근에는 아일랜드에서 리번 댄스라는 공연으로 발전한 춤입니다. 빌리가 추는 춤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은 도약과 스핀(빙글빙글 도는 것)입니다. 로얄 발레학교에 입학한 빌리가 14년 후 ‘백조의 호수’ 주인공으로 충격적인 무대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국 국립극단의 예술감독 출신인 스티븐 달드리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올해 5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빌리의 형이 잠이 들기 전 촌스럽기 짝이 없는 커다란 헤드폰으로 듣던 70년대 록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크 볼란이 이끌던 T-Rex, 폴 웰러가 맴버로 활동하던 The Jam, The Clash 등의 당대를 대표하던 음악들이 마치 옛 사진첩처럼 펼쳐집니다. 영화의 첫 시작을 알리던 T-Rex의 'Cosmic Dancer'는 이 영화의 몸체가 됩니다. 그 밖에도, T-Rex의 전신인 듀오 티라노사우러스 렉스(Tyrannosaurus Rex)의 곡으로 1971년에 발표된 이들의 첫 번째 히트곡인 'Ride A White Swan'를 비롯해서 영국 펑크 락의 정점을 차지하는 3인조 밴드, The Jam의 < The Gift >앨범의 삽입곡인 'Town Called Malice', 작년 < New Beginning >이라는 앨범을 발표하면서 제목 그대로 새로운 첫발을 내딛은 25살의 새내게 뮤지션, 스티브 게이틀리의 첫 싱글곡인 'I Believe', 시위 진압대의 곤봉을 피해 달음질치던 빌리 형의 배경음악이 되어준 영국 펑크 씬The Clash의 'London Calling',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보도자료 참고)
꿈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음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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