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깨어있게 하소서


어려웠던 시절, 모든 게 자유스럽고 풍족하다는 나라에 이민 와 어렵사리 둥지를 튼 지 벌써 30여 년이 지났습니다. 첫 시집을 내고자 소감을 쓰기 전 잠시 눈을 감고 지난날을 돌아보니 심연 저 깊숙이에서 울려오는 잔잔한 울림이 있어 한동안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몇 년 전 영육 간에 큰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감당할 시험만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며 3년 전부터 제가 다니는 교회 주보에 매주 생활신앙시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분량이 많아져 가는 이 시들을 보면서 어떻게 할까 궁리하던 중 한데 묶어 시집으로 발간했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쉽게 용기를 낼 수 없었던 것은 이 시들이 교회 주보에 실렸었기에 어떤 시편들은 형식은 시에 가깝지만 간증하는 내용이어서 과연 독자들에게 은혜스럽게 전달될 수 있을까 염려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순간 나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사랑이 풍성하신 주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림에 있어 시집 출판 목적이 주님의 뜻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주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베드로 사도의 고백을 나의 고백으로 담은 이 시집을 통하여 주님을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알게되는 은혜가 있기를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주 안에서 말씀의 확신을 갖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이 시집을 시작으로 저는 앞으로 끊임없이 주님을 찬양하는 시를 써 나갈 것입니다.

2004년 7월
시카고 로렌동에서
이 여 근

1 기도가 담긴 아침 풍경
가을 잎새
강이 얼어붙기 전에
코스모스
이사
한겨울에 띄우는 복음 편지
세월 유수
원망 없는 세상살이
안타까운 마음
심방
하늘 빛
가뭄
기도가 담긴 아침 풍경
추운 날
겨울 이야기
속죄
2 복음 안에 사는 까닭은
공수래 만수거
우리교회
밀봉된 창틀
복음 안에 사는 까닭은
추수감사
옛 바로의 땅으로 선교 떠나는 아들아
수양회에서 얻은 낙수
당신 지금 어디 있소
오늘의 일기
편지
부활절 아침에
무정한 사람
가신 이에게
오늘 아침에
3 하늘이 주신 뜻은
광풍 속에서
부부 다툼
하늘이 주신 뜻은
우리 모두
길
빈자리
묵상
간증의 비밀
아침 공원
첫 나들이
첫 돌
아내의 미소
교회 창립하는 날
4 꽃피우는 씨앗 한 알
아내
예수님 오신 날
주님 나를 사랑하여
사망을 이긴 우리 주
꽃피우는 씨앗 한 알
오직 예수
잠에서 깨어나
주 안에서 기쁨으로
주 맞이한 내 영혼
나 주를 사랑하니
순종으로 따르리
5 호수에서 낚은 작은 행복
호수에서 낚은 작은 행복
참회록
그리움
간이역
마중
투병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늘의 기도
새벽기도
국화에게
밤에 그린 초상화
닮은 꼴
횃불
내가 아는 건

이여근 소개

1945년 서울출생.
1972년 도미
1999년 <시대문학> 소설부문으로 등단
1999년 제1회 <재외동포문학상> 콩트 부문 입선
2004년 월간 <크리스챤 창조문예>로 시 부문 등단
현재 미국 시카고문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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