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브루스 헌트 선교사가 1946년 10월부터 1948년 7월까지 아내에게 보낸 1,500여 페이지의 편지이다. 총 4권으로 한글 번역본과 영어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교사로서의 헌신적인 모습과 한국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으며, 해방 이후 미군정하의 한국 사회와 기독교계의 상황을 외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역사적인 문헌이다.

책 속으로

한국, 부산
1947년 4월 4일, 금요일

사랑하는 나의 연인,
오늘은 편지가 오지 않았지만, 저녁에 누가 내 방에 와서 내 가족에 관해 언급하여 나는 당신과 아이들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함께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듭니다. 라디오가 방금 10시 뉴스를 방송했습니다. 우리가 왜 일본은 발전하도록 밀어주고 훌륭한 나라인 한국은 둘로 나뉘도록 버려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몇 가지 일을 처리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안경테가 부러져서 여분으로 하나를 보유하기 위해 안경을 샀습니다. (의사가 알고 있는 한) 사실 그것을 위해 돈을 쓸 필요는 없었습니다. 나는 3월분 식대로 19.25달러를 냈고, 같은 기간의 방값으로 8달러를 냈습니다. 내 서류가방을 꿰매는 데는 50엔, 즉 1달러가 들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미군들을 위한 주의 수난 성금요일 설교를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배는 잘 끝났습니다. 25명 정도가 참석한 것이 틀림없었는데, 그들 중에는 어떤 고위 장교들의 부인 몇몇과 아이 두 명-한 명은 마지Margie보다 약간 나이가 많고, 다른 한 명은 버타Bertha와 코니Connie 사이의 연령대-그리고 리스Reese의 딸들이 있었습니다.

리스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하자면, 당신이 리스의 책을 내게 보내주면 좋겠습니다. 박[윤선] 목사는 그의 계시록 주석을 먼저 출판하고 싶어 하고 요한계시록과 관련된 많은 책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는 원고를 완성했지만, 계속 수정하고 있습니다.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도 나는 그 책이 특정 천년설의 시각에서 저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는 그것을 실제적인 책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각 장을 (1) 주석, (2) 설교 자료 혹은 제언, (3) 특별 주제들 혹은 문제들에 관한 설명으로 꾸미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후자의 경우에 그는 계시록 1장의 “주의 날”이란 뜻이 과연 기독교의 안식일을 가리키는지, 계시록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의 그 날”이란 표현과 대조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매우 실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신학교를 위해 자기 집을 바친 사람의 집을 얻고자 오늘 오전 약간 그리고 오후 2시간이 좀 넘는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숙소 배당을 담당하는 하그레이브Hargrave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머지않아 주택의 변화가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주택 양이 많지 않답니다. 그는 말하기를, 최근에 몇몇 육군 장교들이 이곳에 왔었는데 그들은 북부식 반원형 막사들을 들여올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몇몇 훌륭한 숙소들 입주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하면서 대단해 보이는 숙소 하나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여보, 계속 용기를 내세요. 나도 약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브루스

추신. PX에서 52개짜리 그릇세트를 팔고 있습니다. 색깔은 크림색에 가깝고, 8개의 금빛 눈송이 별 무늬가 중앙에 있는 것으로 값이 14.50달러입니다. 한 세트를 살까요? 컵, 수프접시, 정찬용 접시 등이 8개씩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김재현

Section 1 한글 번역본

  1947년 4월 … 13
  1947년 5월 … 73
  1947년 6월 … 133
  1947년 7월 … 187
  1947년 8월 … 253

서간집 주요 등장인물 소개 … 312
해방 후 한국장로교 및 고신교단 주요 연혁 … 317
한부선 연보 … 318
주요 참고문헌 … 322
에필로그 1- 박응규 … 326
에필로그 2- 최재건 … 337
추천사- 이상규, 정근두, 정주채 … 346

Section 2 영어 원본 …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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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선 소개

평양에서 태어나 아버지 한위렴(William B. Hunt)과 장인 방위량(William N. Blair)을 이어 2대째 한국을 섬긴 선교사 브루스 헌트. 미국 휘튼대학, 프린스턴신학대학,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 등에서 공부하고 충주와 부산, 만주 등 여러 곳에서 한국인 선교에 힘썼다. 특히 일본의 신사참배에 적극 반대하고, 만주에서 ‘언약문서’에 기초하여 흩어진 한인 기독교인들을 돌보다 자신 또한 옥중에 수감된 후 아시아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해방 후 다시 한국을 찾아온 후 한국 신앙의 가치를 정리하고 신학의 기틀을 마련했던 브루스 헌트의 삶과 신학은 고신의 태동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고난 속에 피어오른 한국 신앙에 대한 생생한 증언, 선교의 본질을 찾고자 한 그의 고민과 외침, 한국교회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평가는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참 신앙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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