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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 버린 커피를 위한 파반느

홍림 시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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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홍림화살표
저자 신장근  화살표
출간일 2021-12-20
ISBN 9788969340320
쪽수 136
크기 128 * 205

상세정보












책 속으로

식어버린 커피를 위한 파반느

까아만 뜨거움을 담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마음대로 되지 않은
세상 일을 염려하느라
미처 네게 따사로이 입 맞추지도
친절한 인사를 나누지도 못했다

카페의 홀을 가득 채운 텅 빔과
가사를 알 수 없는 샹송곡에
시나브로 젖어들며 무덤덤하게
컵을 만지작 거리는 동안
빠알간 컵에 담긴 너는 점점 식어갔다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는 동안
수돗물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쓰디쓴 네게 뒤늦은 입맞춤으로
말을 걸었지만 너는 진한 향기와
컵 안쪽에 짙은 갈색의 줄만
남긴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식어버린 네게서는 꽃향기도
과일향기도 느껴지지 않고
다만 남극의 빙하보다 더
차가운 냉기만이 감돈다

또한 신맛도 쓴맛도 짠맛도
아닌 슬픔의 깊은 맛만이
나의 입 안에 허전하고
오랜 여운을 남긴다

사랑은 기다림이라고 하지만
지나친 기다림은 너에게
잊혀짐을 의미할 수 있음을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 영원한 순간을
나는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다

뜨거운 흑진주 같은 신들의 음료여!
온기를 잃은 네게 입맞춤하며
나의 무딘 마음을 뉘우친다
손 끝에 남아있는 너의 뜨거운
체온을 기억하고 컵 안에서
찰랑대는 너의 물결을 말없이
바라보며 영혼 깊이 나의 무심함을
뉘우치는 참회록을 새긴다


지상천국 중

살아서 네 명의 아내를 얻을 수 있는
거룩한 나라
죽어서 일흔 두 명의 아내와 쾌락을
즐길 수 있는 순교자들의 나라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칼같이 구분된 나라
여자 속옷은 남자 상인이 팔고
여자는 남편이 사다주는 속옷을
군말없이 입어야 하는 나라

천국이 된 카불에는
산 자는 머물 수 없다
천국은 죽은 자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탈레반 대원들은 열심히
AK47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천국에 보내려고
한 사람이라도 더 쾌락을 누리게 하려고


탁상등의 기도 중

약하기에 편안하고
나를 가리기에 남을 드러내며
꺼짐으로써 잠을 줄 수 있고
어두움 속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손길이 쉽게 닿을 곳에서
언제든 깨어서 응답할 수 있는
등대와 같은 빛이 되게 하소서



정오의 제사 중

부끄러운 나의 죄의 연대기를
낭독하는 바람 소리와
규칙적으로 울리며
나의 유죄를 선고하는
공사장 망치소리를 들으며
나는 뜨겁고도 쓴 피를
내 영혼에 채운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죄를 짓는다는 것
살아남았다는 것은
용서받을 시간을
얻었다는 것

나는 오늘도
따스한 가을 햇살이
내리쪼이는
카페 앞 돌계단에 서서
내 영혼의 깊은 곳까지
천천히 커피를 부으며
참회를 구한다



목차



빈 방 안에서/오늘/꼬리 짧은 붕어/나는 몰랐다/4월에 내리는 비/비오는 날/한강/유진 오닐/손님/자가 격리/

유산/도(度)/이주일/종말징후목록/8월, 넌 여름이 아니다/지상천국/홀로 있는 자리/어머니/과학 선생님/수학 선생님/미워하는 너에게 보내는 편지/시간여행자/구현이/새벽기도 가는 길/아들에게 주는 잠언/재쫑재 느티나무/텅 빔의 미학/신호등/가슴 답답하고 우울한 날에는/천고마비/가을 물들다/슬픔/강물과 산의 잠언/태극기가 바람에/땅에 내려온 별들/모순/타임머신1/타임머신 2/식어버린 커피를 위한 파반느/동행/전투화를 신은 목사/탁상등의 기도/가을의 기적/빚의 자녀들에게/밤 헤는 낮/발톱을 깎으며/돌예수/정오의 제사/화장지/가을/나뭇잎/부지런한 가을/라면은 기다리지 않는다/삶이 사람이다/누나의 택배 박스/아차/그것이 삶이다/아낌없이 주는 나무/산길/닫힌 방/거울 앞에서/조우[遭遇]/클리프 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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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근 소개

신학과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며 강의와 글쓰기를 해왔다. SNS에 꾸준히 시를 발표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번역가로서 『신화를 찾는 인간』(2015, 문예출판사)외 여섯 권의 심리학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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