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부인, 커피를 상온으로 드세요?” 
클라라는 자기 앞에 놓인 머그잔을 부드럽게 잡았다. 
“아뇨, 내 커피는 뜨거워요.” 
그녀는 호호 불면서 만족스럽게 커피를 마셨다. 
엘리자베스는 화가 조금 났지만, 곧 그녀가 한 행동을 이해했다. 클라라는 몸을 더 가까이 기울이고 엘리자베스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엘리자베스, 사람들은 커피를 뜨겁거나 차갑게 마셔요. 미지근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하나님도 그래요.” -P. 83 
그녀는 클라라의 성경책을 힐끗 보았다. 그녀는 항상 성경책을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으로 생각해왔다. 악전고투 끝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교훈들이 담긴 책 말이다. 그러나 클라라의 말이 옳다면, 그것은 단순한 이야기책이 아니었다. 그것은 전투 설명서였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깊은 용서와 사랑을 향해 가는 길로서, 그녀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P. 134 
그의 감정은 곧 그녀의 감정이 되었고, 둘은 함께 울었다. 
“용서할게. 당신을 용서할게.” 
그녀의 말에 토니는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댔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엘리자베스는 두 눈을 감았다. 지금 일어난 일들이 믿기지 않았다. 그녀는 한 손을 가슴에 대고 놀라움에 고개를 저었다. 
“감사합니다, 주님.” -P. 221 
“하나님은 나를 편안하거나 행복하게 만드는 데 관심이 없어요. 하나님의 목적은 나를 그분의 아들처럼 거룩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나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 중에 고난과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을 보지 못했어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푹신푹신한 스펀지로 만들어진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하지 않으세요. 십자가는 험난하고 무거운 거예요. 당장 달려가서 좀 더 편안한 길을 찾을 수도 있지만, 결국 하나님은 당신이 가시와 찔레와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게 하실 거예요. 그렇지만 내가 장담하건대, 당신이 하나님을 신뢰하면 하나님이 당신을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실 거예요. 천국에 갈 때만이 아니라, 바로 지금 말이에요. 폭풍우 속에서도 평안과 만족을 누릴 수 있어요. 실망과 두려움과 분노 가운데서도…….” -P. 198 
바로 그 순간 누군가 기도하는 사람이 있지는 않은지 궁금했다. 엘리자베스나 다니엘, 어쩌면 클라라 부인이 기도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들은 ‘하나님, 토니의 마음속에 역사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온몸으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내 그는 차를 몰고 낭떠러지로 달리거나 권총을 찾아 목숨을 끊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P. 212 
그녀는 눈이 따가웠다. 마치 그녀의 개인적인 여리고를 보고 있는 것 같았고, 그들의 침실에서 그 성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당신의 벽장을 봤어. 당신이 날 위해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지 알았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 왜 그랬어?” 
그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보면서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그가 깨지고 있었다. 그 자신의 한계에 이른 것이다. 그것은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PP. 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