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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지독한 중독에 빠졌던 우리 시대 실존인물의 실화를 소설화한 작품입니다.

그는 주식으로 순식간에 (당시로서는) 강남 아파트 수십 채 값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연이어 자살 시도를 하고, 노숙을 하고, 폐쇄정신병동에 갇혔으며, 장기 밀매를 위해 밀항선에 몸을 싣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은 중독 때문이었습니다. 그것도 주식 중독의 얼굴을 가진 일종의 도박 중독.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하관하는 순간에도 눈 앞을 떠나지 않던 주식 현황판.
모든 인간성을, 감정을, 판단력을 다 파괴해버리던, 평범하지만 소름끼치는 중독 심리.

그는 어떻게 이 지독한 중독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가 자신의 치부를 공개하면서까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진실은 무엇일까요?

중독자는 주변에서 이해받기가 어렵다. 그 행동을 안하면 될텐데, 자꾸만 반복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중독자의 의지 박약을 탓하고, 거짓말 하지 말라고 야단친다. 하지만 그는 혼자서는 그 중독을 끊을 수도 없으며, 거짓말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이다. 그리고 중독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이 소설은 실제 중독을 끊고 새 삶을 찾은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독자의 이상 심리를 리얼하게 그렸다. 또한 있는 그대로의 현실만을 옮긴 것이 아니라, 현실을 참고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읽는 재미와 긴장감을 유지하였다.

책속에서
P. 42 그러나 내가 전에도 말했지 않나, 난 죽을 수 없는 몸이라고. 악령들이 내 죽음을 방해한다고.
P. 47 내가 중간에라도 정신을 차렸으면, 아마 나는 그 많은 재산을 다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중독을 완전히 끊기 전까지 ‘제정신’은 불가능하다. 중독자들은 이상하게도 이걸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고, 내 인생에서 이것만 남은 듯한 느낌이 든다. 나역시 그랬다. 내내 한가지 생각으로 주식에 몰두했다.
P. 76 신이 힌트를 준다해도,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신은 과연 내가 실행할 수 있는 힌트를 줄 것인가.
악령은 신과 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또 나를 엉뚱한 곳으로 쳐박아 넣을 것인가.
P. 97 난 뭐든 잘 고른다.
왜냐면 난 타고난 승부사니까.
주식을 제대로 하면 대박날 승부사.
다들 알지 않는가? 난 주식만으로 갑부가 되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목차

주식으로 갑부가 된 후
지극히 평범한 자살
치밀한 흉터
내 분이 풀릴 때까지
정의감에 불타는 중독자
잃어버린 만큼만
오른다 점점
뒤를 돌아보면
노숙자 신참의 생활
저질 인생을 고칠 방법
세 잎 클로버의 행복
기적은 평범하게 찾아온다
완전히 말고 거의
폐쇄정신병동에서
나의 대통령
너는 왜 그 어린 나이에
너를 보호하기 위해서
악몽같으
모함
고마워 형
다시 라파로
대신 죽는 거야
구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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