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어디에서왔니 ,  한국인 이야기 -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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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어디에서왔니 , 한국인 이야기 -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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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람북화살표
저자 이어령  화살표
출간일 2020-02-12
ISBN 9791190052207
쪽수 432
크기 150 * 215

상세정보



책소개
“생과 죽음이 등을 마주 댄 부조리한 삶. 이것이 내 평생의 화두였으며,
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죽음 아닌 ‘탄생’의 이야기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생의 지적 편력이 담긴 저작 시리즈, ‘한국인 이야기’
그 서막인 이 책에서, 이제껏 우리가 몰랐던 우리 모두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한국인 이야기’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이후, 60년 동안 쉼 없이 지성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한국 사회를 일깨워온 지적 편력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시리즈이다. 저자는 올해로 88세에 접어들었다. ‘한국인 이야기’가 77세이던 2009년에 시작되었으니, 그 첫 권인 ‘탄생’ 편 《너 어디에서 왔니》가 출간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희수(喜壽, 77세)에 잉태되어 미수(米壽, 88세)에 늦둥이를 본 셈이다. 그 10년 동안 무리한 집필로 머리 수술을 받았고, 암을 선고받아 또 두 차례 큰 수술이 있었다. 그야말로 혹독한 산고 끝에 이루어진 ‘탄생’의 탄생이다.

채집 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생명 기억과 그 무한한 시원의 에너지가
한류(韓流)의 원동력이며 21세기 생명화 시대의 원동력이다.

저자는 비평가이면서 학자, 언론인, 소설가, 시인, 행정가, 문화 기획자 등 다채롭고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며, 그의 이름 앞에는 의례 우리 시대의 석학, 대표 지성, 문화계의 거목 같은 수사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저자는 생의 말년에 이르러 그 모든 화려한 직함과 수사를 뒤로하고 스스로 ‘이야기꾼’으로 남고자 한다. 이야기는 천년만년을 이어온 생명줄처럼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하는 비밀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역사도 이론도 아니며, 우리의 생명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계승되어온 ‘문화 유전자(Meme)’이다. 저자가 스스로 21세기의 패관(稗官)을 자처하는 것은 이야기 속에는 서고(書庫)에 잠들어 있는 지식보다 깊은 인간의 진실과 생명의 본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잣거리와 술청과 사랑방과 드나들며 이야기들을 기록해 온 조선 시대의 패관처럼, 저자는 온갖 텍스트와 인터넷에 떠도는 집단 지성을 채록하고 재구성하여 이제까지 누구도 들려주지 못했던 ‘한국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의 황제와 영웅,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한국인 이야기는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이며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 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어도, 한국인 이야기를 읽은 한국인은 없다. 아라비아에는 천하루 밤 동안 이어지는 아라비아의 이야기가 있고, 한국에는 밤마다 끝도 없이 이어지던 한국의 이야기가 있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고개를 넘다가 꼬부랑 강아지를 만나…. 한국인의 몸에는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듣기 힘든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의 유전자가 있다. 밑도 끝도 없이 꼬불꼬불 이어지던 그 이야기들 속에 한국인의 집단 기억과 문화적 원형이 담겨 있다. 저자가 현재를 살아갈 우리에게,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들려주려는 이야기도 그 꼬부랑 할머니 같은 이야기다. 이 책의 구조가 열두 고개로 되어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비로소 한국인 문화 유전자의 모든 암호가 풀린다!
채집 시대로부터 농경, 산업, 정보화 시대를 넘어가는
거대한 문명의 파도타기!

저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오히려 ‘탄생’을 이야기한다. 생명을 생각하고 텅 빈 우주를 관찰하면서, 모든 것을 부정해도 살아 있는 자신은 부정할 수가 없으며, 숨을 쉬고 구름을 본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한다. 그에게 생명은 소중한 선물 그 자체다.

저자는 죽음을 알려고 하지 말고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추적하면,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또 그전의 조부모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계속 거슬러 가면 36억 년 전 진핵 세포가 생겼던 순간까지 간다. 그렇게 계산하면 우리의 나이는 36억 플러스가 된다.

정보화 시대 다음에는 생명화 시대가 온다. 인공지능(AI)이 산업 시대와 연결되면 재앙이지만, 생명화 시대의 기술로 사용되면 달라진다. 인류가 가장 행복한 시대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인적 자본, 사회 자본, 문화 자본, 자연 자본. 그다음에 오는 것이 ‘생명 자본’이다. 한국인에게는 오래전부터 생명 자본의 풍부한 의식과 경험이 있다. 그것을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갖고 살아온 이들이 우리 한국인이다. 아득한 채집 시대로부터 장구하게 이어져 온 문화 유전자, 인류 문명이 태동한 태생기의 기억을 품고 사는 한국의 생활 문화 속에 그것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앨빈 토플러의 오류는 인류 문명의 물결을 농경 시대부터 계산했다는 점이다. 인간 문화, 문명의 텃밭인 수렵채집 시대부터 계산했어야 한다. 거기에 대우주의 생명질서가 녹아 있으며, 인간의 유전자나 두뇌 등 모든 생장의 조건은 수렵채집 시대 때 형성된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정보 문명의 최첨단을 달리는 이 시대에 채집 문화의 흔적을 가장 많이 지닌 집단이 바로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를 선두에서 이끌어가는 오늘날에도 나물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 한 예다. 우리는 정보조차도 ‘캔다’라고 말한다. 호미로 나물을 캐던 풍습이 잠재해 있는 것이다. 음식 문화의 본류도 나물 문화다. 일부러 뿌리를 키워 콩나물을 만들고, 심지어 토끼도 안 먹는 콩잎까지도 먹는다.

채집민은 낯선 열매와 풀을 먹기 전 반드시 냄새를 맡고, 혀로 맛보며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정보를 파악했다. 짐승들이 다니는 길, 어디를 가야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있는지 생사가 걸린 정보 수집 활동을 매일 해야만 했다. 저자는 채집형 한국 문화가 한류(韓流)의 원천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한 손에 호미를 들고, 다른 손에 최첨단 스마트폰을 든 한국인을 떠올리면 다가올 생명화 시대의 연결고리가 보인다.

한국인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끝없는 생명과 문화의 순환,
그 시간과 공간의 너울에서 건져낸 낯설고도 친숙한 이야기들.
이제야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갖게 되었다.

저자는 생명 자본의 시대를 열어가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켜켜이 채집하고 드러낸다. 아이의 나이를 셀 때 서양에서는 엄마 배 속에 있는 시간은 치지 않는다. 인간이 만든 문화 문명이 아이를 키운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이미 한 살이다. 태아는 자신이 알아서 태반을 만들고, 호르몬을 분비하고, 필터로 걸러내고, 배 속에서 나갈 때를 결정한다. 인간의 문화는 학습 이전의 상태로, 누가 가르친 게 아니다. 태아에게는 태생기의 거대한 생명 질서, 우리가 모르는 대우주의 생명 질서가 있다. 그러니 태중의 아이를 한 살로 보느냐, 보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그건 자연과 단절된 문화 문명으로 사느냐, 아니면 대우주의 생명질서를 바탕으로 오늘의 문명과 연결하며 사느냐의 문제다.

한국 사람은 그것을 연결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는 아기를 안고 자며, 포대기로 업고 다닌다. 최대한 엄마와 밀착하게 하기 위해서인데, 이는 엄마 배 속의 환경과 이어주기 위해서다. 산모가 미역국 먹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태중의 양수는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하다. 과학은 생명이 바다에서 육지로 왔다고 말한다. 반면 서양에서는 아기를 낳자마자 요람에서 재운다. 다시 말해 엄마 배 속, 자연과의 단절이다. 한국 문화에는 여성이 물질을 하기 위해 구덕을 사용했던 제주도를 제외하면 그런 요람이 없다. 한국은 요람을 사용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고, 포대기로 업어 기르니 ‘분리 불안’ 같은 말을 모르고 살던 민족이다. 게다가 우리 출산 문화에는 새 생명의 탄생을 돕고 AS(애프터서비스)까지 맡는 삼신할머니라는 ‘생명의 여신’도 있다.

저자는 생명 자본을 깊이 간직했던 한국인의 문화가 한류는 물론이거니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이뤄낸 원동력임을 제기한다. 또한 우리의 ‘막 문화’ 속에 담긴 원초적 생명력의 의미를 파헤침으로써 어떻게 지금의 한국인으로 이어왔는지 여정을 풀어낸다.

저자는 과거를 알려면 검색하고, 현재를 알려면 사색하고, 미래를 알려면 탐색하라고 말한 바 있다. 검색은 컴퓨터 기술로, 사색은 명상으로, 탐색은 모험심으로 한다. 이 책은 검색, 사색, 탐색의 삼색이 통합되어 있는 거대한 지적 그물망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재미있고 독창적이고 설득력 있게 한국인을 이야기한 책은 없다. 한국의 대표 지성이자, 이야기꾼으로 펼쳐내는 한국인 이야기는 우리 한국인을 더욱 깊게 들여다보고,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되어가는 우리를 긍정하게 해주며, 더 나아가 우리가 생명화 시대의 주역임을 일깨워준다.



세상이 골백번 변해도 한국인에게는 꼬부랑 고개, 아리랑 고개 같은 이야기의 피가 가슴속에 흐르는 이유입니다. 천하루 밤을 지새우면 아라비아의 밤과 그 많던 이야기는 언젠가 끝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꼬부랑 할머니의 열두 고개는 끝이 없습니다. 밤마다 이불을 펴고 덮어주듯이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끝없이 되풀이될 것입니다. 그것은 망각이며 시작입니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중에서 


모태의 세계를 향해 청진기처럼 귀를 대면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폭포수 같은 소리, 미세한 혈관을 타고 힘차게 흐르는 배내 아이의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한때 우리가 자궁벽에 붙어 발아하던 최초의 땅, 신열 같은 생명 기억이 깨어난다. 한 번도 듣지 못한 옛이야기가, 그리고 아직 쓰여지지 않은 미래의 동화와 대서사시가 열릴 것이다.
- 〈1. 태명 고개〉 중에서 


나는 그곳에 있었다. 태고의 바다, 어머니의 양수 속은 어둡지만 참으로 고요하고 아늑했을 것이다. 하루에 1밀리씩 자란다는 수정란의 플랑크톤 같은 미생물에서 아가미와 지느러미가 달린 물고기 모양으로 변해간다. 지구 생물의 진화 과정으로 본다면 10억 년의 세월이 지나간 셈이다.
- 〈2. 배내 고개〉 중에서


나의 생일날은 내가 선택한 가장 성스러운 날이며, 그것은 바다를 떠나 육지로 상륙한 고난의 기념일이다. 나는 그날 육지를 향해 단신 포복하면서 숨이 막힐 때까지 앞으로 앞으로 전진한다. 엄청난 고통의 터널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에서 뭍으로 올라오는 순간 막혔던 숨통이 뚫리는 소리가 난다.
- 3. 출산 고개 중에서


우리는 한동안 엄마 배 속에서 아무 탈 없이 잘 지냈다. 모든 게 탯줄 하나로 이어진 세상. 그 편하고 정든 곳을 어찌 쉽게 떠날 수 있었겠는가. 더구나 회자정리. 만남이 있고 나서야 이별이 있는 게 세상 이치가 아닌가. 그러니 만나는 기쁨보다 슬픔을 먼저 알고 시작보다 끝이 앞서는 게 출생의 부조리극일 수밖에 없다. 그것도 혼자서 하는 모노드라마인 게다.
- 4. 삼신 고개 중에서 


사람들의 일생을 종교적으로 보면, ‘흙에서 흙으로’이고 사회복지적으로 보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자연 생물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자궁에서 무덤까지’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으로 하자면 사람의 일생은 태어날 때의 기저귀 천에서 시작하여 수의의 천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천에서 천으로(Clothes to Clothes)’다.
- 5. 기저귀 고개 중에서 


어깨너머로 요리하는 것, 세탁하는 것, 바느질하고 청소하는 어머니의 가사와 집안 구석구석을 다 구경한다. 나들이를 갈 때 바깥 풍경은 기본이요, 동네 아주머니의 얼굴과 목소리도 익힌다. 서양 아기들이 요람에 누운 채 아무것도 없는 천장을 바라볼 때, 우리 아이들은 엄마 등에 업혀 세상을 보고 듣는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어머니의 어깨너머로 미리 느끼고 배우는 현장 학습이다.
- 6. 어부바 고개 중에서 


물과 불은 분명히 상극한다. 물은 차갑고 불은 뜨겁다. 물은 하강하고 불은 거꾸로 상승한다. 그런데 물의 영혼은 반대로 김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고 불의 영혼은 재가 되어 거꾸로 땅속에 묻힌다. 그런데 이렇게 대립하고 갈등하던 물불이 조왕님이 계신 부엌에 들어오면 놀라운 조화의 힘으로 밥을 짓고 국과 찌개를 끓인다. 물과 불이 같이 있으면 상극은 상생으로 변해 맛있는 문명의 밥상이 차려진다.
- 7. 옹알이 고개 중에서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는 “현재를 잡아라!”라고 했다. ‘지금 이 순간을 쥐라’는 뜻이다. 우리는 기회를 잡고, 사랑을 잡고 운명을 잡는다. 더 나아가 세계를 잡기도 한다. ‘받는다’는 수동적 의미가 아니라 제 손을 뻗어서 제 손에 넣는 것이 잡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한국인만큼 잡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민족도 드물다.
- 8. 돌잡이 고개 중에서 


서양 아이들이 동전 던지기로 승부를 결정할 때 동쪽 아시아의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로 내기를 한다. 이항대립이 아니라 삼항순환의 오묘한 사고 체계를 공유하는 거다. 일본 아이들은 동전 던지기처럼 단판으로 하는데 한국의 애들은 보통 삼세판이다.
- 9. 세 살 고개 중에서


나들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하나가 되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이어가 숨을 쉰다. 한국말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뜻이 깊은 말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이 ‘나들이’라는 말을 고를 것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의 이자택일이 아니라 이자병합의 마술적 힘을 가진 것이 ‘나들이’인 게다.
- 10. 나들이 고개 중에서


아버지 지위의 붕괴와 궤를 같이하여 나타난 것이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말대로 ‘문명의 대붕괴’ 현상이다. 숭배할 영웅이 없는 시대, 아버지가 더 이상 아이들의 모델이 될 수 없는 ‘아버지 부재의 사회fatherless society’다. 한국식 육두문자로 말하자면 현대인은 모두 ‘아비 없는 후레자식’과 다름없는 셈이다.
- 11. 호미 고개 중에서 


‘직선’이란, 어떤 목적을 향해 곧게 그려진 최선의 지름길이다. ‘직선’은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 처음으로 이 세상에 만들어졌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냥 인간이 아니라 문명의 본질을 ‘직선’에서 발견한 서양인들이라고 말이다. 한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꼬부랑 고갯길은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 ‘자연=신’이 만든 길이다.
- 12. 이야기 고개 중에서 


현빈玄牝의 현玄은 신비한 것, 우리가 잘 모르는 신비한 것, 그리고 빈牝은 암수라고 할 때의 그 암이니, 현빈의 문門은 여성의 생식, 만물을 낳는 어머니의 자궁인 겁니다. 그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 미미하지만 절대로 끊기지 않는 것처럼 골짜기를 돌아 꼬불꼬불 이어지는 고갯길도 그렇게 이어질 것입니다. 거기에서 많은 이야기가 태어나는 것이지요.
- 이야기 밖으로 중에서 


Q 2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60년 동안 100여 권의 책을 저술해오셨지만, 아마 이번처럼 난산을 겪은 적은 없었을 것으로 압니다. 투병 중 진통도 크셨던 것 같고요. 일곱 차례의 수정 보완 끝에 겨우 오늘에서야 빛을 보 게 되었으니 그 소감부터 듣고 싶습니다.


A 4차 수정본 다음부터는 번호도 헷갈려서 파일명을 ‘최종 송고본’ ‘진짜 최종 송고본’ ‘진짜, 진짜 마지막 송고본’(웃음), 그래서 현재 내게는 7가지 다른 버전의 파일이 남아 있어요. 문자 그대로 7전 8기입니다. 희수(77세)에 잉태하여 미수(88세)에 늦둥이를 얻은 셈이지요. 아브라함이 86세에 아들을 얻은 것처럼 기쁘고도 민망한 일입니다. 글쎄요. 고통 끝에 얻는 그 ‘황홀한 산통’의 역설을 직접 체험해본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Q 수술 직전까지 병원에서 최종 원고 작업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시고도 출판을 계속 미루어 오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A 남들은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책의 출간이 목적이 아니었지요. 그때 그 글을 쓰고 있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그 절망과 고통을 견딜 수 있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사형대에 오르기 전 사형수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고 해요. 내가 그랬지요. 왜 《아라비안 나이트》의 셰에라자드 있잖아요. 하루 이야기를 지어내야 하룻밤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왕비처럼 무슨 이야기든 해야만 했거든요. 그 자체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의 목숨이었던 거죠. 처음부터 완성할 수 없는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 Q&A 저자와의 대화: ‘한국인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되었는가 중에서 


P. 12 아니, 아무 이유도 묻지 맙시다. 이야기를 듣다 잠든 아이도 깨우지 맙시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늙게 되면 자신이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이제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려고 합니다. 천년만년을 이어온 생명줄처럼 이야기줄도 그렇게 이어져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생 일장춘몽이 아닙니다. 인생 일장 한 토막 이야기인 거지요.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선녀와 신선을 만나 돌아온 나무꾼처럼 믿든 말든 이 세상에서는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옛날이야기를 남기고 가는 거지요. 이것이 지금부터 내가 들려줄 ‘한국인 이야기‘ 꼬부랑 열두 고개입니다


P. 26 나는 한때 “손가락으로 검색하지 말고 머리로 사색하라”고 젊은이들을 향해 큰소리친 적 있지만 이제는 거꾸로다. “사색하려면 검색하라”이다 -


P. 63 인간과 생명과 자연을 보는 차이가 바로 이 한 살 나이 차이에서 비로된다. 천년만년 다른 문화와 문명 그리고 앞으로 올 미래의 세월에 큰 차이가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최첨단 초음파 기술이라 할지라도 앞 못보는 심봉사를 따르지 못하는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모태의 생명 공간을 들여다보는 것은 사람 눈의 수정체도, 카메라의 렌즈도 아니라는 것. 그것은 오직 생명의 예지를 지닌 ‘마음의 눈‘ ‘영혼의 눈‘ 이라는 점이다   -


P. 83 걷고 뛰는 두 발의 힘이 오늘의 인간과 그 문화 문명을 만들어 냈다고 하면 비웃음을 살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도 부정 못하는 것은 물건을 만들고 다루는 기술은 손에서 나왔을지 모르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 행동의 힘은 발과 다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가정이다.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면서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문화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손으로 쥐고 잡는 능력 때문에 짐승과 다른 인간이 되었다고 한다면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긴팔원숭이 같은 유인원들이 먼저 인간으로 진화했어야 옳았다.   -


P. 120 일찍이 이능화 선생이 <조선무속고>에서 지적한 것처럼 (삼신할머니 의)‘삼‘ 은 한자의 삼(三)이 아니라 태(胎)를 뜻하는 우리 고유의 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맞는 말이다. 요즈음 말로도 탯줄을 자르는 것을 ‘삼 가른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도 삼신을 ‘三神‘이라고 해온 것은 ‘생각‘을 ‘生覺‘ , 사랑을 ‘思郞‘ 으로 써온 한자 중독증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삼신의 뜻을 토박이말로 바꿔놓으면 꼬부랑 고개의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   -


P. 186 2,000년 전 로마의 정치인 세네카는 스와들링에 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부모는 아직 유약한 정신을 가진 아기들에게 약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견뎌내도록 강요한다. 그들은 울고 발버둥치려 하지만, 아직 미성숙한 그들의 몸이 곧게 자라지 않고 굽을 까 봐 단단히 천으로 묶어둬야 한다. 그런 다음 차근차근 교양 교육을 시키는데, 만일 이 말을 듣지 않고 거부하면 겁을 주어야 한다‘ 아기를 천으로 꽁꽁 감싸주는 스와들링은 아이가 힘들어해도 강요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겁을 줘서라도 뜻을 이뤄야 한다는 폭압적 부모론이다. 적어도 세네카의 말 속에 아기의 인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P. 237 언어학자들은 이 의성어가 가장 발달한 말로 한국어를 꼽는다.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의성어를 많이 쓴다는 건 이미 객관적 통계로도 밝혀진 바 있다. 정식으로 사전에 나와 있는 것만 8,000개다. 일본은 2,200개, 독일은 우리의 7퍼센트 수준인 541개이니 말하 것도 없다 -


P. 305 어머니가 밖에 나가면 서양 아이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는 그 방대한 마르셀 푸르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맨 첫머리가 그렇게 시작한다. 한국의 소설에서는 눈 씻고 보려고 해도 그런 이야기를 쓴 소설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한국의 아이들은 ‘나들이‘란 말을 알기 때문이다. 나들이의 집합 기억이 그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다. -


P. 357 옛날 옛적 갓날 갓적에˝라는 말만 떨어지면 갑자기 세상이 달라진다. 지렁이가 용이 되고 닭이 봉황으로 바뀌는 이야기 세상 말이다. 밭일을 하던 농부가 우렁각시를 만나고 산에 간 나무꾼이 선녀와 산신령과 이야기한다. 마을은 어제의 마을이 아니다. ‘전설의 고향‘은 장꾼들이 쉬어가던 보통 바위를 장수바위로 바꿔놓고 미역 감던 개천을 천 년 묵은 이무기가 사는 용담이 되게 한다. 그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 나이를 먹고 난 뒤에도 어린 시절에 놀던 뒷동산처럼 변하지 않는 거다. 옛날이야기는 기억의 둥지 속에서 알을 까고 나온다. 화롯불은 이야기를 낳는 불의 자궁이고 베갯모에 수놓은 십장생은 꿈의 오솔길이다   -


P. 372 임어당은 서양과 중국의 예술을 비교한 아포리즘을 남겼다. ‘이 세상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곡선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죽어 있는 것은 모두가 경직된 직선이다. 자연은 항상 곡선을 탐한다. 보아라. 초승달이 그러하지 않은가. 솜 같은 구름. 꼬부랑 언덕, 굽이굽이 흐르는 냇물이 그렇지 않는가. 한편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 ? 마천루, 철도선로, 공장굴뚝, 모든 게 그렇듯이 언제나 직선적이고 꼿꼿이 솟아 있다.’ … 꼬부랑 고갯길은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 ‘자연=신’이 만든 길이다   -


P. 247 02. 비가 몹시 오는 날, 맹사성이 비각 속에 비를 피하려고 갔는데,
웬 젊은 선비가 거기에 자리를 떡 차지하고 있는 거다. 젊은이는 비를 맞아 후줄근한 노인이 들어오니까, 무시하면서 자리를 좀 비켜준다. 딱히 할 일도 없어 멍하게 비 그치기만을 기다리는데, 그 젊은이가 맹사성을 보고 시 짓기를 제안한다. 시 짓기라는 것은 원래 한자로 하는 건데 맹사성을 보고 시골 노인이 뭘 알겠느냐 싶어 공당‘으로 하자고 그런 거다. 한자를 모르는 서민들이 마치 선비들이 운을 달아서 시를 짓듯이 말끝에다가 공당공당‘을 붙여 자기네들도 시 짓는 운을 따르는 것이한때 유행이었다. 이것은 《연려실기술》에 나오는 이야기다. 젊은이와 맹사성이 주고받은 ‘공당‘ 시다.
*公堂  <燃藜室記述>   -


P. 247 ˝어찌하여 상경하려는 공?˝
˝벼슬을 구하러 올라 간당.˝
˝어느 벼슬인공?˝ ˝녹사 시험을 치르러 간당.˝
비가 그치고 그렇게 시 한 수를 주고받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한양에 올라온 젊은이는 녹사 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면접관 중 한 사람이 ˝어떠한공?˝ 하고 물어보는 게 아닌가. 깜짝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그때의 후줄근한 노인이 정승이었던 거다. 그래 당황해서 ˝죽여지이당˝하고 답했다.
˝지나가는 개한테도 배우는 거니라. 사람은 겸손해야 공인이 되는 것이니라. 그것만 알면 너를 붙여주겠다.˝ 그래서 공당 놀이한 사람이 녹사합격한다.
何以上京乎公/求官上去堂/何官公/錄事取才堂/我當差餘公/不堂   -


04. 옛날의 공당 이야기‘는 조선 시대뿐만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보자.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머루랑 다래랑‘도 그러하듯 후렴구에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에전부 ‘이응‘이 달려 있다.
 〈청산별곡>처럼 고려 시대 평민이 부르던 속요를 보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후렴구의 존재다. 정읍사>에는 ‘어기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다리‘,
 <동동>에는 아으 동동(動動) 다리‘,
 <서경별곡>에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리‘와 같이 흥을 돋우 반복적 여음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후렴구들은 옹알이말처럼 뜻이 없는 말로, 모두이응이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내 이름 이어령‘도 이응, 이응, 이것도 다옹알이네.   -
P. 249 07. 우리가 좋아하는 ‘이응‘ 붙은 단어가 또 있다.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아리랑‘ 이다. 막상 아리랑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여러 대답이 나올 게다. 이를 궁금히 여긴 외국인 신부 리처드 러트‘
는 지금까지 알려진 아리랑의 의미를 모아서 정리했다. 무려 아홉 가지나된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부인 일영이 곧 아리랑이라는 설이 있나 하면, 밀양 부사의 딸 아랑이 아리랑이라는 학설도 있다.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때 노역으로 끌려온 인부들이 ‘내 귀는 먹었소‘라며 ‘아이롱이라 한 데서 나왔다는 설도 소개한다.
 그 밖에 우리의 주목을 끄는 건한국 피리의 장전타음을 흉내낸 의성어라는 설이다.
• Cecil Richard Rutt(한국명 노대영)   -

목차




이야기 속으로: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는 이야기


1. 태명 고개: 생명의 문을 여는 암호
첫째 꼬부랑길: 쑥쑥이 말문을 열다
둘째 꼬부랑길: 태명, 또 하나의 한류
셋째 꼬부랑길: 이름으로 영혼을 춤추게 하라
넷째 꼬부랑길: 이야기로 시작하는 생명


2. 배내 고개: 어머니의 몸 안에 바다가 있었네
첫째 꼬부랑길: 나는 한 살 때에 났다
둘째 꼬부랑길: 어머니의 바다 이야기
셋째 꼬부랑길: 화이트 하트, 초음파의 발견
넷째 꼬부랑길: 태동, 발의 반란


3. 출산 고개: 이 황홀한 고통
첫째 꼬부랑길: 어머니와 미역국
둘째 꼬부랑길: 산고의 의미, 호모 파티엔스
셋째 꼬부랑길: 왜 귀빠진 날인가?
넷째 꼬부랑길: 나를 지켜준 시간의 네 기둥


4. 삼신 고개: 생명의 손도장을 찍은 여신
첫째 꼬부랑길: 삼신할미의 은가위
둘째 꼬부랑길: 지워진 초원, 몽고반점
셋째 꼬부랑길: 삼가르고 배꼽 떼기
넷째 꼬부랑길: ‘맘마’ ‘지지’와 젖떼기
다섯째 꼬부랑길: ‘쉬쉬’ ‘응가’와 기저귀 떼기


5. 기저귀 고개: 하나의 천이 만들어낸 두 문명
첫째 꼬부랑길: 기저귀를 모르는 한국인
둘째 꼬부랑길: 냉전의 깃발 서양 기저귀
셋째 꼬부랑길: 기저귀 없는 세상


6. 어부바 고개: 업고 업히는 세상 이야기
첫째 꼬부랑길: 스와들과 배내옷
둘째 꼬부랑길: 포대기는 한류다
셋째 꼬부랑길: 어깨너머로 본 세상


7. 옹알이 고개: 배냇말을 하는 우주인
첫째 꼬부랑길: 환한 밥 깜깜한 밥
둘째 꼬부랑길: 공당과 아리랑
셋째 꼬부랑길: 너희들이 물불을 아느냐


8. 돌잡이 고개: 돌잡이는 꿈잡이
첫째 꼬부랑길: 따로 서는 아이, 보행기에 갇힌 아이
둘째 꼬부랑길: 네 손으로 운명을 잡아라
셋째 꼬부랑길: 달라지는 돌상 삼국지


9. 세 살 고개: 공자님의 삼 년 이야기
첫째 꼬부랑길: 숫자 셋의 마법
둘째 꼬부랑길: 우리 아기 몇 살
셋째 꼬부랑길: 세살마을로 가는 길


10. 나들이 고개: 집을 나가야 크는 아이
첫째 꼬부랑길: 자장가의 끝 일어나거라
둘째 꼬부랑길: 외갓집으로 가는 길
셋째 꼬부랑길: 달래마늘의 향기


11. 호미 고개: 호미냐 도끼냐, 어디로 가나
첫째 꼬부랑길: 빼앗긴 들에도
둘째 꼬부랑길: 격물치지의 호미
셋째 꼬부랑길: 호미보다 도끼
넷째 꼬부랑길: 아버지 없는 사회


12. 이야기 고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첫째 꼬부랑길: 옛날 옛적 갓날 갓적에
둘째 꼬부랑길: 꼬부랑 할머니와 꼬부랑길 찾기
셋째 꼬부랑길: 직선과 곡선
꼬부랑길 4: 이야기의 힘


이야기 밖으로: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는 이야기

Q&A 저자와의 대화: ‘한국인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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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소개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능소(凌宵)이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문학평론가이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이화여대 교수, 20대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신문사 논설위원, 88올림픽 개폐회식 기획위원, 초대 문화부장관, 새천년준비위원장,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대표 저서로 논문·평론 《저항의 문학》 《공간의 기호학》 《한국인 이야기》 《생명이 자본이다》 《시 다시 읽기》, 에세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 등 수십 권, 일본어 저서 《축소지향의 일본인》 《하이쿠로 일본을 읽다》 외, 소설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날게 하소서》를 펴냈으며, 희곡과 시나리오 《기적을 파는 백화점》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등을 집필했다.
말년에 오랜 지적 탐구를 집대성한 ‘한국인 이야기’(전4권)와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전6권) 시리즈를 집필해 왔으며, 방대한 유고를 남기고 2022년 2월 26일 별세했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너 어디에서 왔니》 《너 누구니》 《너 어떻게 살래》 《너 어디로 가니》가 출간되었고,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별의 지도》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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