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플라벨(1627-691)은 여느 청교도 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비국교도에 대한 박해 속에 추방과 연금을 거듭당하면서도 그를 따르는 양떼를 영적으로 양육하는 일에 64세의 일생을 불꽃처럼 뜨겁게 태우고 간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그를 경건한 사람으로 양육했던 그의 아버지 리차드 플라벨 목사 역시 금지된 비국교도 예배를 인도했다는 죄로 당시 페스트 전염 지역의 감옥에 고의적으로 수감되어, 결국 부부가 함께 페스트에 걸려 순교한 참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저자 플라벨은 일찍이 옥스퍼드 대학을 나와 23세에 목사 안수를 받고 영국의 항구 도시 다트마우스에서 그의 목회 사역을 꽃피웠다. 대설교자로서의 그의 명성을 듣고 런던의 큰 교회에서 그를 초빙하려 했지만, 그는 자신의 사랑하는 양떼를 위해 사역지를 옮기지 않았다. 복음주의적 비국교도에 대한 거듭되는 박해 속에서 추방된 신분으로 엄한 처벌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는 비밀리에 사역지에 잠입하여 예배와 성례를 집전하는 담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존 플라벨은 수많은 청교도 신학자 중에서도 영성이 탁월한 사람으로 인정되어 왔다. 이는 그의 해박한 지식을 더욱 영롱하게 했던 뜨거운 기도 생활 덕분이었다. 그에게 맡겨진 사역의 성공을 위해 그는 체력이 딸릴 정도로, 옆의 사람이 안쓰러워 말릴 정도로 뜨겁고 깊은 기도를 드렸던 기도의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