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신학의 창시자 칼 바르트의 초기 논문

'바르트신학회'에서 칼 바르트의 초기 논문들을 번역했다.
바르트의 초기 논문들에서는 그의 후기 『교회교의학』에 이르는 역동적인 과정, 말하자면 그의 초기의 신학적 전기(Biography)와 신학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바르트가 어떻게 유럽의 그리스도교계의 문제들과 동시에 유럽 세계의 문제들과 씨름하면서 신학작업을 전개했는가를 배우게 된다.
이 번역서는 앞으로 바르트 신학을 연구하는 학도들과 또 한국 목회자들에게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된다.

· 머리말
· 성서 안에 있는 새로운 세계(오영석 역)
· 하나님의 말씀에의 봉사(김균진 역)
· 성서적 질문, 통찰과 전망(이신건 역)
· 신학의 괴제로서의 하나님의 말슴(김명용 역)
· 그리스도교적 선포의 필요와 약속(최종호 역)
· 계시, 교회, 신학(김균진 역)
· 교회와 신학(정권모 역)
· 하나님의 정의(오영석 역)
· 신학에 있어서의 숙명과 이념(김광식 역)

■ 머리말

20세기 신학의 창시자 칼 바르트의 초기 논문들이 번역되어 출판됨을 크게 기뻐한다. 그의 방대한 논문들과 저서들의 번역사업이 '바르트신학회'에서 계획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이 학회에 소속하는 신학자들이 이 번역서를 펴내게 되었으니 무척이나 반갑다.

우리가 바르트신학의 시기 구분을, 1932년부터 출판되기 시작한 그의 대작『교회교의학』(Kirchliche Dogmatik)을 기준으로 하여 단순하게 초기와 후기로 구분한다면, 이 번역서의 논문들은 "하나님 말씀에의 봉사"(1934년) 이외에는, 바르트신학의 초기에 속한다. 바르트의 초기 논문들에서 우리는 그의 후기『교회교의학』에 이르는 역동적인 과정, 말하자면 그의 초기의 신학적 전기(Biography)와 신학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사람들은 바르트신학이 교회에 치중한 정통신학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러한 말은 그의 신학에 대한 곡해이다. 그에게서 신학한다는 것은, 교회선포와 마찬가지로, 성서의 말씀을 역사와 사회, 즉 세계상황의 문제들과 요청들에 직면하여 거듭거듭 새롭게 듣고 증언하는 것이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에의 봉사--ministerium verbi Dei--로서의 신학은 역사와 사회, 즉 세계에 오시는 자유한 하나님의 말씀을 움직이고 변화하는 세계에서 증언하기 때문에 역사적이고 역동적이다. 교회는 세계 속에 존재하고 바로 하나님 말씀의 세계성을 의미한다. 또 사람들은 바르트신학이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그의 신학방법은 '위로부터'(von oben)의 혹은 '신으로부터'(von Gott her)의 방법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 말도 물론 잘못된 것이다. 이미 말한 것처럼 바르트에게서 '위로부터' 세계로 오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세계로부터, 즉 '아래로부터'(von unten) 들려진다. 여기서 '신으로부터'와 하나님에로(zu Gott hin), 즉 '아래로부터'의 길이 이분법적으로 갈라져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트신학은 본래부터 역동성를 가지고 있다.

바르트신학의 이러한 구조를 그의 『교회교의학』과 초기 논문들과의 관계에서 보자면, 전자는 방법론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혹은 그리스도론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신으로부터'의 길을 나타낸다면, 후자는 세계화의 씨름에서 '하나님에로'의 길을 대변한다. 그러나 『교회교의학』이 인간의 노작이라는 점에서 '아래로부터'의 결실이다. 어쨌든 우리는 바르트의 초기 논문들과 저서들에서 후기의 『교회교의학』에 이르는 역동적 과정을 발견한다.

이 번역서에서 우리는 바르트가 어떻게 유럽의 그리스도교계의 문제들과 동시에 유럽 세계의 문제들과 씨름하면서 신학작업을 전개했는가를 배우게 된다. 이 번역서는 앞으로 바르트신학 연구와 한국신학계에, 특히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에게 크게 기여하리라고 생각하고 그 출판을 기뻐하는 바이다.
┃박순경 |

칼 바르트(Karl Barth) 소개

스위스 개혁교회 목사로서 베른, 베를린, 튀빙겐,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하르낙, 헤르만 등으로부터 신학을 배웠다. 제네바와 자펜빌에서 목회할 때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보면서 현실 참여적인 목회자로 변모하였다. 이후 괴팅겐, 뮌스터, 본대학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가르쳤다. 그는 나치즘 운동에 반대하는 <바르멘 선언>(Barmen Declaration, 1934)을 통해 고백교회의 중심인물로 활동하였으며, 독일이 패망한 뒤 본대학에서 잠시 가르쳤으나 다시 스위스로 돌아가 1962년 은퇴할 때까지 바젤대학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가르쳤다. 그는 현세기 최고의 고전으로 인정받는 『교회교의학』(Kirchliche Dogmatik, 전13권)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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