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영적 훈련과 투쟁을 통한 인격과 삶의 정화, 연단과 성숙의 성화의 모델

"오늘, 웨슬리의 거룩함의 영성, 완전한 사랑의 영성을 회복한다!"

본서는 감리교회 창시자 웨슬리의 영성을 오늘 한국 교회에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저술되었다. 저자는 웨슬리에게서 위대한 영성의 맥을 되찾아 회복하는 것이 오늘 한국 교회의 영성을 바르게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고 주장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웨슬리를 통해 참된 기독교 영성의 본질이 무엇인지 밝히고 그것에 도달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은 거룩함의 영성, 완전한 사랑의 영성이다. 그러한 목표에 이르려면 철저한 영적 훈련과 투쟁을 통한 인격과 삶의 정화와 더불어 깊은 연단과 성숙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체험적·실천적 지혜와 통찰을 가지고 성화와 변모의 길을 분명히 제시한 것이 웨슬리의 위대한 공헌이라고 강조한다.

웨슬리가 강조한 성화의 길은 은혜의 수단으로 일컬어졌다. 성도는 기도와 말씀 묵상, 금식과 성찬, 영성 그룹과 사회적 변형 등을 통해 거룩한 삶을 훈련받음으로써 은혜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향해 성장한다. 그 중심에는 그리스도가 계셔서 그와 같이 닮아 가는 가운데 온전한 인간으로 장성한 분량에 이른다. 또한 그것은 성령의 훈련을 받아들여 그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일치되는 영성의 극치를 목표하게 되며, 웨슬리가 보았듯이 완전을 향해 열리게 된다. 그와 같은 완전 성화의 길은 오늘 우리 모두에게 궁극적인 사랑의 모험으로서 제시된다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비젼인 것이다.

머리말

제1장 / 서론

제2장 / 웨슬리 영성의 뿌리
역사신학적 전통
영성의 스승들
마카리우스의 수도 영성

제3장 / 영성과 신학
영성과 신학의 관계
동방교부적 모델
웨슬리적 관점

제4장 / 성령의 체험
성령의 증거
새로운 탄생
영적인 감각, 믿음

제5장 은혜의 수단 : 웨슬리적 영성 수련
웨슬리와 정적주의
은혜의 수단
웨슬리적 영성 수련
말씀 묵상과 영성 독서
금식 훈련
공동체를 통한 훈련
사회적 성화의 훈련

제6장 / 성화의 길
영을 좇아 사는 생활
신자 속의 죄와 계속적인 회개
십자가의 도

제7장 / 신비주의와 묵상
신비주의와의 만남과 갈등
신비주의의 적극적 가치
묵상과 찬미

제8장 / 기도
기도의 길
기도의 영성
기도의 리듬

제9장 / 마음의 순결과 정화
정욕의 정화
마음의 순결
그리스도와의 일치

제10장 / 성령 안에서의 삶
인격의 완성으로서의 성화
성령의 열매
고난과 자기 비움의 삶

제11장 / 완전한 사랑
기독교적 완전의 의미
완전한 사랑
시간 속의 완전

제12장 / 결론

참고문헌

■ 머리말

웨슬리의 영성을 고찰하는 데서 내가 특히 중요하게 관심하는 것은 어떻게 우리 한국교회의 역사적 정황에서 더 의미 있는 적합성을 발견하느냐에 있다. 비록 웨슬 리가 미국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지만, 우리는 `서구적 웨슬리 읽기`로 만족할 수 없는 어떤 한계를 느낀다. 이로부터 그의 영성을 새롭게 다시 읽는 과제가 주어진다.

이제까지 웨슬리의 신학을 단지 그 기본적 오리엔테이션, 즉 구원론 중심으로 읽는 데 힘써온 연구의 역사는 기실 웨슬리의 핵심을 놓치기 쉬운 위험을 안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웨슬리를 실천적 `영성가`의 탁월한 모델로 보면서, 그의 교리적 요약이나 그에 따른 신학적 재구성에서 그의 중요성을 찾아내기보다는 그의 영적 지혜와 경험적 통찰 속에서 오늘의 영성생활에 귀한 도움을 주는 제안들을 발견하는 일에 주목하는 것이 매우 적절하며 필요한 일이라고 나는 본다.

나는 웨슬리의 영성을 새롭게 재해석하려 하였다. 대화의 동반자로서 동방 교부 전통을 끌어내는 것이다. 서구 전통, 즉 유럽과 미국의 토양에 뿌리내린 서방교회의 역사 속에서 웨슬리를 한계 짓는 대신, 만일 우리가 동방교회나 아시아 교회의 더 오래된 위대한 영성 전통의 눈을 통해 웨슬리를 읽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후정 | 머리말 中에서 |

---

■ 본문 속으로

웨슬리적 영성 수련

그렇다면 웨슬리의 영성은 어떤 수련의 길을 제시하고 있을가? 우리는 웨슬 리가 실천적인 차원에서 은혜의 수단을 강조함으로써 영성의 ''훈련적''(disciplinary) 혹은 수련적 차원을 중시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음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웨슬리의 관점에서 본 영성 수련의 길을 탐구해 보고자 한다.

웨슬리의 영성은 대부분의 탁월한 고전적 기독교 영성의 경우들처럼 성숙한 영성이 짧은 순간에 획득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수련이 요구된다는 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 영성은 인간의 본성인 하나님의 형상을 되찾아 그 본성의 완성인 사랑의 성화를 추구하는 일생의 도정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참된 유일한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지도 아래 좁은 문을 통과하여 펼쳐지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이른바 제자도(discipleship)의 자기 부정 속에서, 끊임없는 고난의 훈련과 투쟁의 삶을 요구한다. 이것이 전통적인 기독교 영성의 의미에서 ''실천(praxis)의 길'', ''수련(askesis, 훈련 또는 수덕)과 연단의 길''이다. 오직 이 길 위에서만, 점차로 우리는 자신에 대한 거짓된 상과 집착을 끊고 빛으로 정화되어 하나님의 영의 지배 아래에서 그리스도처럼 사랑으로 충만한 거룩한 존재로 화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웨슬리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웨슬리가 이미 제시한 은혜의 수단이란 구도 속에서 영성 수련의 길을 살펴보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웨슬리의 관점에서 매우 평이한 것 같지만 그의 영적 지혜로부터 우러나온 영성생활의 요체를 다루려는 것이다. 그 중에서 기도에 관한 주제는 뒤에서 좀더 독립시켜 충분히 다룰 것이므로 여기서는 ?펴보지 않을 것이며, 성례전, 특히 성찬의 훈련도 생략하였다. 그 대신 나는 주로 말씀 묵상과 영적 독서, 금식, 공동체를 통한 영성 수련의 주제에 국한하여 영성 수련의 본보기를 제시하려고 한다.
┃본문 106-107p. 中에서 |

이후정 소개

감리교신학대학교, 동 대학원과 미국 남감리교대학교(SMU) 신학대학원 및 에모리(Emory)대학원에서 교회사, 역사신학을 연구하였다. 감리교 목사로서 군목으로, 또 여러 교회에서 목회하였으며, 현재는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역사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독교의 영적 스승들』(이주연과 공편, 대한기독교서회),『존 웨슬리의 역사신학적 조명』(김홍기 등과 공저, 감신대 출판부), Rethinking Wesley's Theology for Contemporary Methodism(Randy Maddox 편, Abingdon 출판사) 중 제13장 "Experiencing the Spirit in Wesley and Macarius" 등이 있다.

역서로는 『초대 교부들의 세계』(대한기독교서회),『마카리우스의 신령한 설교』(은성),『세 가지 유형으로 본 기독교 사상사』(곤잘레스 저, 컨콜디아사),『사랑과 기도』(반디 저, 컨콜디아사) 외 여러 가지가 있다.

이후정 최근작

전체선택 장바구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