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위대한 모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서는 C. S. 루이스의 신비한 마술의 나라, 나르니아 얘기의 제 일곱 번 째 마지막 책이다. 나르니아는 사자 아슬라님과 말하는 동물의 나라로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아이들이 처음 발견한 나라이다. 이번의 싸움은 젊은 왕 티리안과 악의 무리, 즉 원숭이 '살살이'와 불상한 바보 나귀 '수수께끼'와의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이다. 살살이는 수수께끼에게 사자 가죽을 입혀 아슬란님이 나타나신 척 하게 해 동물들을 학대하고 말하는 나무를 베는 등 전국의 질서를 무너뜨린다. 이어서 벌어지는 대 전쟁에는 질과 유스타스, 피터, 에드문드, 루시 등이 모두 도와주러 오고 이 얘기가 그 찬란한 마지막을 고하기 전에 『사자와 마녀와 옷장』『캐스피언 왕자』 등에서 친해진 많은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1. '큰 솥' 웅덩이 샘
2. 성급했던 왕
3. 관을 쓴 원숭이
4. 그 날 밤의 일
5. 왕을 도우러 온 아이들
6. 한 밤의 성과
7. 주로 난장이들에 대해
8. 독수리가 가져온 소식
9. 마굿간 언덕 위에서의 대결
10. 누가 마굿간으로 들어갈 것인가?
11. 속도는 빨라지고
12. 마굿간 문을 통해
13. 난장이들은 합세를 거부하고
14. 나르니아에는 어둠이 내리고
15. 더 위로, 더 안으로
16. 어둠의 나라여, 안녕
이 책의 작가에 대해

■ 본문 속으로
나르니아의 마지막 시대, 등불 숲속 너머 먼 서쪽 큰 폭포수 옆에 원숭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이 원숭이는 언제서부터 여기서 살고 있었는지 아무도 모를 만큼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고 영악하고 못 생기고 우글쭈글한 원숭이였다. 이 원숭이는 큰 나무 가지 사이에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나뭇잎으로 이엉을 이은 작은 집에서 살고 있었고 이름은 '살살이'라고 했다. 그 숲속에는 말하는 짐승이나 사람이나 난장이 같은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살살이'에게는 '수수께끼'라는 이름의 당나귀가 이웃이요, 친구였다.
둘은 서로 친구라고 하지만 사실 '수수께끼'는 '살살이'의 종이나 다름 없었다. 모든 일은 수수께끼가 다 했다. 강가에 가서도 큰 가죽병에 물을 담는 것은 살살이였지만 그걸 들고 오는 쪽은 수수께끼였다. 강 하류에 있는 읍내에 나갈 일이 있어도 빈 바구니를 지고 갔다가 바구니를 가득 무겁게 실고 오는 것은 수수께끼였다. 그리고 수수께끼가 가져온 맛있는 것은 전부 살살이가 먹었다. 살살이는 늘 "너도 알지, 수수께끼, 난 너처럼 풀이나 엉겅퀴는 못 먹잖아. 내 다른 때 양보할 께" 하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 수수께끼는 언제나 "괜찮아, 괜찮아. 알아"하고 대답했다. 수수께끼는 살살이가 자기보다 똑똑하고 또 친구가 되어 주는 것만도 고마워서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수수께끼가 혹시 무슨 반대를 하려고 해도 살살이는 늘, "수수께끼, 내가 너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더 잘 알어. 넌 내가 똑똑하지 않다는 것을 알잖아. 안 그래?" 하고 말을 가로막곤 했다. 그럼 수수께끼는 늘, "그래, 살살아, 네 말이 옳다. 내가 이렇게 머리가 나빠"하고 말았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살살이가 하라는 대로 했다.
어느 날 아침 일찍, 둘은 '큰 솥' 웅덩이 샘물 가를 거닐고 있었다. '큰 솥' 웅덩이란 나르니아 서쪽 끝 바로 벼랑 밑 큰 웅덩이였다. 영원히 천둥소리를 내며 폭포수 물은 아래로 떨어졌고 반대쪽으로 나르니아의 강이 흐르고 있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 때문에 웅덩이는 항상 콸콸 거리고 부글부글거리며 솥에서 물이 끓는 듯 물이 소용돌이를 쳤다. 그래서 '큰 솥' 웅덩이란 이름도 갖게 되었다.
이른 봄에는 겨울동안 나르니아 너머 서쪽 산에서 녹은 눈이 강을 타고 흘러 더욱 더 장관이었다. '큰 솥' 웅덩이를 보고 있을 때 살살이가 갑자기 시꺼멓고 털이 보숭보숭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것 봐! 저거 뭐지?"
"뭐가 뭐?" 수수께끼가 물었다.
┃본문 11-13p. 中에서 |

C. S. 루이스(C.S. Lewis) 소개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 1925년부터 1954년까지 옥스퍼드의 모들린 칼리지에서 강의하다가, 1954년 케임브리지의 모들린 칼리지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버리고 완고한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변증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1963년 작고.
홍성사가 역간한 루이스의 저작으로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천국과 지옥의 이혼》, 《헤아려 본 슬픔》, 《시편 사색》, 《네 가지 사랑》, 《인간 폐지》,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개인 기도》, 《기적》, 《영광의 무게》, 《루이스가 메리에게》, 《피고석의 하나님》,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숙고》,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세상의 마지막 밤》, 《실낙원 서문》, 《오독》, 《이야기에 관하여》, 《현안》, 《침묵의 행성 밖에서》, 《페렐란드라》, 《그 가공할 힘》이 있다.
[출처: 홍성사 출판편집부]

https://www.cslewis.co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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