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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너의 기도 (Gebete des Lebens)

20세기 신학의 큰별, 칼 라너의 하나님과의 대화

저자 : 칼 라너(Karl Rahner SJ)  | 복있는사람 | 2019-12-23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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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88963603230
쪽수 248
크기 142*214

이 책이 속한 분야



“우리는 왜 기도해야 하는가? 우리는 진정 기도하고 있는가?
칼 라너의 기도는 그 물음에 대답할 것이다.“


“나는 기도하기 때문에 믿는다.”
20세기 신학의 큰별, 칼 라너의 하나님과의 대화
_김기석 추천


칼 라너는 평생에 걸쳐 기도의 사람이었다. ‘침묵으로 들어가는 말’로 시작된 그의 기도는 그의 ‘생명’과도 같은 기도였으며, 그의 ‘삶’을 비추면서 이끌어 가는 기도였다. 라너가 하나님과 속삭이듯 대화하며 고요히 써 내려간 기도의 글, 글의 기도에는 치열한 사색, 철저한 자기 성찰, 섬세한 공감, 끝없는 물음, 솔직한 절망, 겸손한 희망이 배어 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범접하기 어려운 라너의 신학 사상이 적재적소에서 소박하면서도 웅숭깊은 기도의 언어로 매듭지어졌다는 사실은 진정 복된 일이다. 라너의 신학은 기도를 추구하는 신학이었으며, 그의 기도는 깊고 진실한 대화의 언어로 표출된 신학이었다.
라너가 바라보고 다가서고 마주했던 초월의 길은 결국 기도의 길이다. 라너의 탁월한 신학 사상과 가르침이 도달한 높이와 너비는 언제나 기도의 언어로 응축되어 영혼 가장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영혼 깊숙이 들어갔다가 조심스럽게 일상을 적시며 흘러나오는 기도의 물줄기는 가장 큰 신비의 바다와 대화하며 그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라너의 기도를 읽으면, 상투적인 언어로 요란스러운 우리의 기도에 잠시 거리를 두게 된다. 우리 안에도 소탈하고 생생한 기도, 진지하게 탐색하는 마음의 기도, 친밀한 대화의 빛 앞에 서서히 진면목을 드러내는 영혼의 기도에 대한 갈망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우리 생명의 심연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의 깊게 바라보며 기도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다. 라너는 우리를 하나님의 신비 속으로 인도하는 안내자다. 그의 기도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안내자의 목소리다.


이 책의 특징

-20세기 가장 위대한 신학자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칼 라너의 삶과 사상이 기도의 언어로 응축되어 있다.
-칼 라너의 광범위하고 난해한 신학을 보다 문턱이 낮은, 그러나 생명력 넘치는 언어로 접할 수 있다.
-형식적이고 상투적인 기도 생활에 머물러 있는 신자들이 진솔하고 생생한 기도를 열망하게 한다.


독자 대상

-기도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있거나, 보다 깊고 진실한 기도를 열망하는 이들
-칼 라너의 신학에 관심이 있거나, 그의 삶과 사상의 핵심에 접근하고 싶은 이들


책 속으로


우리 인생의 영원한 신비이신 하나님, 당신은 당신께 속한 말씀, 곧 사랑의 말씀의 탄생을 통해 당신의 생명이 간직하신 영광의 영원한 젊음을 우리 육체 안에, 우리 존재 안에 새겨 넣으시고, 찬란한 승리의 빛으로 빛나게 하셨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그 사랑, 당신의 존재 자체인 그 사랑은 우리의 참된 생명의 영원한 젊음이라는 것을 온갖 절망의 경험 속에서도 믿게 하소서.
_「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중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주님, 당신의 복되신 십자가 앞에 내가 꿇어 엎드립니다. 내 영혼과 내 마음을 열어 당신의 거룩하신 고난을 바라보기 원합니다. 내 가련한 영혼 앞에 당신의 십자가를 세워 놓습니다. 당신이 어떤 일을 겪으셨는지, 당신이 누구를 위해 그 일을 겪으셨는지,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하고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함입니다. 당신의 은혜가 내 곁에서 나를 도우시니, 내 마음의 무뎌짐과 냉담함을 떨쳐 내고, 하루에 얼마간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나의 사랑과 뉘우침으로, 감사함으로 당신 곁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_「고난을 묵상하며」 중에서


우리가 여기 존재한다는 사실의 영원한 신비가 되시는 하나님, 당신이 측량할 수 없는 분이라는 사실로 인해 우리의 삶은 무한히 넓어졌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우리를 자유로운 존재가 되게 하셨습니다. 당신의 무한하심 외에는 모든 것을 일시적인 것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보호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우리 주변에 우상을 두고 자꾸만 그것을 경배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 우상 때문에 우리는 돌처럼 굳어져 갑니다. 당신은 그 모든 우상을 거듭거듭 무너뜨리심으로 우리가 올바로 당신을 향하게 하셨습니다.
_「하나님이 주신 자유」 중에서


주님, 나의 일상을 당신 앞에 내어놓습니다. 기나긴 시간, 기나긴 나날은 온갖 것으로 가득한데, 당신의 자리가 없습니다. 나의 일상들을 한번 보십시오. 자비로우신 하나님, 나의 온유하신 하나님, 인간에게 일상을 빼면 남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나의 영혼을 보십시오. 이 세상 온갖 하찮은 것들, 온갖 쓸데없는 말과 행동, 호기심, 공허한 거들먹거림을 가득 실은 트럭이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는 길거리에 불과합니다. 당신 앞에서, 당신의 투명한 진리 앞에서 나의 영혼은 번잡한 시장 바닥에 불과합니다. 사방에서 몰려온 고물 장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상 궁색한 보물들을 펼쳐 놓고 장사를 벌이는, 나와 온 세상 사람들이 끝없는 불안 속에서 무뎌질 대로 무뎌져 허무 위에 허무만 더하는 시장 바닥에 불과합니다.
_「내 일상의 하나님」 중에서


은혜의 하나님, 영원한 생명의 하나님, 당신께 간구합니다. 우리 안에 희망을 더하시고, 그 희망을 더욱 강하게 하소서. 진정 강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덕—희망. 진정 믿을 만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힘—희망.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용기—희망. 그 희망을 베풀어 주소서. 언제나 당신을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존재가 당신으로 인해 끝없이 채워짐을 갈망하게 하소서. 항상 당신을 의지하고 당신의 신실하심을 의지하게 하소서. 언제나 의연하게 당신의 권능을 붙잡게 하소서. 우리가 언제나 이런 마음을 갖게 하소서. 성령으로 우리 안에 이런 마음을 일으키소서.
_「희망을 구하는 기도」 중에서


당신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 수행해야 할 과제, 마땅히 우리의 자유로 행해야 할 일까지도 당신께 엎드려 구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역사 속에서 우리가 당신의 동역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당신이 그렇게 정해 놓으셨기 때문이며, 우리 자신의 일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당신의 은혜요 당신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언가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당신이 하신 일, 당신의 일입니다. 우리 자신도 당신의 작품입니다. 하나님,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일을 벌이면, 공허하고 사악하기까지 한 허무만이 남을 것입니다.
_「정의와 박애를 위한 기도」 중에서


추천의 글 기도를 통해 진리의 세계에 스며들다
옮긴이의 글 모든 사람을 위한 칼 라너의 기도


Ⅰ.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내 생명의 하나님
내 영원한 지식, 하나님
내 기도의 하나님
내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피조 세계를 찬양함


Ⅱ.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모든 것 안에 계신 모든 것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고난을 묵상하며
예수께서 남기신 마지막 일곱 말씀
예수, 그리고 그분의 삶—지금 여기 계심
올리브 산의 고난 앞에서
올리브 산의 고난이 지금 우리 안에 나타나는 것에 대하여
주님의 승천, 그리고 여기 계심
그리스도를 따라서
당신을 따르는 길, 이웃 사랑
하나님의 말씀, 나를 향한 언약
예수를 만나는 것


Ⅲ. 성령 안에서

성령
하나님이 주신 자유
내 일상의 하나님
은혜로 사는 삶
희망을 구하는 기도
죄의 비참함에 대하여
교회를 위한 기도
제단의 성례전
성만찬과 일상
한 평신도의 기도
정의와 박애를 위한 기도
평화를 위한 기도
문화를 창조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
산 자의 하나님—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떠올리며
오소서, 주님
은혜와 심판 사이에서
죽은 자의 부활
마지막에 대한 복
함께 기도─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하여


라너에게 기도는 하나님의 존재 또는 세계에 대한 질문이고, 존재 깊은 곳으로 스며들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에게 기도는 “내면의 피 흘림 같은 것, 고민과 고통 속에서 내적인 인간의 심혈이 고요히 존재 깊은 곳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_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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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너(Karl Rahner SJ) 소개

칼 라너(Karl Rahner SJ), 1904-1984
20세기 가장 위대한 신학자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칼 라너는 1904년 3월 5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1922년 4월, 열여덟 살의 나이로 예수회에 입회해 평생토록 예수회 수도자, 사목자의 정체성을 지니고 살았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예수회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1932년 신부가 되었다. 일찌감치 그의 학문적 잠재력을 알아본 예수회는 그에게 철학 공부로 수도회에 기여하는 사명을 맡겼다. 1934년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철학부에서 본격적으로 학문의 세계로 진입했으며, 특히 당대 최고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사상에 심취했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 제출한 라너의 박사 학위 논문은 하이데거의 영향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1936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에서 통과된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은 『세계 안의 정신』Geist in Welt, 1939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각계의 찬사를 받았다. 1938년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합병되고 인스부르크에서 신학을 가르칠 수 없게 되자, 빈에 머물면서 교회의 일치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48년 인스부르크 대학교로 돌아와 교의신학 교수로 1964년까지 가르쳤다. 이 기간 동안의 학문적 업적으로 크게 명성을 떨쳤다. 1962-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학 자문 위원으로서, 가톨릭교회가 새 시대의 요청 앞에서 개혁적 방향을 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스부르크 대학교에서 임기를 마친 뒤 뮌헨 대학교 교수로 초빙되어 로마노 과르디니의 강좌를 이어받았다. 1971년부터는 대학 강단 바깥에서 왕성한 학문 활동과 대중 강연을 이어 나갔다. 1976년에 나온 『그리스도교 신앙 입문』Grundkurs des Glaubens은 라너 신학의 결정판으로 간주된다. 1984년 3월 5일, 인스부르크에서 친구들, 제자들과 함께 여든 번째 생일 축하연을 가진 다음날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바로 그달 3월 30일, 이 땅에서의 삶을 마감했다. 시신은 인스부르크 예수회 교회 지하묘지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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