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과제 가운데 하나는 민족 문제이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에서부터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근년에는 다소 나아진 감이 있으나 여전시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다.
남녘의 교회들이 보내는 식량이 배고픈 백성들보다는 고위간부나 인민군에게 배급될 뿐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그래서 더이상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족이 아사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굶주린 동포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과제는 무엇인가?
한국교회는 교회의 직분을 계급개념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서열개념의 직분이해, 이대로 좋은가?
기독교 목회자의 모델은 어떻게 변천해 왔으며, 21세기가 요구하는 이상적 목회자 상은 무엇인가?
오늘날에도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필요한가?
새 시대를 위한 창의적 신학교육은 어떤 형태로 수행되어야 하는가?
이 책은 우리 시대의 교회가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는 이러한 주제들을 개혁신학의 관점으로 다루어
교회가 새 천년기의 사명을 창의적으로 감당하도록 돕고자 저술했다.
한국교회가 부단히 씨름하고 있는 친일파 전통, 에큐메니칼 운동, 교회관과 교회사관, 개혁주의신학의 정체성과
활력 등은 다른 책에서 논의한다.
- 머리말 중에서

■ 책 속으로
주기철 목사복권 사건
장로교 통합교단의 서울동노회가 주도한 '주기철 목사 복권' 행사는 과거사 청산의 실패가 낳은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며, 한국교회의 삐뚤어진 역사인식과 친일파 전통에 대한 극명한 증거이다.
그것은 주기철을 중세기적 미신의 대상으로, 교권주의의 꼭두각시로 이용한 행사였다.
그를 떠받들고 있던 교회사적 의의의 버틱목을 빼 버린 사건이다.
이 사건은 (1) 죽은 자를 교회의 치리(성자, 복자, 순교자 추대 등)의 대상으로 삼는 로마카톨릭교회관을 반영했다.
(2) 목사직을 작위로 보는 시각을 반영했다.
(3) 복권은 과거의 면직이 유효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우상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면직한 것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보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4) 평양노회가 면직시킨 것을 서울동노회가 복권시키는 것은 치리회의 질서에 어긋난다.
(5) 이 사건은 순교자를 상품화 하여 자파의 정통성 확보와 위상향상을 위한 수단으로 삼은 해프닝이다.
그 무렵 프랑스가톨릭교회는 나치치하에서 유태인 학살에 침묵했던 죄를 참회했고,
일본의 여러 교단들과 기독교 학교들은 한국교회에 가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양심선언을 했다.
주기철 목사복권 사건은 철면피한 한국교회의 그릇된 역사인식과 친일파 전통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본문 중에서(122~123P)

머리말
차례
1. 사도신경은 로마가톨릭교회의 잔재인가?
2. 교회연합 일치운동의 우상
3. 사도신경이면 고백공동체로 충분한가?
4. 웨스트민스터의 신앙고백서
5. 과거사, 무엇을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
6. 죄 고백은 공개적으로 해야 하는가?
7. 교회사 공부와 목회의 통합성
8. 예수 부활은 역사적 사실인가?
9. 우상숭배는 나라와 민족을 망친다
10. 굶주린 동족, 외면할 것인가?
11. 신앙발달과 인격성숙
12. 한국교회의 계급적 직분이해
13. 목회자 모델의 역사
14. 21세기 목회현장가 창의적 목회
15. 불타는 전도자와 교회 개척
16. 창의적 목회자 교육
17. 개혁교회와 신앙고백공동체
맺음말 / 개혁신학과 창의성
색인

최덕성 소개

최덕성은 고신대학교, 미국 노스캐롤나이나대학교, 리폼드신학교(M.Div.; M.C.E.), 예일대학교(S.T.M.), 에모리대학교(Ph.D.)에서 수학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도 수학했으며, 하버드대학교의 객원교수(1997-1998)였다. 장로교 목사로 여러 해 담임목회를 하다가 1989년부터 고려신학대학원-고신대학교 역사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개혁주의 신학의 활력」「빛나는 논지 신나는 논문」「한국교회 친일파 전통」「일본 기독교의 양심선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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