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양의 집> 후원자들에게 보낸 감사편지와 신앙시 모음

이 책은 자신을 큰 정박아라고 부르며 정신지체아들을 돌보는 「어린양의 집」 오미오 원장이 사랑과 기도로 1993년 이후 「어린이의 집」을 도와주는 후원자들에게 보낸 감사편지와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우러나온 진실한 시들을 엮은 것이다.
홀로 살며 40여 명의 정박아들을 마치 친자식을 돌보듯 사랑하며 어렵게 「어린양의 집」을 꾸려 가면서도 남의 고통소리에 귀를 기울여 온 오미오 원장이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 그러면서 부딪히는 재정적 문제들, 갈등,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눈물로 쓴 이 사랑의 편지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우리의 가슴에 진한 감동으로 전해 준다.

추천의 글
감사의 글
▒ 사랑은 부드러운 떨림으로
마음을 주고받는 새해 인사
그대로 두 눈을 감고 말았다
아름다운 몸짓을 보여 드릴게요
까치 한 마리
정든 아이들을 떠나 보내며
生과 死
내가 대신 아파 줄 수만 있다면
제일 어린 아가들
끝까지 사랑할 수 있게 하소서
닦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언제나 눈물샘이 마를까
나의 삶을 생각할 때
초록빛 미래는 우리들 손으로
새들처럼 날고 싶어서
좋은 만남을 꿈꾸며
풍요로운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은 부드러운 떨림으로
두 살배기 오리걸음
소망을 품어라
이름 없는 아이 바라보며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삶
오늘 같은 날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나와 너
▒ 꿈빛도 초록빛 꿈
망설임 없는 기쁨으로
나는 가장 초라하게
환경문제 우리 손에 달렸네요
정말 어쩔 수 없나 보다
눈물겹도록 사랑스런 아이들
의문만 남는다
소박한 소망으로 밝은 미래 일궈요
아가들의 웃음 속에
행복한 가정이란 무얼까
5월의 아가
약속을 지키는 엄마가 될게
꿈빛도 초록빛 꿈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인생의 시작
행복을 주는 사람들
봉숭아 꽃물 속에서
값없는 사랑을 베푸는 이들
나도 날고 싶어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데
운다고 해결될 일 아니지만
바람이고 싶어요
어린양들의 생일잔치
겨울 문턱에서
영광 보좌 버려 두고
▒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니
보이지 않는 사랑
새해 아침햇살 받으며
소망을 갖게 하는 이들
작은 아가 현철이
마음을 앓는 사람들
그 고통의 울림
장애인 노점상의 죽음을 보며
그는 부활하셨다
사랑을 나누는 마음으로
5월 그리움
넉넉한 웃음을 보일 수 있다면
예쁜 웃음의 장미 같은 아이
죄없는 죽음들을 보며
언제나 사람 곁에는
기형아 유기 드라마를 보고
대가 없는 사랑으로
가을 하늘처럼 푸르게 자라라
아가의 움직임
탐욕의 어리석음
아침 바람과 만나는 아이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니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 추천의 글 중에서 (안산제일교회 목사 고훈)
어린 누이 오미오를 만나서 만일 우리가 순수하다면 그녀를 티없이 사랑하게 된다. 비록 우리가 순수하지 않다 해도 그녀를 만나 사귀면 우리는 참으로 티없이 순수해진다. 그것은 그녀가 그녀의 속마음 모두를 진실하게 내어놓고 우리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도 없고 배부르고 배 아픈 적 없었으나 지금 40여 명이나 되는 아들딸들을 생명처럼 사랑하고 잘 키우고 있다. 그녀 또한 큰 정박아이기에 그녀의 자식들도 모두 정박아들이다. 그녀는 자식들에게 결코 헌옷을 얻어다 입히지 않고, 먹고 남은 음식도 먹이지 않았다. 하나같이 깨끗한 옷을 입히고, 맛있는 음식을 손수 요리해서 먹인다. 그것은 그녀가 아이들을 데려다 키운다고 생각하지 않고 친자식으로 생각하는 사랑 때문이다.
그녀의 간증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다. 그녀는 결코 정박아가 아니다. 그러나 자기를 큰 정박아라 부른다. 그것은 그녀의 인카네이션(정박아로 낮아짐)이다. 그녀는 정부 보조금 한 푼 받지 않고 후원자들의 정금같은 정성과 간혹 간증집회로 받게 되는 생계비를 함께 모아 어린양의 집 직원들의 사례비와 생활비로 충당한다.
나는 강단에서 간혹 불에 탄 교회의 건축헌금, 선교사들의 경제 고통 등의 사건들을 이야기하며 호소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항상 그녀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거금을 「어린이의 집」이름으로 꼭 보내준다. 도움 받고 살아도 부족할 그녀가 남의 고통소리를 들을 때면 항상 앞장을 선다.
전화할 때면 "큰 정박아 오미오에요." 전화를 끊을 때면 "목사님, 사랑해요." 항상 웃으며 얘기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큰 정박아 오미오, 어린 누이야. 아이들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한다."
▒ 감사의 글 중에서
참으로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큰 정박아 오미오 또한 주님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고백을 드리고 싶답니다. 우리 어린양 하나하나 돌보는 손길이 모자라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억지로 아주 무섭고 과감하게 밝은 미소를 머금고 무거운 짐 외로움을 넘어 감사의 글로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두손을 모으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한결 같이 우리 곁에서 함께 해주시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어린양의 집」아이들과 큰 정박아 오미오의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린양의 집」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나님의 손끝으로 느끼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하나님의 계획을 실천하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인 후원자님들! 그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이 책을 선물로 드립니다.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었느니라" (약 2:22)
큰 정박아 오미오와 「어린양의 집」아이들의 사랑을 기쁨과 축복으로 받아주세요. 「어린양의 집」이 있는 한 후원자님 또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으며 언젠가 누군가가 왜 이렇게 슬프게 아프게 사느냐고 묻고 또 묻는다면 큰 정박아 오미오는 이렇게 대답할거예요. 무지개빛으로 함께 하시는 주님이 계시고 큰 정박아 오미오가 가장 좋아하며 사랑하는 안산제일교회 고훈 목사님이 계시고 꽃보다 더 아름다운 후원자님들이 계시기에 이렇게 가슴에 기쁨을 가득 안고 살아간다고.
▒ 본문 67-69쪽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중에서
할렐루야!
여름날에 아름다웠던 푸르른 나뭇잎들은 다 떨어지고 몇 잎 남지 않은 퇴색한 잎새를 찬 비바람에 날리며 외롭게 슬픔을 감추며 사랑의 후원자님께 글 써 내려가네요.
후원자님! 미오는 얼마 남지 않은 1993년 12월 마지막 달에도 왜 아픔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지요. 「어린양의 집」에 들어온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11세 난 아이가 대수술을 받을 때 미오는 몇 번이나 심장이 멎어 버릴 것 같아 수술시 문앞에 주저앉아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라고 되뇌일 뿐 아무 생각이 없었네요. 보호자(칠십을 넘으신 할머니와 아버지)라는 사람은 수소문을 해도 소식이 없고 나타나지도 않네요. 죽을 수밖에 없는 아이를 하나님께서 살려 주시어 지금은 회복이 되어 가고 있네요. 수술이 끝나고도 죽을 것이니 준비하라고 했던 의사 선생님, 간호원 언니들 모두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좋아하시고 있네요. 후원자님의 사랑과 관심이 이 아이를 살리게 한 것 같네요.
후원자님! 죄송해요. 하지만 지금도 미오는 힘들어 쓰러질 것만 같네요. 어떠한 축복을 미오에게 주시려고 이러한 괴로움을 주시는지요. 매일 매일 사는 게 눈물밖에 없네요. 나타나지 않는 아이의 아버지, 할머니가 괘씸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미워하지는 말아야겠지요. 미오가 신경을 써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돌보며 관찰을 했더라면 이렇게 힘든 고통은 없었을 텐데, 미오의 잘못이 너무나 큰 것 같아 미칠 것만 같아요.
겨울 준비를 위해 단 얼마라도 더 얻으려고 간증 사역을 하러 밖으로만 나돌았던 미오의 잘못을 어떻게 할까요. 좋으신 후원자님! 용서하세요.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 위험한 고비는 넘어가게끔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고 살려 주셨네요. 지나가는 12월에 좋지 않은 소식을 드려서 죄송해요. 새해에는 더 좋은 일이 있게 하시려고 그러는지도 모르죠. 재준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하루속히 회복되기를요. 의료보험증도 없는 가운데 어려움이 없도록, 미오 고통스럽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리네요.

오미오 소개

스스로 큰 정박아라고 자처하는 오미오 원장은 황무지에서 피어난 장미꽃처럼 자신의 불행했던 삶을 참신앙으로 승화시켜 가족들마저 양육을 포기한 정신지체아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정신지체아 보육시설 「어린양의 집」은 개원한 지 10년이 되었다. 지난 10년은 우리나라 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초기에는 돕겠다는 후원자들이 많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후원의 손길이 끊어졌다. 그러나 오미오 원장은 굳센 신앙과 투지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였으며, 오히려 열악한 시설을 위생적이고 아름답게 만들어 왔다. 최근에는 풀장도 만들었고, DDR기계까지 설치해서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고 있다. 오미오 원장은 「어린양의 집」이 이렇게 발전하기까지는 어려운 사회 환경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동참해 온 후원자들의 따뜻한 사랑 때문이라고 모든 공로를 후원자들에게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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