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연하와 결혼한 저자가 연하 남자, 연상 여자로 이루어진 커플에 대한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의 실체를 밝히고 있는 책

연상? 연하? 고정 관념을 깨자!

남편보다 13살 연상인 저자는 자신의 결혼을‘비정상적'으로 보는 주변의 시선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연하남-연상녀 커플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했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연상'인 관계에 속한 여자의 시점에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맞추고 있다. '연상 남자가 정상'이라는 신화를 남자의 지배욕구에 따라 분석하고,‘지배하는 파트너'로서 남성의 지위를 포기할 때 두 사람은 한층 완전한 이해에 다다르게 되고, 연상, 연하의 계산도 의미를 잃어버린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남자가 여자보다 연상이어야 한다'는 불문율은 파트너의 선택에 제약을 가하게 되며, 이 규범의 원인과 그 관련성을 분명히 하여, 우리 사회 내부에서 이 규범의 변화를 촉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관계를 특별히 옹호하는 것이 아니며, 전통적인 역할 모델이 변화하고 남녀가 사회적으로 규정된 연령차에 좌우되지 않는 관계를 맺는 것이 하나의 있을 수 있는 관계 유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어판 발간을 축하하며
책 머리에
서론
제1장. 전통적 모델을 거부하는 이유
1. 남녀 관계에 대한 고정관념
2. 사회적 규범의 함의
3. 진정한 파트너십
제2장. 연하의 남자와의 생활
1. 남자의 불안
2. 구혼의 의미
3. 인간적 만남 - 어떤 식으로 서로를 알게되는가
4. 부모,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5. 외모와 나이에 대한 생각들
6. 여성적 아름다움의 이상
7. 젊은 라이벌
8. 남자의 사회적 명성
9. 위계 질서의 수정
10. 파트너 관계와 아이
제3장. 자립한 여자들, 자유를 향한 결단
1. 자유 공간에 대한 욕구
2. 결별
3. 노년에 이르렀을 때
4. 인구 추이에 따른 '결혼 시장'의 불균형
옮긴이의 말

■ 미디어 리뷰
탤런트 최진실과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의 결혼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스타 커플일 뿐 아니라 여자가 5년 연상이란 점도 흥미를 증폭시킨 요인이었다. 이같은 현상이 최근 들어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도 배우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연상이어야 한다는 뿌리깊은 고정관념이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연하의 남자, 연상의 여자'(친구미디어)는 이같은 통념을 깨뜨린다. 13살이나 어린 남자와 결혼한 독일 출신 사회학자 우줄라 리히터(일본 미야자키대 교수)가 자신의 결혼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 '연하남-연상녀' 커플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했다.
그는 연하남과 연상녀의 관계는 '권력을 가진 남자가 여자를 선택한다'는 부권사회의 기본 규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거부된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높아지고 가사 등에서 서로를 지원하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배우자의 나이를 제한하는 틀이 깨지고 있으며, 연상녀 증가는 여자가 스스로에 대해 내리는 정의를 변화시켜 가는 과정이라고 풀이한다. 저자가 연상녀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있을 수 있는 하나의 관계로 보고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바람직한 결혼의 관점으로 '평등과 선택'을 강조한 '결혼할까 혼자 살까'(김양호 등 지음, 김영사)도 함께 읽으면 어울리겠다.
- 김주혁(대한매일신문 기자) 2001-02-28

■ 본문 속으로
몇 년 전 내가 열세 살 연하의 연인과 '맺어졌을' 때 내 주변에 우리와 비슷한 커플은 단 한 쌍도 없었다. 여자 쪽이 훨씬 나이가 많은 커플들 대부분이 관계를 드러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커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목소리를 맞춰 수군거렸고, 나이 차이라는 '미묘한' 주제를 직접 대놓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판결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저 두 사람의 장래는 비관적이야.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니까.'
그러는 사이에 차츰 우리 같은 커플이 늘어났고, 지금은 누구나 그런 커플을 하나쯤은 알고 있다. 나는 관심이 쏠렸다. 지난 몇 년 사이에 대체 무엇이 변한 것일까? 당시까지도 나는 뭔가 '금지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신들의 '평범하지 않은' 관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커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당시에 나의 정당성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옳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내 감정뿐이었다. 더불어 내 파트너의 지칠 줄 모르는 격려가 힘이 되어 주었다. 그는 우리 관계의 '합법성'을 내게 확신시키고,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맺어진 관계며 나이 차이 때문에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내게 증명해 보이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연상의' 여자들은 어떻게 연하의 남자와 관계를 유지시켜 가는 것일까? 나는 그 점이 궁금했다.
- '책 머리에' 중에서

우줄라 리히터 소개

1942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1976년부터 뮌헨, 산타바바라, 로스앤젤레스, 빈 등에서 공부했고, 1989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는 일본 미야자키대학에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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