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적 시각과 기독교적 시각을 통괄하는 입체적 분석으로 본 출애굽기

출애굽기는 노예상태로부터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으로 옮겨가며, 이스라엘이 파라오(pharaoh : 성경에는 바로로 표기되었다 - 역주)에게 종살이하는 것으로부터 야웨께 종속된 삶으로 옮겨간다. 특히 파라오를 위한 건축물을 짓는 강제 노역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순종의 제물을 드리는 것으로 옮겨간다. 또한 하나님의 임재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압제의 상황으로부터 성막의 완성과 더불어 하나님이 그곳을 자신의 영광으로 가득 채우시는 모습으로 옮겨간다.
출애굽기의 이 양끝 사이에는 재앙, 홍해 바다, 광야 유랑, 불붙는 산과 금송아지 등과 관련된 놀랍도록 다양한 사건들이 전개된다. 그 사건들 안에는 인간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비인간계의 질서까지도 폭넓게 나타난다. 하나님은 구약성서의 다른 부분에 흔히 나타나시는 방법으로 역사적인 사건들에 개입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러한 모든 사건의 한복판에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적은 피조세계 전체를 포괄한다.
프레다임은 이 책을 통해 출애굽기가 기독교 이전 시대의 히브리 성서에 뿌리를 둔 것임을 존중하면서도 그것이 동시에 기독교회의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을 주석하는 부분에서는 신앙과 역사에 관한 주요 쟁점들, 주석의 비평적이고 신학적인 과제들, 기타 다른 신학적인 관심사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프레다임은 파라오의 마음이 강팍하게 된 것의 의미, 율법과 설화 사이의 관계, 예전을 위한 문헌으로의 변화 등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출애굽기에 있는 창조의 신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어판 발간사
한국어판 기획, 편집에 즈음하여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 / 제임스 L. 메이스
시리즈 서문
저자 서문
서론
기독교 이전 시대와 기독교 시대의 책으로서의 출애굽기
출애굽기와 비평적인 과제
출애굽기에서의 역사와 신앙의 문제
출애굽기와 신학적인 과제
신학적인 주요 쟁점들
- 창조의 신학
- 하나님에 대한 지식
- 하나님의 이미지들
- 해방과 출애굽이 기본 틀로서 갖는 의미
- 이스라엘의 예배와 야웨의 임재
- 율법, 언약, 이스라엘의 정체성
제1부 이집트에서의 번성과 압제상황(출애굽기 1∼2장)
제2부 모세와 하나님 : 부르심과 대화(출애굽기 3:1∼7:7)
제3부 재앙들(출애굽기 7:8∼11:10)
제4부 유월절로부터 하나님 찬양으로(출애굽기 12:1∼15:21)
제5부 광야 유랑(출애굽기 15:22∼18:27)
제6부 율법과 언약(출애굽기 19:1∼24:18)
제7부 성막 건축을 위한 계획(출애굽기 25:1∼31:18)
제8부 이스라엘의 타락과 회복(출애굽기 32:1∼34:35)
제9부 하나님께서 성막을 가득 채우심(출애굽기 35:1∼40:38)

■ 본문 속으로
모세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의 경험 안에서 이스라엘을 대표한다
모세는 (1) 이집트 사람들과 갈등관계에 빠지고, (2) 파라오의 살해명령의 대상이 되며(1:22의 명령이 그를 따라다닌다.) (3) 이집트에서 광야로 '도망'하여 (14:5 참조) 광야에 있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난다. (4) 또한 그는 자신이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음을 증거한다.
이 가운데서도 마지막이 네러티브의 절정에 해당한다. 그 위치를 볼 때나 직접 화법의 성격을 볼 때 그렇다. 그것은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대한 모세의 유일한 진술이다. '타국'이라는 애매한 표현은 의도적인 것으로서 이집트나 미디안 모두를 가리킬 수 있을 것이다. ger(게르)라는 낱말('나그네')은 이집트에 있는 이스라엘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이집트 사람으로서의 모세의 신분은 그가 이스라엘 백성의 나그네 체험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집트를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세는 나그네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사람으로서의 이러한 정체성을 미디안 광야에서 얻는다. 광야에서의 삶은 또한 그로 하여금 자신이 누구인지를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게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광야는, 나중에 이스라엘에게 그러하듯이, 그에게도 이집트보다 더 좋은 장소로 바뀐다.
모세는 대단히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백성의 운명을 앞질러 체험하며 그들의 가까운 미래를 예고한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 그들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본문 | p. 83 중에서 |

테렌스 E. 프레타임 (Terence E. Fretheim) 소개

세계적인 구학학자로 루터 칼리지(Luther College, B.A.)와 루터 신학교(Luther Theological Seminary, M.Div.)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Princeton Seminary, Th.D.)를 받았다.

Catholic Biblical Association과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의 회원이며 SBL 구약학 Monographs의 편집자를 역임했다. 루터 신학교에서 구약학 교수(1968-1988), 교무처장을 역임했다(1978-1988). 미네소타 루터 교회에 속한 목사이기도 하다.

대표 저서로는 First and Second Kings(Westminister, 1999), Jeremiah: A Commentary(Smyth & Helwys, 2002), God and World in the Old Testament: A Relational Theology of Creation(Abingdon, 2005), Creation Untamed: The Bible, God, and Natural Disasters(Baker Academic, 2010) 외 다수가 있으며, 『오경』(대한기독교서회), 『출애굽기』(현대성서주석, 한국장로교출판사) 등이 우리말로 역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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