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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고유의 말은 있었으나 글자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 글자인 한자를 빌려 썼던 거예요. 그러나 지금은 세종대왕께서 중국 글자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훌륭한 세계적 표음문자를 만들어 주셔서 어디에서도 자랑할 수 있는 글자를 우리는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영어를 모른다고 부끄러워할 게 없어요. 모르는 영어를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저 아이가 우리말과 글을 빨리 익히도록 도와주어요. 우리말을 듣고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말과 글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알게 되고 또 여러분에게 영어를 우리말로 가르쳐 주게 될 거예요. 알았지요?"
선생님은 이어서 기쁨 표정으로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여러분,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아시지요? 그 나라에 속한 찌아찌아라는 소수 민족이 있는데 그 민족 학교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최초로 한글 교과서를 만들어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기로 했대요. 우리말과 글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를 아시겠지요?"
"네, 네, 네."
아이들이 귀가 번쩍 틔어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목차

노랑머리 키다리
거지 할머니
금붕어의 사랑
딸기
사람아 넌 무엇이 되고 싶으냐?
아기 없는 엄마와 엄마 없는 아기가
동물들의 항의
아빠 게의 사랑
엄마와 포도

심혁창 소개

아동문학가이자 출판인이다.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상임이사, 한국아동문학연구회 운영위원, 풀꽃아동문학회 회원, 상록수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왕람세스와 집시』,『하여간 아저씨』,『바보 노아』,『노랑머리 키다리』,『넓고넓은 바닷가에』,『어부와 잉어의 사랑』,『하하하! 내가 그렇게 무서우냐?』,『쉿! 이건 비밀이에요』,『등 붙이고 코뽀뽀』,『강아지 삼남매』,『문어 선생님』,『어린 공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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