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사의 역사적 분기점, 자유주의 신학을 뒤엎는 계시신학의 출발점!
칼 바르트의 「로마서 강해」는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의 시발점이요, 모체였다.

"나는 어둠 속에 잠긴 교회의 종각을 더듬어 올라가면서 계단을 타지 않고 겁도 없이 종에 매달린 줄을 잡아 당겼는데 그렇게 큰 종소리가 울릴 줄이야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칼 바르트
20세기 초 서구의 교계를 자유주의 신학의 흐름이 지배하고 있을 때, 칼 바르트의 「로마서 강해」가 출간되자마자, 그러한 흐름은 뒤바뀌기 시작했다. 「로마서 강해」가 출간된 1919년은 신학의 역사를 그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만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의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즉 하나님은 역사에 오시는 '절대 타자'의 하나님으로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말하던 인간의 관념 속에 내재된 하나님과는 전적으로 다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종말적으로 행위하신 즉 계시하시는 하나님으로 선포된다. 또한 그의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으로 불리워 진다. 이전까지 하나님의 말씀 자체에서 나오는 신학적 결론이 아닌, 철학사조와 비평학적 방법들에 의존하던 기존의 신학을 다시 말씀에 대한 관심으로 환원시킨 것이다.
한편 칼 바르트는 보수주의 진영에서는 성경말씀의 무오성이라는 부분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는 하나님의 계시를 강조하면서, 성경말씀은 하나님의 계시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지, 하나님의 계시 그 자체는 아니라는 신학적 입장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성서관은 근본주의자들이나 성경의 무오성을 기반으로 한 복음주의자들에게는 수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러 다양한 현재의 신학적 입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칼 바르트는 진지하게 연구되어져야 하고, 그의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대부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다. 현대 신학의 위치에 있어 그의 신학적 입장, 흔히 '신정통주의'라고 일컫는 신학적 경향은 현대 신학의 주류이기 때문이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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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장 서론
제2장 인간의 의
제3장 하나님의 의
제4장 역사의 음성
제5장 다가오는 낮
제6장 은총
제7장 자유
제8장 성령
제9장 교회의 곤경
제10장 교회의 죄과
제11장 교회의 희망
제12장 - 제15장 대 혼란

색인
부록 : 바르트의 하나님
말씀의 신학

■ 추천사
당시에 "신학자들의 놀이터에 던져진 한 폭탄"이라는 평을 받았던 바르트의 「로마서 강해」(1919)는 신학의 역사를 그 이전과 이후로 구획할만한 큰 사건이었다. 저자는 그것을 더 깊은 바울의 연찬, 성서의 종말론적 사고에 대한 오버벡(Overbeck)의 충고나 키에르케고르나 도스또옙스키의 그 시대의 정신성, 또 자신의 동생인 하인리히 바르트의 저서들에 대한 플라톤이나 칸트의 철학적 사상의 훈련, 또 제 1판에 대한 비판과 반응을 철저히 추적한 것과 함께 3년간이나 그것을 목회에서 사용하여 비상한 정력적 혁신을 거쳐서 제 2판(1922)으로 내어놓았을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신학사조의 시발점이요 모체로 인증되는 문헌이 되었다.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의 한국어 번역이 실현되어서 우리의 오랜 기대가 충족되고 한국의 목회자나 신학도들에게 선사되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전경연│한신대학교 명예교수│
이 저서는 19세기 이래의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일대 비판을 수행함으로써 20세기 새로운 신학의 기원을 열어놓은 문서이다. 예컨대 슐라이마허의 자유주의 신학에 있어서는 하나님 개념이 역사 내에서의 인간의 종교의식 혹은 신 체험의 사실(실증주의적 출발점)에서부터 추구됨으로써 인간의 종교성과 동일화되다시피 되었으며, 독일 관념론의 영향을 반영하는 자유주의 신학에 있어서는 하나님 개념이 인간의 이성 이념과 동일화되다시피 되었다.
이러한 신의 인간 내재화에 반하여 바르트는 저 책에서 "절대타자" 혹은 "전적인 타자"로서의 하나님, 즉 하나님과 인간의 단절을 역설한다. "절대타자"라는 말은 대체로 서양 신학계 또는 아시아 신학계에서, 그 말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채 곡해되어 왔다. 인간의 종교 의식이나 이성의 관념과 동화된 신이란 서양 기독교문명권의 자아상이 아니겠는가?
"절대타자"는 서양 기독교문명권을 담보해 온 신을 우상이라고 천명한다. 그렇게 천명함으로써 바르트는 서양 기독교와 문명권을 하나님의 Nein! 즉 심판아래 세운다.
하나님은 역사에 오시는 하나님으로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종말론적으로 행위하신 즉 계시하신 하나님으로서 선포된다. 그럼으로써 종교의식이나 이성의 관념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계시를 주제로 하는 계시신학의 출발점을 우리는 「로마서 강해」에서 본다.
┃박순경│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전 목원대 대학원 초빙교수│

칼 바르트(Karl Barth) 소개

스위스 개혁교회 목사로서 베른, 베를린, 튀빙겐,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하르낙, 헤르만 등으로부터 신학을 배웠다. 제네바와 자펜빌에서 목회할 때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보면서 현실 참여적인 목회자로 변모하였다. 이후 괴팅겐, 뮌스터, 본대학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가르쳤다. 그는 나치즘 운동에 반대하는 <바르멘 선언>(Barmen Declaration, 1934)을 통해 고백교회의 중심인물로 활동하였으며, 독일이 패망한 뒤 본대학에서 잠시 가르쳤으나 다시 스위스로 돌아가 1962년 은퇴할 때까지 바젤대학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가르쳤다. 그는 현세기 최고의 고전으로 인정받는 『교회교의학』(Kirchliche Dogmatik, 전13권)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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