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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와 그리스도교

His+STORY 그리스도교의 역사 1

저자 : 김덕수  | 홍성사 | 2017-09-21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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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88936503482
쪽수 400
크기 14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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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그리스도교화, 그리스도교의 로마화!


그리스도교와 로마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협력이 로마 역사,
나아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을 탐구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진행되는 ‘홍성강좌’의 첫 번째 단행본
홍성사에서 3년 프로젝트로 기획된 홍성강좌의 첫 번째 강좌였던 <로마와 그리스도교>가 드디어 ‘His+STORY 그리스도교의 역사’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지 5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이 시리즈는 교회사와 세속사를 적극적으로 통합해 그리스도교 역사를 전체사로 다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 시리즈는 “역사에서 개혁의 길을 찾다!”를 표어로 삼고, 오늘날 한국 교회가 어디에서 길을 잃었는지 역사의 경로를 되짚어 보며 차분하게 묻고 찾는 모색의 과정이기도 하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행사들이 많지만, 한국 교회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역사에서 묻고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홍성강좌는 교회사의 발전 과정을 장기적 맥락에서 되짚어 보고,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던 개혁의 성과들뿐 아니라 개혁의 운동들이 길을 잃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홍성강좌는 세속사를 전공하는 역사가와 교회사가가 협력하여, 교회사와 세속사를 분리시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적 안목으로 적극 통합하려는 시도다.”               - 기획위원 박흥식(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한다
특히 이 기획은 그리스도교 역사를 다루는 번역서들은 넘쳐나지만 정작 한국 학자의 저서들은 아직 드문 현실에서 우리 연구자들의 눈으로 세계 그리스도교의 발전 과정을 새롭게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 중에 그리스도교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학자들을 엄선해 강의와 저술을 의뢰함으로써 학술적 가치를 갖추도록 노력했다. 통상적인 시대구분법에 따라 로마 시대부터 20세기까지의 세계사를 5학기에 걸쳐 다루는 이 기획의 첫 번째 강좌는 역사학회 회장이자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인 김덕수 강사(로마사 전공)가 맡아서 진행했고, 이제 그의 수준 높은 강의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로마의 역사에서 울려 퍼지는 성과 속의 이중주
로마가 건국되어 몰락하기까지 1,200년 정도 걸렸다. 동로마제국까지 보면 1,000여 년이 더 유지되지만 이 책은 6세기 중엽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시대까지만 다룬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기원전 753년 이탈리아 반도 중앙에서 건국된 작은 나라가 지중해 세계로 팽창해 가는 과정을 알아본다. 즉 트로이전쟁에서 패한 트로이의 영웅 아이네아스가 유민들을 이끌고 이탈리아 반도의 라티움에 정착해 새로운 문명의 씨앗이 되고, 이후 초대 왕 로물루스를 시작으로 왕정이, 그리고 브루투스를 시작으로 공화정이 수립되어 로마가 지중해 제국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과 그 배경을 탐구한다. 이어서 제국의 변방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가 로마까지 전파되는 과정을 알아본다. 1세기 중반부터 시리아, 소아시아, 그리스를 거쳐 중심부인 로마까지 전파된 그리스도교가 다신교적 전통의 그리스로마 세계와 충돌하는 과정과 박해와 묵인이 반복되다가 마침내 4세기 초에 공인되고 4세기 말에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그러나 로마와 그리스도교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었다. 로마의 문화에는 기본적으로 다신교적 전통과 실용주의 정신이 스며들어 있었던 반면, 그리스도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믿고 내세의 부활을 준비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질감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교는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로마의 그리스도화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교황의 여러 직위 중 하나인 대사제(Pontifex Maximus)가 원래 전통적인 로마 다신교의 수장을 지칭하는 말인 것처럼, 그리스도교도 다신교적 전통의 로마 문화에 물들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교의 로마화의 실상과 문제점을 알아보고, 나아가 그리스도교와 로마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협력이 로마 역사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까지 탐구한다.
즉 이 책은 ‘로마의 그리스도교화’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로마화’를 추적하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오늘날, 세속사회를 사는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어떻게 교회와 세상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책 속으로


로마와 그리스의 삶의 터전을 보아도 로마가 트로이 쪽을 기원으로 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탈리아 반도는 그리스 반도보다 농업에 유리한 자연환경을 가졌다. 따라서 로마는 농업이 발전했고 농민적 전통과 문화가 강했다. 반면에 그리스는 척박한 자연환경 때문에 일찍부터 해외 식민 활동과 교역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따라서 항해에 능했고, 교류나 상업 활동이 발전했다. 그래서 로마인과 그리스인은 그 사고 구조가 판이했다. 로마는 그리스 문화의 영향 아래 문명화되었지만 문화적 성향 때문에 그리스보다는 트로이의 오리엔트적 전통에 더 끌렸을 것이다. 승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오디세우스의 태도보다는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근면성실하게 버티는 헥토르가 로마인들의 품성에 더 적합했는지도 모른다.  - ‘1장 로마 건국과 왕정 시대: 신화에서 역사로’ 가운데(36-37 쪽)


리비우스는 공화정의 시작을 다룬 《로마사》 2권의 첫 문장을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이제 여기부터 나는 자유로운 로마 인민이 평화시와 전시에 이룬 업적들, 1년 임기의 정무관들의 활동 그리고 인간들보다 더 상위에 있었던 법의 통치에 대해서 상술할 것이다.” 로마 공화정은 자유를 얻은 로마 인민이 성취한 것의 총합이었다. “1년 임기의 정무관들의 활동”이란 말에서 알수 있듯 정무관(magistratus)은 인민이 뽑아서 대개 1년 임기로 공무를 맡긴 사람들이고, 최고위직 콘술부터 하위관직까지를 포함한다. 공화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보다 상위에 있는 법의 통치다. 로마 인민은 귀족과 평민을 포함한 개념으로 국가의 모든 일에 참가하고 민회에 모여 투표하고 투표한 것에 따라 전쟁도 나가고 세금도 부담하는 국가의 주체다. 인민은 정무관들을 선거로 뽑아서 공무를 맡기고 법을 제정했으며 법으로 사회의 모든 문제가 통치되도록 했다.                      - ‘2장 로마 공화정 원로원과 로마 인민’ 가운데(67쪽)


로마인들이 집안에서 중시했던 신은 페나테스와 케레스다. 페나테스는 가정에서 창고나 찬장을 돌보는 신이다. 찬장이나 창고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문제인 식량을 보관하는 곳이기 때문에 중시했던 것 같다. 페나테스는 트로이전쟁 이후 로마의 기원을 설명하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2권에 나온다. 트로이에서 탈출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아이네아스와 아버지 안키세스가 대화를 나눈다. “아버지께서는 성물들과 조상 대대로 모시던 페나테스 신들을 팔에 잘 안으세요. 저는 전쟁터에서 막 떠나온 터라, 흐르는 물에 목욕하기 전에는 그것을 만질 수가 없습니다.” 이 대목을 르네상스 이후 서양 근대 예술가들은 조각이나 그림에 생생하게 담았다. 17세기에 나온 베르니니의 조각 작품 ‘아이네아스, 안키세스, 아스카니우스’를 보면 아이네아스는 아버지 안키세스를 어깨 위에 둘러 업고 성급히 나오고 있고, 아들 아스카니우스가 바로 뒤따르고 있다. 아들의 어깨 위에 있는 안키세스는 가정의 수호신인 페나테스를 들고 있다. 찬장의 신으로 출발한 페나테스는 가정의 수호신을 상징했다. 아들 율루스(아스카니우스의 다른 이름)는 집안의 신성한 불을 모시는 등잔을 가지고 있다. 긴박한 탈출의 순간에도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 삼대가 수호신상을 소중하게 쥐고 있는 모습은 이후 로마 역사에서 수호신을 포함한 신들을 소중하게 모시는 전통으로 연결되었을 것이다.
- ‘6장 로마 종교와 유대교・그리스도교’ 가운데(184-185쪽)


콘스탄티누스의 치세에 역사적으로 더 많이 거론되는 것은 313년의 밀라노칙령(Edict of Milan)이다. 밀라노칙령에 대해서 정확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보통 세계사 교과서에는 “콘스탄티누스의 밀라노칙령에 의해 그리스도교가 공인되었다”라는 식으로 쓰여 있는데 실상은 조금 다르다. 당시 서방에서는 콘스탄티누스 1세가 막센티우스를 물리치고 아우구스투스가 되었지만, 동방에서는 리키니우스가 권력을 잡고 있었다. 두 황제가 313년에 밀라노에서 만나 ‘밀라노칙령’을 반포한 것이다. 핵심 내용은 ‘로마제국 전역에서 그리스도교를 포함해서 모든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그리스도교만 공인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박해 시대에 몰수되었던 모든 교회 재산을 회복시켜 준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등 핵심은 그리스도교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만’ 공인했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이므로 내용을 정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 - ‘8장 그리스도교, 위기를 넘어 국교가 되다’(276쪽)


한때 제국 신학(imperial theology), 즉 로마가 그리스도교 국가가 되었으니 더욱 번영할 것이라는, 요즘으로 말하면 믿으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는 현세적 ‘기복신앙’을 정당화하는 신학이 유행하고 있었다. 시인 프루덴티우스(Prudentius)는 “로마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그리스도이며, 그리스도는 친히 이 세상에 오기 위하여 로마로 하여금 세계 통일을 이루게 했다. 그리스도를 전심전력으로 섬긴 테오도시우스 시대야말로 새로운 시대다”라고 노래했다. 그런데 불과 20년 만에 로마가 점령당한 것이다. 그러나 제국 신학은 전통 로마 종교관의 그리스도교판이라 할 수 있었다. 신들에 대한 예배는 곧 신들과의 평화를 가져오고 신들이 축복을 내린다는 다신교적 전통의 로마인들의 종교 사상, 즉 신과 인간이 서로 주고받는(give and take) 사상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그리스도교도 그런 사상에 물들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거저 주어진 것이지, 우리가 무엇을 해서 대가로 받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잘못된 사상이 유행했기에 (게르만족의) 로마 점령으로 인한 충격이 극심했다. 이런 상황을 누군가가 해명해야 했다.  - ‘9장 성경의 정경화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까지’(303-304쪽)


동서 로마가 분리되고 서로마제국은 100년도 가지 않아 멸망하고 말았다. 베드로의 후계자를 자처하면서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이 된 교황은 게르만족에 대한 선교를 통해 서유럽 세계를 라틴 그리스도교 세계로 결집시켰다. 그러나 다신교적 전통의 로마 문화가 교회에 스며들어 많은 이교적인 전통도 만들어졌다. 교회 문제의 결정권이 교황에게 집중되면서 교권과 속권의 대립이 생겼고, 교황의 권위가 강화되어 어느 때는 세속군주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교황이 로마 전통종교의 우두머리인 대사제(pontifex maximus)가 됨으로써 교회 계서제의 최상층에 자리 잡았지만 국가교회가 갖는 세속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
- ‘12장 서로마제국의 몰락과 비잔티움 제국’(394쪽)



기획 취지문
머리말


1. 로마 건국과 왕정 시대: 신화에서 역사로
2. 로마 공화정: 원로원과 로마 인민
3. 로마 공화정의 위기와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4. 로마 공화정의 붕괴 과정: 로마 혁명
5. 아우구스투스의 제정과 팍스 로마나
6. 로마 종교와 유대교・그리스도교
7. 팍스 로마나 시대와 그리스도교 박해
8. 그리스도교, 위기를 넘어 국교가 되다
9. 성경의 정경화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까지
10. 공의회와 로마 교황권
11. 그리스도교의 로마화: 성인 숭배, 마리아 숭배, 십계명
12. 서로마제국의 몰락과 비잔티움 제국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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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소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를 나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로마사를 전공하고 「아우구스투스의 프린키파투스의 형성 과정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목원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역사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로마와 그리스도교』『아우구스투스의 원수정』『그리스와 로마』『아우구스투스 연구』(공저),『지중해 문명의 바다를 가다』(공저),『인물로 보는 서양고대사』(공저)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하이켈하임 로마사』『로마문명사』『로마혁명사』(공역)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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