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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자의 물음은 답의 절반이다.
세상 사람들은 축복받는 인생의 열쇠를 정답에서 찾으려 한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가 않다.
축복받는 삶의 비결은 바른 질문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중세시대 유대인 랍비가 쓴 글인데, 첨단 과학시대를 사는 21세기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격언이다. 요즘 사람들은 인내심이 부족한 탓에 질문을 잘 못한다. 왜냐하면 정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질문은 답이 나오더라도 사라지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즉 물음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으며 현장에 잔존해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성경에서 발견된 질문 대다수가 (본서에는 일부만 살펴보았지만) 그렇다. 성경이 의문을 던지는 목적은 답변을 끄집어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사색과 반성을 통해 자아와 자신의 행실을 그럴싸하게 위장한 가면과 마스크를 한 꺼풀 벗어버리려는 것이리라. 바꾸어 말하면, 성경의 물음은 이를테면, “어디 있느냐?” “네 동생은 어디 있느냐?” “제가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안색이 그리 안 좋습니까?” 등 자아의 굳은 외벽을 뚫고 가슴 깊은 곳을 어루만진다. 성경인물을 두고 던진 질문이지만, 실은 모든 사람에게 물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시공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얘기다.
영적인 여정은 좋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를 경청하고 그에 겹겹이 쌓인 의미를 사색하는 것이야말로 가슴 설레는 탐험의 시작인 셈이다. 때문에 한 유대인의 금언은 “지혜로운 자의 물음이 답의 절반”이라고 역설한다.
본서를 집필하면서 지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예컨대, 정확한 표현 구사력과 예리한 문장 감각을 겸비한 아내 에스텔(Estelle)은 듬직한 편집자노릇을 톡톡히 해냈고, 동생 하라브 아론 펠드먼(HaRav Aharon Feldman)은 바쁜 일정에도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학식과 지혜를 나누었다. 또한 애틀랜타에 사는 아들(알파벳순) 랍비 일란 다니엘 펠드먼과 랍비 힐렐 골드버그(덴버), 랍비 마티스 그린블라트(예루살렘), 요셉 하코헨, 랍비 레이브 히먼(예루살렘) 및 바르 일란 대학의 윌리엄 콜브레너 교수에게도, 원고를 꼼꼼히 읽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기에 감사드린다. 아트스크롤(ArtScroll) 출판사의 랍비 노손 셰르만 역시 예리한 편집자로, 처음부터 끝까지 통찰력을 발휘하여 원고의 수준을 끌어올려주었다. 작위나 누락의 권리는 다른 누구와도 일절 공유하지 않았다.
생명을 연장하시고 성경을 주제로 본서를 집필토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모쪼록 성서를 깊이 이해하고, 이웃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좀 더 돈독해지는 데, 본서가 일조하길 바란다.
좋은 질문에 귀를 열어두라!

5764년 아브월 28일/2004년 8월
예루살렘에서 임마누엘 필드맨

목차

01 구약성경에서 찾아야 할 물음 -17
02 어디 있느냐?-31
03 무얼 했느냐?-43
04 내가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까?-73
05 제 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큽니까?-87
06 내 뜻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105
07 심판자가 정의를 행하지 않겠습니까?-141
08 너는 누구냐? / 복이 하나뿐입니까?-153
09 왜 근심하십니까?-177
10 아버지는 살아계십니까?-187
11 내가 하나님을 대신할까요? / 하나님이 누구인가?-205
12 나는 누구인가?-223
13 왜 이 백성에게 악을 보내셨습니까?-237
14 이집트에는 매장할 땅이 부족합니까?-253
15 원수를 돕지 않겠느냐?-267
16 하나님은 무엇을 요구하시는가?-277
17 양의 울음소리는 대체 무엇입니까?-301
18 죽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오?-321
19 어찌 이방 땅에서 주님의 노래를 부를까?-335
20 왜 악인이 복을 누립니까?-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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