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평양신학원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때,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님으로부터 북한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과 찬송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들이 준 선물은 특별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체제 안에서 하나님을 창조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고 따르고자 하는 기독교인 사이에서 읽히고, 불리는 성경과 찬송가였기 때문입니다.
평양의 긴 밥을 깨어 지내다가 마침 그들의 건네준 성경이 떠올라 읽기 시작했습니다. 창세기 1장 1절을 훑어보았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하시느니라’(개역성경)라는 성경 첫 구절을 조선그리스도연맹의 「성경전서」에서는 ‘태초에 하느님이 하늘과 땅을 만드셨다’라고 적고 있었습니다. 흥미를 자극했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면 시간을 내어 남북한의 성경을 비교 연구해 보고 이를 공개하고자 하는 의지를 품게 되었습니다. 문화계에서도 통일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남북한이 공동으로 「남북한 통일 우리말 큰 사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시점에, 북한의 「성경전서」와 남한의 성경을 비교 연구해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함으로써 통일 이후 남북 간의 단일 성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특히 언론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가치 있게 취급했습니다. 한 언론사는 “국내 최초로 실시한 비교 발표회는 북한의 성경의 현재를 이해하고, 통일을 대비해 하나의 성경을 만드는 일에 진일보하는 자리를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평앙신학원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밀가루와 국수공장 지원 등 남북 교회의 교류와 협력을 통한 복음 전파의 이정표를 세우는 데 앞장서 온 서부연회가 남북한 성경을 비교 연구하는 책자 발간을 준비해 온 결실이었습니다.
- 발간사 중에서

목차
발간사
축사
공동번역 평양교정본에 대한 평가
구약전서
신약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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