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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가교로서의 몸짓!!

우리의 삶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일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나'를 떠난 환경적인 요인이나 필연적 계기가 있는 것도 같다. 그것을 우리는 '운명적 사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예를 들어 한국에서의 '성수대교 붕괴' 사건이나, 중국에서의 '쓰촨성 대지진' 사건, 그리고 미국에서의 '9·11 테러' 사건을 이야기할 때 그저 운명적 사건이라고 말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한데, 이는 세계 현상의 배후를 운명적 필연성이나 자연적 우연성의 어느 한 가지에만 의존하여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계 현실의 배후에 대하여, 공자와 예수는 각각 '하늘'이라는 운명적 개념을 들고 나왔고, 인간은 그 '하늘'의 운명적인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하늘'은 절대적 진리와 선의 근원이기도 하다. 인간의 유한한 인식을 넘어서는 그 경계가 '하늘'이었고, '하늘의 뜻'을 접하는 순간이 바로 깨달음의 세계이며, 믿음의 세계이고, 해탈과 자유의 세계였다. 그 절대적 의미의 '하늘의 도'를 위해서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것이고, '죽음으로써 도를 지키는'일까지 각오할 수 있었다. 예수가 십자가의 도를 따르는 '나'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자는 죽어도 살리라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공자와 예수가 외친 '하늘'은 하늘 그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땅과 그 위의 사람을 포함한 하늘이었다는 점에서도 일치를 보여주고 있다.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고', '천명의 바탕을 따라사는 도리를 익히고, 가르치는' 일을 이 땅에서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공자와 예수의 기본적인 가르침이었다. 필자도 이들 성현의 말씀을 공경하고, 그들이 제자들에게 가르쳤던 『논어』와 『복음서』를 중심으로 하늘과 땅과 사람의 도리를 더듬어 보았다. 공자와 예수의 생애와 사상을 되돌아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들은 무욕의 삶을 바탕으로 자기 - 비움과 선한 사랑의 나눔, 그리고 거룩한 사귐의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화려하게 부활하는 공자와 예수

1. 『논어』와 『복음서』의 위치
2. 공자와 예수의 생애
3. 『논어』와 『복음서』의 대화 : 공자와 예수의 만남
1) 군자(君子)와 성도(聖徒)
(1) 화내지 아니함(不?, 불온)과 온유(溫柔)
(2) 의(義)를 으뜸으로 삼는 것(義以爲上)과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
(3) 배부름을 구하지 않는 것(食無求飽)과 ‘가난한 자들의 복’
(4) 조화로우나 동화되지 않는 경우(和而不同)와 ‘화평케 하는 자의 복’
(5) 어질지 못한 경우(人而不仁)와 ‘긍휼히 여기는 자의 복’
(6) 돌이켜 부끄러움이 없는 자(內省不?)와 ‘마음이 청결한 자의 복’

2) 도(道)와 로고스
(1) 인(仁)과 아가페
(2) 의(義)와 ‘하나님의 뜻’
(3) 예(禮)와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 ? ‘산 제사’
(4) 지(知)와 ‘진리(眞理)를 알지니’
(5). 신(信)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3) 덕(德)과 아레테
(1) 비움 : 공자의 허(虛)와 예수의 케노우(kenou, 비우다)
(2) 나눔 : 공자의 시(施)와 예수의 디도미(didomi, 주다)
(3) 사귐: 공자의 교(交)와 예수의 코이노니아(koinonia, 사귀다)
4) 공자와 예수의 하늘(天), 땅(地), 사람(人)
(1) 공자의 천(天)과 예수의 우라노스(uranos)
(2) 공자와 예수의 땅(地)의 정치학
(3) 공자와 예수의 풍류(樂)정신

■에필로그 : 상생 공존하는 사랑과 평화의 꽃동산
■저자 후기 : 공자와 예수의 하늘, 땅,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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