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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구원(구원의 과정으로서의 목회)

저자 : 정용섭  | 새물결플러스 | 2020-05-19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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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91161291543
쪽수 328
크기 14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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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목사는 유명 대형교회 설교자들의 갈채 받는 설교문을 예리하게 비평하며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약점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글을 발표하여 꾸준한 지지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저자다. 『목사 구원: 구원의 과정으로서의 목회』는 정용섭 목사가 2017년에 쓴 『목사 공부: 수행과 순례로서의 목회』에서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성서와 신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연마와 관록 있는 목회 경력을 바탕으로 하여 목사의 구원에 관한 자신의 신념과 진솔한 경험을 담은 글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문제의식의 근저에는 한국교회 목사들이 자신의 구원에는 관심이 없이 오로지 타인에게 구원을 판매하는 데만 열중하다가 스스로 타락하고 변질되어 버리는 현실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자리한다. 저자는 목사가 선포해야 하는 복음의 내용인 구원이 구호가 아니라 실재(reality)로서 목사의 삶의 총체적 관점과 경험을 통해 채워져야 하는 것임을 역설한다. 저자에 따르면,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는 회중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종말론적 안식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목사가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 경험, 즉 생명 경험을 통해 종말론적 안식을 먼저 경험해야 한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의 현실에서 목사들은 대부분 목회의 업적이나 성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생명을 향해 민감하지 못하고 삶의 심연과 신비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구원을 구호로서만 이해할 뿐 삶의 실재로서는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구원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이처럼 부족한 목사들이 강단에서 전하는 설교는 특히 타 종교, 동성애, 좌파 등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 등으로 회중의 영혼을 안식으로 인도하기는커녕 오히려 병들게 하고 있다는 저자의 질책 어린 진단이 매섭다. 목회에 헌신한 지난 40년의 세월 동안 목사로서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모든 면에서 한참 부족했던 자신의 삶과 목회 여정을 반추하면서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앞에 둔 연약한 인간으로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구원을 위해 키리에 엘레이손(주여, 자비를 베푸소서!)과 리베라 메(나를 구원하소서!)의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 결국 목회란 무엇보다 목사 자신이 구원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며, 구원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예수를 통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기독론적 해명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교회 성장 논리를 통해 목회가 실행되고 그에 따라 목사의 업적이나 목회 성과가 평가되는 현실 속에서 목사가 무엇보다 천착해야 할 일은 바로 삶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구원을 경험하는 데 있다는 저자의 우직한 신념을 담은 이 책이 물신주의에 매몰되고 교회 성장주의에 찌든 한국교회의 목사들과 신학생들에게 새로운 대안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주리라 믿는다.


책 속으로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더불어 다시 산다는 것은 예수의 운명과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모든 것이다. 목사가 이런 신앙의 중심으로 들어섰다면 다른 것에 의해 휘둘리지 않게 될 것이다. 비록 목회의 성과가 남 보라는 듯이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그 때문에 영혼이 위축되지 않으며, 거꾸로 목회의 성과가 크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크게 자고(自高)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목사가 실제로 이런 영성을 유지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것은 목사가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차원에서 삶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목사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만이 성서적일 뿐 실제 그의 삶은 세속적이다. “기독교인은 세례받은 이방인이다”라는 어느 신학자의 진술은 오늘 우리의 목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는 죽으려고 하지 않는다. 죽어본 적도 없다. 그러니 사는 기쁨도 모른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큰 교회로 자리를 옮기려고 하고 대접받는 위치를 즐길 뿐이다.
_2장 구원과 솔라 피데 “목사의 은사” 중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경험은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하다. 만약 어떤 시인이나 예술가가 하나님이라는 이름 없이 생명 충만을 느낀다면 그는 하나님을 알고 믿는 사람이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나타내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자기 앞에서 벌어지는 생명 현상을 황홀하게 받아들인다. 알프스 풍경이나 내가 사는 영천의 원당 언덕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이 황홀하고 신비롭다. 비싼 돈을 들여서 알프스나 에베레스트나 그랜드캐니언에 가지 않아도 어디서나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다. 사막도 좋고, 광야도 괜찮고, 오밀조밀한 한반도 산천도 다 좋다. 이 모든 것이 창조 사건의 절정이다. 하나님 안에서 살아 있다는 말은 자기가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생명 충만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자신의 고단한 인생을 탓하면서 생명 충만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하나님을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신세 한탄에 떨어졌던 욥도 하나님의 창조 능력 앞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 우리 목사들이 선포하는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이시며 우리를 실제로 살아 있게 하신다.
_4장 구원과 죄 “생명 경험” 중에서


나는 하나님으로부터의 유기라는 예수의 하나님 경험이야말로 하나님 경험의 가장 심층적인 차원을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인간 실존에 대한 뼈저린 경험에서 실제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본회퍼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다. 목회의 차원에서는 ‘긍정의 힘’이 아니라 ‘부정의 힘’을 붙드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태도다. 신자들에게 모든 게 잘된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해야 한다. 바울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말했으나, 그것은 심리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긍정의 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운명과 실존에 개입되는 고난과 그림자를 통해 오히려 하나님을 경험하는 영적 통찰을 가리킨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유기된 경험 없이는 부활 경험도 구원의 경험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예수의 마지막 절규가 나에게는 오히려 절대적인 위로가 된다. 나의 영적 불안을 예수도 겪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분명하니 말이다.
_5장 구원과 하나님 경험 “하나님으로부터의 유기” 중에서


신약성서를 기록한 이들은 생명의 원초적 능력을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예수의 운명에서 인식하고 경험했다. 그들은 예수의 운명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고 그의 운명에 참여함으로써 생명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다고 믿었다. 나도 제자들과 기독교 전통에서 살았던 신앙의 선배들처럼 예수를 통해 생명을 얻는 길을 선택한 사람이다. 나는 십자가를 통해 죄가 용서되었으며 죽은 자로부터의 부활을 통해 생명을 얻었다는 사실을 삶의 중심으로 삼는다. 세상의 문명과 재물을 통해 인생을 확장해보려는 강요와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가난해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생명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쉽지 않고 시행착오가 반복되지만, 나는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하는 염려에서 벗어나서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내려고 한다. 이런 삶은 자학이나 변명이나 자기 합리화도 아니고, 가난에 대한 미학이나 종교적 수사도 아니다. 이는 예수의 약속을 신뢰하는 영적 결기이자 선택이다.
_6장 구원과 예수 신앙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중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의 본질에 천착하려면 목사는 일단 청중으로부터 소외되는 고독감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거룩한 고독이라고 칭해도 좋으리라. 왜냐하면 세상과 사람으로부터는 멀어지겠지만, 하나님과는 더 밀착되기 때문이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이는 목사가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과의 영적인 공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예배를 이끌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예배에 모인 교인들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영혼의 힐링이 가능하고 위로가 되는 예배를 드리려면 목사가 대중 추수주의(포퓰리즘)에 떨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종말론적 통치에 영적인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_7장 구원과 목회 “종말론적 안식으로서의 예배” 중에서


키리에 엘레이손은 죽는 순간에만 드리는 게 아니라 아직 목사로 활동하는 지금 여기서 드려야 할 기도이자 찬양이다. 목회는 부단히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매 주일 설교를 준비하거나 설교를 실행하는 현장에서도 나는 하나님의 자비를 구한다. 교우들과 교회 문제로 회의를 진행할 때도 기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자비를 구한다. 원만한 결과가 나오거나 아니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결과가 나와도 하나님의 자비는 나와 교우들에게 필요하다. 나는 교회가 제대로 성장하더라도 하나님의 자비를 구한다. 교만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활력을 잃어도 여전히 하나님의 자비를 구한다. 낙심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목회 활동 전반이 그렇다.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기쁜 마음으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중이다. 지난날과 오늘,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_8장 구원과 죽음 “키리에 엘레이손” 중에서


프롤로그


1. 구원과 기독교 신앙
목회와 구원 | 하나님에 관한 물음 | 예수 천당 | 창조론적 구원 이해 | 기독론적 구원 이해 | 성령론적 구원 이해


2. 구원과 솔라 피데
목사의 은사 | 솔라 피데 목회론 | 존재 지향적 목회 | 존재 ‘순간’ | 존재 지향적 설교


3. 구원과 목사의 삶
나의 구원 | 고독사 | 몸의 구원 | 인간관계의 한계


4. 구원과 죄
죄 이야기 | 하찮은 것의 영성 | 중력 | 공간 | 바람 | 율법과 복음 | 영혼의 자유 | 제자로서의 삶 | 원시 공동체 | 자유와 생명 | 생명 경험


5. 구원과 하나님 경험
아브라함의 흑암 경험 | 누미노제와 소멸 경험 | 모세의 하나님 경험 | 이사야의 하나님 경험 | 상투스! | 하나님 경험의 한 ‘순간’ | 바울의 하나님 경험 | 하나님의 영광 | 요한의 하나님 경험 | 창조 영성 | 과학신학 | 창조과학 | 예수의 하나님 경험 | 임박한 하나님 나라 | 하나님으로부터의 유기


6. 구원과 예수 신앙
존재 신비 | 생명을 총괄하는 능력으로서의 신비 | 종말을 향해 열린 생명 신비 | 예수는 하나님이다 |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 가난한 교회 | 선물로서의 삶 | 일용할 양식 | 지옥과 천국 | 재림 신앙 | 하나님 안으로의 변화


7. 구원과 목회
목회 현장과 생명 경험 | 예배 영성 | 안식일 | 종말론적 안식 | 종말론적 안식으로서의 예배 | 예배와 혐오 설교 | 타 종교 혐오 | 동성애 혐오 | 좌파 혐오 | 예배의 매너리즘 | 찬송가 부르기 |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 종의 노래


8. 구원과 죽음
죽음 이후 | 예수와 하나님 신뢰 | 키리에 엘레이손 | 리베라 메


에필로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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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소개

1953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울신학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 대학교와 계명대학교(Ph.D.)에서 공부했다. 저서로 『말씀신학과 역사신학』, 『기독교를 말한다』, 『설교란 무엇인가』, 설교비평집 『속빈설교 꽉찬설교』, 『설교와 선동 사이에서』, 『설교의 절망과 희망』, 『목사 공부』, 『마가복음을 읽는다 Ⅰ,Ⅱ』 등이 있고, 역서로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 『신학과 철학』 등이 있다. 계명대학교, 대구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에 출강했으며, 현풍제일교회와 영천성결교회 담임목사를 거친 뒤 2003년에 대구샘터교회를 개척했다. 지금은 대구샘터교회 담임목사,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으로 사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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