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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라서 더 서러운(하나님과 단절된 시간을 견디는 당신에게)

저자 : 신소영  | 국제제자훈련원(DMI) | 2020-07-10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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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ISBN 9788957318140
쪽수 132
크기 140*200

이 책이 속한 분야


혐오가 내면화된 세상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본심

편견과 차별이라는 단단한 경계를 넘어
우리를 가득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회복적 사랑 이야기


하나님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자기혐오와 선긋기로 가득 찬 우리를 찾아오시다


“내 인생이 아무리 망가졌어도 저 사람처럼 안 된 게 정말 다행이야….”
하나님은 때로는 이런 ‘망가진 사람’을 부르신다. 가난하고 존재감 없고, 인생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를 도저히 찾기 힘든 그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한다. 번듯한 직장도 없고 내세울 만한 스펙 하나 없어도 하나님은 그들의 인생에 아무런 선을 긋지 않고 맨얼굴로 만나신다. 아니, 우리가 그어놓은 선을 뛰어넘어 찾아오신다. 우리가 흠모하는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 역시 그렇게 ‘선을 넘어’ 우리를 찾아오셨기에 가능했다.
이 책은 누추한 인생을 살던 라합, 불운과 모멸의 아이콘이었던 나오미, 공공의 적으로 기피 대상 1호였던 삭개오의 삶 구석구석을 훑으며 모두가 함께하기 싫어했던 그들 곁에 거침없이 다가가 회복의 은혜를 주시는 복음을 전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도, 이들의 삶에 개입하셨던 하나님께 마음을 연다면, 비슷한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
은혜받은 자는 안다. 자신이 극복해야 할 편견과 차별의 골짜기가 참 깊다는 것을. 하지만 이것이 모두 은혜라서 더 서럽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익히 알고 있기에.


“그 선은 하나님이 정하셨나요?”


사람마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 인생 경험과 소유, 성격과 체질에 따라 사람들은 여기저기에 선을 그어둔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없지만 이 선을 넘는 순간, 마치 부비트랩을 건드린 것처럼 돌변한다. 그래서 이 ‘선’이 어디 있는지 알아채고 되도록 건드리지 않는 것이 처세의 기본이 되었다. 다른 사람을 향해 세운 이 경계는 동시에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막는 담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의 기독교 안에 어느덧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차별’과 ‘편견’이라는 문제를 다룬다. 너무 자연스럽고 익숙해서 당연해진 난민,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편견 가득한 그리스도인의 반응에 대한 고민이 배어 있다. 세상이 더 이상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매력을 발견할 수 없게 된 것은 ‘당신들의 천국’ 안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이 세상과 똑같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책 속으로


사람들이 가고 라합과 정탐꾼들이 마주앉았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겁나지 않소? 이 사실이 들통나면 죽을
지도 모르는데.” 정탐꾼 중 한 명이 라합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당신들의 하나님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가슴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신이라면 제 인생을 걸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죽는 건 두렵지 않습니다. 이미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정탐꾼들의 눈이 반짝 빛났습니다. (…)
정탐꾼들은 그녀의 눈빛에서 절박함을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라합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에게 약속해주세요. 내가 당신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으니 당신들도 우리 집에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정탐꾼들은 지체 없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우리가 쳐들어오는 날, 붉은 천을 내려 다십시오. 그것을 보고 당신의 집은 건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 라합_ 32~34면


“한동안 저는 큰 슬픔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도 했습니다. 제 처지가 수치스럽기도 했고요. 그때 모압으로 가지 않았더라면, 하는 자책을 하고 또 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것 때문에 버틸 수 있었죠.”
사람들은 나오미가 그 모진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쉴 새 없이 책망하고 자책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하나님께서는 저를 책망하시지 않으셨더라고요.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는데 내가 나를 못살게 굴고 있었어요. 그것도 교만이고 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자신을 못 살게 구는 걸 멈췄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나오미_ 66면


‘내가 너를 안다. 사람들 사이에 끼지 못하고 거기 올라가 있는 모습이 내 눈에는 다 보인단다.’
처음 마주한 따뜻함. 그토록 원했던 다정함이었습니다.
‘그동안 서럽고 외로웠겠구나. 내가 다 안다. 네가 이제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한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자존심 상해도 나를 만나고 싶어 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왔다. 너를 만나기 위해.’

불과 몇 초도 안 되는 사이. 예수는 눈으로 삭개오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만 네 마음을 알아주었어도 되었을 텐데. 그 한 사람이 없었구나.’
‘맞아요. 주님.’
‘지난날에 대한 후회로 가득해 보이는구나.’
‘네. 다 지우고 싶습니다.’
‘넌 다시 시작하고 싶은 거지?’
‘그럼요. 주님.’
‘내가 너와 함께한다면 가능하단다.’
삭개오는 무언가에 홀린 듯 뛰어내리려다 자신이 뽕나무 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삭개오_ 119~120면


“넌 날 따라서 베들레헴에 온 걸 후회하지 않니?”
“왜요, 어머니?”
“아무도 널 환대하지 않고 이상한 사람 취급하면서 경계하잖니.”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하나님이 아닌가요? 과부의 하나님이기도 하고, 이방 여인이었지만 하나님을 믿기로 한 저의 하나님도 되시잖아요. 결혼해서 잘살다가 배우자가 죽으면 하나님이 떠나시나요? 돌보지 않으시나요? 그분의 백성이 되는 데 자격이 필요한가요? 제가 어머니의 며느리로 알게 된 하나님은 그런 하나님이 아니셨어요. 사람은 잘못할 수 있어도 하나님은 잘못하시지 않는다는 걸 믿어요. 하나님한테 거부당한 게 아니니까 전 괜찮아요.”
두 번째 이야기: 나오미_ 64면


삭개오는 상기된 마음으로 다시 예수를 쳐다봤습니다.
그렇게 환한 얼굴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예수는 분명 군중 속에 있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삭개오가 이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인 것처럼 정확하고 따뜻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삭개오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듯이.
병균, 오물 취급을 받던 삭개오는 자신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예수의 눈빛이 자신의 모든 것을 씻어주고 소독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갑자기 선을 넘어 훅 다가온 예수를 보며 삭개오는 그동안 애착하던 모든 것이 쓰레기처럼 여겨졌습니다. 오직 예수만이 가장 가치 있게 여겨졌습니다. 그 순간,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습니다.
“주님, 보십시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또 내가 누구에게서 강제로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갚아주겠습니다.”
사람들은 더 웅성거렸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다들 어리둥절할 뿐이었습니다. 기적은 별 게 아니었습니다. 출입금지 된 선을 넘어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주는 것. 그리고 손잡아주는 그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삭개오_ 122~123면



첫 번째 이야기. 라합

두 번째 이야기. 나오미

세 번째 이야기. 삭개오

작가의 말



우리는 세 사람 이야기를 통해 비극이 희극으로, 혐오의 대상이 사랑의 대상으로, 슬픔이 환희로 역전되는 복음의 능력을 목격한다. 운명론을 거부하고, 거듭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를 듣는다. 이 책은 고통스런 상처를 치유하고, 절망의 언덕 위에 소망의 집을 짓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가슴 벅찬 희열을 느꼈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강준민 | L. A. 새생명비전교회 담임목사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수자의 시각으로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역사의 조역과 엑스트라들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소수자에 대해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저자가 새롭게 들려주는 세 편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독자들은 소수자에 대한 민감성을 깨우게 될 것이며 소수자의 눈으로 성경을 읽는 모범적인 사례를 접할 것입니다.
김영봉 | 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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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영 소개

대학 졸업 후 잡지사에서 편집기자로 일하다가 우울증과 돌발성난청으로 일을 그만두었다. 마흔한 살에 방송작가에 도전하여 5년간 MBC 라디오에서 일하다가 갑작스레 퇴사한 뒤로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비혼’이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교회 안에도 비슷하게 그어진 선과 세워진 벽을 느꼈다. 성경을 다시 보면서 견고하게 그어진 편견과 혐오, 차별의 선을 넘어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선을 긋지 않고 만나시며, 거침없이 다가가 회복의 은혜를 주시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묵상하며 성도의 참된 자존감이 어디에서 오는지 고민하며 이 책을 썼다.
월간 <행복한동행>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횃불트리티니 신학대학원에서 일반신학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지은 책으로는 《어느 날, 하나님이 내게서 사라졌다》(국제제자훈련원),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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